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손현주 기자] “중국은 거대한 시장이다. 성공적인 중국 진출을 위해서는 명확한 지역, 소비계층 설정이 필요하다. 중국 시장 트렌드를 분석해 그들을 만족시킬만한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
코스인(대표 길기우)이 주최하는 ‘2016 화장품 산업 이슈와 전망 컨퍼런스’가 11월 16일, 17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날 여섯번째 강연자로 나선 박승찬 중국경영연구소장은 ‘중국 화장품 시장 주요 트렌드 및 시장 접근’를 주제발표하고 중국 시장 전망을 제시했다.
중국 12개 유통채널 다양, 화장품 시장 8가지 이슈
“지난 11월 11일 광군절 중국 온라인 쇼핑몰은 16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중국의 경우 화장품에 대한 ‘반품’이 많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중국의 소비계층은 피라미드 구조에서 럭비형으로 변하고 있다. 그 중 젊은층의 소비가 놀라울 정도로 증가한 상태다. 남성과 유아용 화장품 시장의 규모 역시 점점 커지고 있다.
박승찬 소장은 “중국의 유통채널은 총 12가지이다. 과거에는 온라인 유통이 대세였지만 최근에는 이와 더불어 웨이상, 직구, 방판이 뜨고 있다”며 “방판의 경우 아모레퍼시픽이 국내 기업 중 가장 처음으로 상해에서 시작했으며 그 뒤를 이어 풀무원이 충칭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뚜렷한 목표 없이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간 큰코다치기 쉽다. 중소기업일수록 정확한 목표와 수치를 수립한 뒤 중국인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스토리를 가지고 진출해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중국 화장품 시장 이슈를 O2O 비즈니스 모델, 해외직구 활성화, 한방 천연 뷰티 제품의 약진, 상표 침해 급증, 본토기업의 약진, 중서부 소비시장 확대, 유통채널의 변화, 화장품 정책의 변화(한중 FTA) 등 8가지를 꼽았다.
박승찬 소장은 중국에서 여전히 한방 화장품의 인기가 높다고 밝혔다. 박 소장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한방, 천연 화장품 시장은 연평균 약 20%씩 급성장하고 있다. 현재는 최소 200억 위안의 규모를 구성하고 있으며 설화후, 후가 대표 제품이다.
또 상표 침해 문제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국내 프랜차이즈 중 약 70%의 업체가 중국 시장에 상표등록이 불가하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O2O의 경우 국내보다 더욱 다양하고 활발하게 진행된다고 보면 된다. 유통채널의 경우 직구와 웨이상 등 12개의 채널이 있다”며 “현재 중국 시장 내 가장 활발한 유통 채널은 역직구이다. 문제는 역직구 제도가 혼란스럽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한국과 중국 정부 간 FTA 협의를 통해 앞으로 계속 논의되어야 할 문제이다”고 밝혔다.
해외 직구는 2012년 8월 상해, 항주, 정주, 닝보, 중경 등 5개 시범지역 선정 이후 2013년에는 광주가 추가되었고 2014년에는 서안, 청도, 연태, 동관, 복건성 등 현재 10여 개 이상의 도시가 시범도시로 선정됐다. 역직구의 장점은 무관세이다. 다만 행우세(우편간이간세)를 내야 되는데 이는 소비자가 지불하기 때문에 중소기업의 입장에서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박승찬 소장은 국내 화장품 중소기업의 약점에 대해 브랜드 파워 미약, 상품군 부재, 가격 경쟁력 미흡, manpower 부재, 거래선 발굴의 어려움을 꼽았다.
박 소장은 앞으로 중국 시장 전략 방향에 대해 “중국은 거대하다. 그만큼 맹목적인 진출보다 자사의 제품이 어떤 지역 또는 시장에 적합한지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전제하고 “중국인의 트렌드 변화에 주목해 중국 소비자들의 코드에 맞는 패키지 등을 통해 다른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꾀해야 한다”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