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그런스저널코리아 정혜인 기자] 중국 소비자가 일본 화장품 수출 시장에 한 획을 그었다.
5월 26일 중국 현지 언론 화리즈(华丽志)는 일본화장품산업협회 통계자료를 인용해 "2016년 일본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28.8% 급증한 2,676억 엔(약 2조 7,12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3년 수출액의 2배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2014년 이후 일본 화장품 수출은 줄곤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며 "일본 화장품 수출 호조에는 중국 관광객들이 큰 공헌을 했다"고 전했다.
1985년부터 일본 화장품 수입액은 줄곧 수출액을 웃돌았고 수입품 대부분은 미국과 유럽에서 유입됐었다. 그러나 2016년 수입액은 전년 대비 3.7% 감소한 2,292억 엔을 기록하며 32년 만에 처음으로 수출액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 화장품 수출 호조에 가장 큰 도움을 준 곳은 홍콩(32%), 중국 대륙(20%), 대만(13%) 등 중화권 지역으로 전체 수출의 65%를 차지했다. 한국과 싱가포르는 각각 11%와 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화리즈는 "관세 할인 정책으로 중국으로 수송된 수많은 상품이 홍콩에서 중계 운송됐다"며 "전체적으로 일본의 대(對)아시아 수출 전체의 88%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일본화장품산업협회(Japanese Cosmetic Industry Association)는 "일본을 방문하고 자국으로 돌아간 해외 관광객들이 매출 성장의 주요 원동력 중 하나로 작용했다"며 "일본관광청에 따르면 중국 관광객 10명 중 7명이 일본 화장품을 구매했다. 일본 시세이도 같은 경우에는 일본 현지에서 구매한 이후에도 자국에서 재구매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다수의 일본 회사가 중국에 생산거점을 설립하고 제품을 생산함에도 중국 소비자들은 일본산 제품에 대한 강한 수요를 보이고 있다. 중국 소비자 대부분은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해외구매를 통해 일본 화장품을 중복 구매하고 있다.
한편, 이런 상황 속에서 일본 화장품 기업은 자국의 생산능력을 늘리며 해외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시세이도는 37년 만에 처음으로 일본 현지에 생산공장을 새로 설립해 기초 화장품 생산력을 50% 향상시켰다. 점차 확대되는 중국 증산층의 여성 소비자를 만족시키고자 자사 스킨케어 브랜드 '에릭실(Elixir)'을 중국 시장에 진출시킨 것은 물론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제품을 업그레이드시키며 중국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다른 일본 화장품 기업 고세는 올해 3월 새로운 생산공장을 설립하고 현지 생산능력을 30% 끌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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