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정혜인 기자] KOTRA(사장 김재홍)는 미국과 함께 주요 2개국(G2)으로 불리는 중국 시장의 최신 트렌드를 분석한 '2017 차이나 비즈니스 트렌드' 보고서를 3월 2일 발간했다.
코트라는 ▲정보기술(IT) ▲마케팅 ▲환경 ▲프리미엄 ▲뷰티&헬스 ▲힐링 등 6가지를 중국의 최신 비즈니스 트렌드로 제시했다.
최근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와 관련 중국 시장 진출을 계획한 한국 기업의 고민이 커진 가운데 코트라의 '2017 차이나 비즈니스 트렌드' 보고서는 기업들의 새로운 사업 계획 수립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17개 지역 코트라 무역관이 지난 1년간 보도한 해외시장 뉴스를 기반으로 중국 주재원들과 현지직원들이 전하는 최신 중국 시장 트렌드 6가지가 보고서에 이야기 형식으로 담겼다.
보고서는 ▲특정한 대여·반납 장소 없이 자전거·자동차를 공유할 수 있는 스마트 이동수단 앱(IT) ▲넘치는 배송량을 해결하기 위해 고안된 대중물류 서비스(마케팅) ▲정부의 든든한 지원으로 세계 1위로 우뚝 선 전기자동차(환경) ▲우리 아이는 다르게 키우고 싶은 부모들을 위한 프리미엄 엔젤 산업(프리미엄) ▲외모 지수가 만들어내는 경제 현상, 옌즈(颜值) 경제(뷰티&헬스) ▲제2의 소황제로 거듭난 중국의 반려동물(힐링) 등의 주제로 중국 최신 트렌드를 분석했다.
IT 부분에서는 최근 중국의 스마트화 추세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상품이나 관련 사례가 소개됐다. 스마트밴드·워치와 같은 웨어러블기기부터 가상현실(VR) 기기, 이동수단 공유 앱(APP), 드론과 빅데이터로 관리하는 스마트 농업까지 '4차 산업혁명'이라는 세계적 추세에 발맞춰 부는 스마트 열풍을 느껴볼 수 있다.
왕홍, 웨이상, O2O(Online to Offine) 등 중국 특유의 신(新) 마케팅 트렌드도 소개됐다. 화장품 등 수입 제품은 중국 내 TV광고, 온라인 광고, TV홈쇼핑에서 제약을 받고 있고 대형 온라인 플랫폼의 진입장벽은 비교적 높은 편이다. 이에 보고서가 소개한 최신 마케팅 트렌드는 중국 내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는 한국 기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O2O 마케팅을 활용한 위에싱(月星) 리빙 스마트쇼핑몰은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VR스토어의 3D 전경 기술을 통해 실제 전시홀에 온 기분을 느끼면 쇼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을 체험한 후 온라인에서 세부 정보를 확인하고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도 있다.
현재 중국의 13개 크로스보더(cross border) 전자상거래 종합시범구에는 다양한 O2O 체험 매장이 설립되고 있고 해당 지방 정부의 지원 정책과 함께 경쟁이 덜한 2선, 3선 도시 시장 진출의 장점도 있다. 이에 진입장벽이 높은 대형 온라인 플랫폼의 대안으로 중소 수출기업들이 이를 새로운 마케팅 방안으로 고려해볼 만 하다.
보고서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고성장하고 있는 환경 산업 트렌드에 관해서도 소개했다. 중국 정부는 전기 자동차 보급 활성화를 위해 보조금, 취득세 10% 면제 혜택을 제공하고 오수처리 산업에도 대규모 투자를 하는 등 환경 문제 해결에 힘쓰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수준 상승에 따른 상품과 서비스의 고급(프리미엄)화 추세도 최신 시장 트렌드로 분석됐다. 전체 생활가전 판매에서 유명 브랜드 상품 점유율이 절반을 넘어섰고 두 자녀 정책으로 성장한 영유아 시장의 점유율은 수입 제품들이 차지하고 있다.
프리미엄 상품을 고가 제품을 분류한다면 프리미엄 서비스는 팁으로 실현된다. 중국 온라인에서 시작된 팁문화 '다상(打赏)'은 레스토랑 종업원 서비스 평가와 함께 오프라인으로도 퍼지고 있다. 작지만 정교한 상품을 뜻하는‘샤오얼징(小而精)’, 고급스럽고 품위 있는 물건을 일컫는 ‘가오다상(高大上)’ 등도 중국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기업들에 도움이 될 최신 트렌드로 꼽혔다.
중국 연도별 의료미용 건수
▲ 자료 : 중국산업정보망. |
성형, 웨딩, 건강보조식품, 자전거 라이딩은 외모와 건강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외모 지수를 나타내는 중국 신조어 '옌즈' 까지 등장하며 중국 성형시장이 발전하고, 웨딩 산업의 지출이 증가하고 있다. 보고서는 건강과 이너뷰티(Inner Beauty)를 위한 중국인의 건강보조식품이나 변화하는 자전거 왕국에 대한 이야기를 언급하며 최근 중국의 사회상을 소개했다.
이너뷰티는 식습관과 생활습관 등 직접 섭취를 통해 피부 속 건강을 챙겨 피부를 좋게 가꾸는 것을 뜻한다.
특히 20대의 젊은층과 중장년 엘리트층 남성들 사이에서 외모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남성 미용시장이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2015년 의료미용백서'에 따르면 현재 중국 의료미용 시장의 남성소비자 비율은 아직 여성소비자의 3분의 1 정도이나 최근 3년간 남성 소비자 수가 연간 20~30%씩 빠르게 늘고 있다. 또 시술비용이 여성 시술비용보다 (남성 시술비용이)30% 가량 높다는 것을 근거로 향후 남성 의료시장의 높은 발전 가능성이 전망되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의 최신 힐링 트렌드로 특색있는 테마 여행과 제2의 소황제로 자리 잡은 반려동물을 꼽았다. '친즈요우(亲子游,아이들을 동반하기 좋은 여행)' '농쟈러(农家乐, 농촌생활 체험)’'즈쟈요우(自驾游, 자동차 이용 단기 근교여행)' 등 단체 여행이 아닌 자신만을 위한 테마여행을 즐기고, 인생의 동반자가 된 반려동물들을 위한 색다른 서비스를 소개했다.
윤원석 코트라 정보통상지원 본부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중국 시장 트렌드에 대한 이해는 중국 시장 진출의 성패를 좌우할 만큼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보고서가 한국 기업이 중국의 변화에 한발 앞서 대응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포착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코트라는 생생한 중국 시장 트렌드를 한국 기업에 지속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