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 중국 광저우 국제 미용 박람회(춘계) 한국관. (사진 출처 : 중국 바이두) |
[코스인코리아닷컴 정혜인 기자] 중국 광저우 국제 미용 박람회(CIBE) 주최측이 특정 한국기업의 추계 박람회 참가 신청을 받지 않겠다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9월 박람회 참가로 중국 시장 진출을 계획했던 한국 기업의 신속한 대비책이 필요할 것이 보인다.
3월 27일 중국 광저우 국제 미용 박람회 주최 측은 "춘계 박람회에 참가했던 23개 한국 기업의 추계 박람회(9월) 신청을 받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박람회 주최측은 "지난 광저우 춘계 박람회에서 광저우 검험검역국이 한국 업체가 (사무국)미등록 제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것을 적발했다"며 "이를 근거로 23개 한국 업체의 추계 박람회 신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3월 춘계 박람회 참가한 한국 기업들은 중국 정부의 집중적인 견제를 받았다. 당시 한국 화장품업체 대표 K씨는 "세관이 한국관에 입회해 판매행위를 단속하고 캐리어를 조사하는 등 예전과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현지 세관이 한국 화장품 기업 부스 옆에 장시간 서 있거나 전시회장을 순시하며 판매행위를 단속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한국미용산업협회 관계자도 "올해부터 핸드캐리 리스크를 작성하고 현장에서 나눠주는 샘플 크기 제한, 현장 판매 금지 등이 사전 공지됐다"며 "중국 기업들이 외국과 달리 중국 박람회에서 한국 기업들의 현장판매가 많다고 불만을 토로해 현지 세관이 아침마다 박람회장을 돌며 미등록 제품의 현장판매 여부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중국경제망(中国经济网)은 "한국 대표 화장품 기업 아모레퍼시픽의 제품이 지난 1월 수입 불허가 판정을 받자 광저우 검험검역국이 화장품 관련 박람회장의 감독·관리 강도를 높였다"고 전했다.
올해 춘계 박람회는 지난 3월 9일부터 11일까지 3일 동안 광저우 파저우 전시장 A, B, C 관에서 개최됐다. 한국·일본·대만·홍콩·싱가포르·미국·프랑스·말레이시아 등 세계 각국의 국가관이 운영됐고 3,800여개 기업과 브랜드가 참가했다. 방문객은 80만명 이상에 달했다.
광저우 국제 미용 박람회는 중국 등 아시아 뷰티 시장을 이끄는 대표 박람회로 전세계 미용, 화장품 산업군을 비롯 전문 네일·헤어·타투·스파·살롱·케어제품·원자재·화장품 패키지·중의제품·성형 분야의 기업들이 다양하게 참가한다.
한국 화장품, 뷰티 기업들은 춘계, 추계로 연 2회 열리는 박람회에 참가해 자사 제품를 홍보하는 등 중국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3월 춘계 박람회에 참가한 한국 기업은 130여개사로 매년 참가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참가 규모 증가는 박람회가 중국 시장 진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뜻한다. 이에 주최 측의 참가 불가 통지는 한국 기업의 중국 화장품 시장 진출에 '적신호'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광저우 검험검역국이 "중국 현지에서의 문제를 피하고자 한국 수입 화장품의 감독·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박람회장 내 감독·관리부서를 따로 배치해 전시품의 현장 검증 강도도 높이고 있다"고 밝혀 오는 9월 박람회에서도 한국 기업에 대한 단속이 한층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