[코스인코리아닷컴 김세화 기자] 콜마홀딩스가 자회사 콜마비앤에이치에 사내이사 선임을 요구하며 법적 절차에 돌입했다. 그룹 지주사 콜마홀딩스를 이끄는 윤상현 부회장과 자회사 콜마비앤에이치의 윤여원 사장 간 이사 선임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창업주 윤동한 회장의 2세 남매 간 지배구조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9일 한국거래소 공시를 통해 콜마홀딩스가 대전지방법원에 콜마비앤에이치 사내이사 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 소송을 지난 2일 제기했다고 밝혔다.
최근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에 이사회 개편과 함께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요구했다. 하지만 콜마비앤에이치는 해당 제안을 수용하지 않자 콜마홀딩스는 지난 2일 대전지방법원에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 신청서’를 제출하며 법적 대응에 돌입했다.
소송 등의 제기, 신청(경영권 분쟁 소송) 공시(2025년 5월 9일)
콜마홀딩스는 한국콜마 창업주인 윤동한 회장의 장남인 윤상현 부회장이 이끌고 있으며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이사는 차녀인 윤여원 사장이 맡고 있다. 현재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의 지분 44.63%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윤여원 사장은 7.78%를 보유 중이다.
한편, 콜마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지분율 31.75%의 윤상현 부회장이며 윤여원 사장은 2대 주주로서 7.45%의 지분을 갖고 있다.
콜마홀딩스가 이사회 개편에 나선 배경에는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 부진 때문이다. 실제로 콜마비앤에이치 주가는 올해들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시장에서는 성장 모멘텀 둔화와 수익성 하락을 문제로 지적해 왔다. 윤상현 부회장 측은 이같은 경영상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경영 전반에 대한 감시, 견제 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콜마홀딩스 측은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으로 주주들의 불만이 커지는 상황에서 최대주주로서 책임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사회 개편을 제안했다"며, "경영 정상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전략적 결정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사장은 해당 제안에 난색을 보이며 사실상 단독 경영 체제를 유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이사 선임 문제를 넘어 윤동한 창업주의 두 자녀 간 경영 주도권을 둘러싼 본격적인 충돌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콜마비앤에이치가 그룹 내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해왔던 만큼 이사회 재편 결과에 따라 콜마그룹 전체의 거버넌스에 중대한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지분 구조상 콜마홀딩스가 우위를 점하고는 있지만 법원의 판단과 주총에서의 의결권 행사 결과에 따라 윤여원 사장의 독자경영이 유지될 수도 있다”며, “이번 사안은 단순한 가족 간 이견이 아니라 지주사 체제에서 자회사 독립성과 수익성 간 균형 문제를 시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기업으로 지난해 실적 악화와 비용 부담 증가 등으로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콜마그룹이 사업 구조와 경영 전략 전반에 대한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법원이 콜마홀딩스의 주주총회 소집을 허가할 경우 콜마비앤에이치의 이사회 구성이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 향후 주총 결과가 그룹 내 권력 구도에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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