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정혜인 기자] 한국과 중국의 FTA(자유무역협정)가 1주년을 맞이했다. 일각에서는 한중 FTA가 한국의 수출 침에 속에서도 대(對) 중국 수출을 활성화하는 긍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실제 올해 중국으로 수입된 한국 화장품의 규모가 전년 대기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천진검사검역국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12월 중순 기준 천진항으로 수입된 한국 화장품은 약 2,200톤(t)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가 감소했다. 또 수입가치는 약 2,300만 달러(약 276억9,430만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69%가 급감했다.
같은 기간 한국 화장품의 평균 수입 가격은 킬로그램(kg)당 18달러에서 39% 감소한 11달러를 기록하며 뚜렷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한국 수입 화장품의 수입량과 평균 가격이 뚜렷하게 줄었다"며 "이는 시장조정의 원인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지난 2015년 한국 화장품의 수입량은 2014년보다 2배 가량 증가했고 시장은 포화상태로 변했으며 경쟁도 치열해졌다"며 "이는 2016년 수입량과 가격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줬다. 또 전자상거래, 타오바오, 대리구매 등의 발전 역시 수입 감소의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책적 요소는 수입가치 감소의 배경이 됐다"며 "국제적으로 한중 FTA로 한국화장품 수입세가 인하됐고 국내적으로 수입화장품의 소비세율이 30%에서 15%로 조정됐다. 이는 전체적으로 화장품 가격이 낮아지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현지 보도에 따르면 소비세 인하 이후 일부 유명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는 중국 내 자사 화장품 가격을 자체적으로 낮췄다.
한편, 천진검사검역국 관계자는 "비록 올해 한국 화장품의 수입량이 지난해보다 감소했지만 수입량은 여전히 2013년과 2014년의 수입량을 합친 것보다 많다"고 밝혔다.
이어 "수입화장품 안전을 책임지고자 천진검사검역국은 '화장품안전기술규범'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수입 화장품에 대한 검사검역을 강화할 것이다. 동시에 수입화장품 수령인에 대한 관리, 수입화장품 유통과정 조사 등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