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이효진 기자] 애경그룹이 핵심 계열사인 애경산업(주)(018250)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 그룹의 항공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해석이다.
오늘(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가 보유 중인 애경산업(주) 지분 약 63%를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매각 주관사는 삼정KPMG이며 예상 매각가는 5,000~6,0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다만, AK홀딩스는 이날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 공시를 통해 ‘애경그룹, 모태사업 애경산업 매각 검토’ 등 관련 기사에 대해 “애경그룹은 그룹 재무구조 개선 및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이며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내용과 관련해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덧붙였다.
# 중부CC 매각 우선 추진, 애경산업 매각은 차선책
애경그룹은 애경산업(주) 매각에 앞서 중부컨트리클럽(CC) 매각을 우선적으로 추진해 자금 확보를 계획 중이다. 중부CC는 경기 광주 곤지암에 위치한 18홀 회원제 골프장으로 수도권 명문 골프장 중 하나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홀당 90억~100억 원 수준에서 매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중부CC의 회원권 부채 규모에 따라 실제 유입될 자금은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중부CC 매각이 기대만큼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 애경산업(주) 매각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애경산업(주)은 AK홀딩스(45.08%)와 애경자산관리(18.05%)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각 시 이들 두 회사로 직접 자금이 유입된다.
애경산업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주식소유 현황 (단위 : 주, %)
# 애경산업 매각, '제주항공, 애경자산관리' 지원 목적
애경산업(주) 매각이 현실화되면 제주항공과 애경자산관리에 대한 재정 지원이 주요 목적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무안공항 참사 이후 재정난이 심화했다. 이에 애경그룹이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자금 지원 방안을 논의해 온 만큼 AK홀딩스가 애경산업(주)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제주항공을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애경자산관리는 채형석 부회장과 동생 채동석 부회장 등 채씨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가족 회사로 지난해 말 기준 AK홀딩스 지분 18.91%를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애경자산관리도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2023년 말 기준 애경자산관리의 유동부채는 616억 원으로 유동자산(29억 원)의 20배를 넘어섰다.
애경산업(주)의 매각 가능성이 커지면서 인수합병(M&A) 매물로써의 가치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애경산업(주)은 화장품 브랜드 ‘AGE20’S’와 ‘루나’, ‘에이솔루션’, 생활용품 브랜드 ‘2080’, ‘케라시스’ 등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6,791억 원, 영업이익은 468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경쟁 심화로 영업이익이 변동성을 보이고 있으며 주력 브랜드들의 성장 둔화는 매각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애경산업(주)의 브랜드력보다는 제조와 유통 역량을 주요 매력 포인트로 보고 있다. 현재 국내 대기업들은 중소 뷰티 브랜드 인수에 집중하고 있어 애경산업(주)과 같은 대형 매물에는 관심이 적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주요 인수 후보자로 사모투자펀드(PEF)들이 거론되고 있으나 상장사 매각 특성상 경영권 프리미엄을 높게 인정받기 어려운 점이 매각 흥행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인수 가능성 거론
애경그룹은 애경산업(주)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LCC(저비용 항공사)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제주항공은 현재 국내 LCC 시장에서 점유율 24%로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대한항공 계열 LCC(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의 통합과 대명소노그룹의 시장 확장으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스타항공의 예상 매각가는 3,000억 원대 수준으로 애경산업(주) 매각을 통해 충분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면 인수 후 추가 투자 여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애경그룹의 애경산업(주) 매각이 성사될 경우 그룹의 사업 구조 재편과 제주항공의 성장 전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최종적인 매각 방식과 인수 주체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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