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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리포트] 중국 '상해가화' 몰락, 순이익 90.23%↓

중국 화장품시장 성장률 둔화와 일본 가오와의 대리계약 종결 등 이유

[프레그런스저널코리아 정혜인 기자] 119년 전통의 중국 대표 토종 화장품 업체인 상해가화(上海家化)가 작년 영업이익이 90%나 추락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3월 21일 상해가화는 '2016년 연말 재무보고'를 통해 지난해 매출이 53.21억 위안(약 8,692억9,177만원)으로 전년 대비 8.98% 감소하고, 매출 순이익은 89.39% 급감했다고 밝혔다. 같은 해 순이익은 2.16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무려 90.23%가 감소했다. 


2015~2016년 실적 현황 

▲ 자료 출처 : 중국 상해가화.

감소 이유는 샴푸, 스킨케어류 등 상해가화 주요 제품의 실적 부진이다. 상해가화에서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샴푸류의 지난해 매출은 32.32억 위안으로 전년보다 10.52%가 줄었다. 매출 비중 2위인 스킨케어류는 전년비 6.88% 감소한 19.55억 위안을 기록했다.

상해가화 제품 중 매출 증가를 기록한 제품군은 홈케어가 유일했다. 지난해 상해가화 홈케어의 매출은 전년 대비 29.40% 증가했다. 

2016년 분기별 실적 현황 

▲ 단위 : 억위안. (자료 출처 : 중국 상해가화)

지난해 12월 12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새롭게 임명된 장둥팡(张东方) 대표가 "상해가화는 현재 규범적으로 운영되는 중국 상장기업 중 한 곳"이라며 "2016년 4분기 실적 부진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지만 그의 예상은 빗나갔다.

상해가화 측은 "중국 경제성장 둔화와 오프라인 유통 채널인 백화점과 마트의 매출 증가율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외자(外资) 브랜드와 본토 브랜드의 마케팅 투자가 지속된 것이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또 일본 카오와의 업무협력이 종료된 것도 순이익 급감의 주요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31일부로 상해가화와 일본 카오(상해)제품서비스유한공사와의 '전략성 판매 계약'이 종료됐고, 양사는 계약 기간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카오제품 대리판매 매출 비중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각각 11.44%, 16.71%, 23.05%로 상해가화 전체 매출에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상해가화의 카오제품 대리판매 매출은 9.45억 위안, 순이익은 0.33억 위안을 기록했다.

중국 본토 화장품업체 최초로 A주 상장에 성공한 상해가화의 부진은 2013년 셰원젠(谢文坚) 존슨앤존슨 의료기업 중국 대표를 신임대표로 영입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셰원젠 대표는 2018년까지 판매수익을 120억 위안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일각에서는 셰 대표의 경영방식이 중국 기업 문화를 고려하지 않아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결국 셰 대표는 취임 3년 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났고, 중국 제지그룹 웨이다(维达)의 상무이사 겸 수석집행관 장둥팡이 신임대표로 임명됐다.

중국 화장품 전문매체 C2CC는 중국 화장품 판매 성장률이 점차 둔화하는 등 시장의 좋지 않은 상황이 상해가화 실적을 더 악화시켰다고 전했다. 중국 2013~2016년 화장품 판매 성장률은 각각 13.3%, 10%, 8.8%, 8.3%으로 점차 둔화 추세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어우루이(欧睿), 중이캉(中怡康), 닐슨 등은 "중국 일용화학산업 시장은 뉴노멀(新常态) 시대에 도달했다"고 분석했고, 특히 어우루이는 중국 일용화학산업 시장의 향후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을 기존의 10%에서 6.7%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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