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홍세기 기자] 지난 4월은 충격적인 세월호 참사 사건으로 인해 사회 전반으로 소비 심리가 침체돼 어려움을 겪었다. 화장품 시장도 예외는 아니었지만 성장을 유지해 그래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브랜드숍은 대기업 중심으로 매출 성장을 지속적으로 이뤄냈고, 드럭스토어는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무더위 등의 계절 이슈로 선제품과 마스크팩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 안정세를 기록했다.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는 세월호 참사 속에서도 인터넷 쇼핑몰이라는 특수한 환경이 약이 돼 성장을 멈추지 않는 아주 맑은 기상도를 나타냈다.
하지만 홈쇼핑과 백화점은 '흐림' 기상도를 보였다. 홈쇼핑은 지난해와 비슷한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고, 백화점은 갤러리아를 제외하고 매출이 하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2014년 4월 화장품 유통채널별 기상도
드럭스토어, 무더위 계절 이슈로 소비자 증가
CJ올리브영과 GS왓슨스를 중심으로 살펴 본 4월 드럭스토어 유통가는 평년 기온을 유지하며 전반적으로 ‘맑은’ 날씨를 보였다.
CJ올리브영은 지난 3월에 이어 4월에도 더마코스메틱 품목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GS왓슨스는 품목보다는 브랜드 파워가 두드러졌다. 아모레퍼시픽은 GS왓슨스 매출액 기준 베스트10 제품 중 5개가 순위권에 들었다.
또 지난해 4월 314개 매장에서 올해 4월 말 377개로 약 20% 매장 증가율을 보인 CJ올리브영은 4월 전년 동기 대비 33%의 매출액 증가를 보였다.
4월은 세월호 여파로 소비재 시장 전반이 침체된 분위기였지만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무더위 등 계절 이슈로 선제품과 마스크팩을 찾는 소비자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4월 77개 매장에서 올해 4월 말 89개로 약 16% 매장 증가율을 보인 GS왓슨스는 구체적인 수치는 밝힐 수 없지만 4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소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부터 본격 실시된 노후된 매장의 리뉴얼 작업과 지속적 브랜딩으로 쇼핑 환경이 좋아지고 소비자가 GS왓슨스를 유통 창구가 아닌 하나의 브랜드로 인식한 때문으로 GS왓슨스 측은 해석했다.
브랜드숍, 세월호 참사 홍보 마케팅 자제 속 양극화로 '맑거나 흐림'
지난 4월 세월호 사건으로 인한 전분야에서 소비 심리 침체로 인한 매출 하락을 겪는 가운데 브랜드숍은 홍보 마케팅과 이벤트를 자제하면서 양극화 현상이 일어나 기상도가 대기업은 '맑음' 그 외는 '흐림'을 기록했다.
더페이스샵과 미샤,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이른바 원브랜드숍 빅4는 4월 세월호라는 큰 파도를 조용하지만 가볍게 뛰어넘고 기존과 비슷한 성장세를 유지하며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그외 중소 브랜드숍들은 사회적인 분위기 속에서 홍보 마케팅과 이벤트를 진행하지 못하면서 매출에 일부 타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백화점, 엎친데 덮친격 세월호 참사 매출 하락 뚜렷
장기화되는 경기침체로 인해 백화점 화장품 브랜드 매출 상황은 좋지 않았다. 그러나 엎친데 덮친격으로 지난 4월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소비심리가 대폭 위축되면서 4월 백화점 화장품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빨리 찾아온 더위로 인해 자외선차단제 제품 등 여름 관련 상품들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서 백화점 매출에 호조를 보이는 듯 했으나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사건 여파로 국내 소비가 줄어 들었다.
이 때문에 백화점 뿐 아니라 전체 유통시장은 판촉행사와 이벤트를 모두 중단했고 신제품 출시를 연기하거나 홍보 활동을 최소화했다.
4월 국내 대표적인 백화점 화장품 매출은 지난해 4월과 비교해 대부분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백화점의 4월 화장품 매출액은 지난해 4월과 비교해 -0.4% 감소했고 신세계백화점 신장률 역시 -1.8%, 현대백화점 -1.4%로 전년 보다 좋지 않은 성적을 냈다.
반면 갤러리아백화점 4월 화장품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0.2% 소폭 성장했다. 특히 압구정에 위치한 갤러리아 명품관은 화장품 매출이 2% 상승하며 타 백화점보다 좋은 성적을 보였다.
오픈마켓, 전체적으로 '맑음' 옥션만 '흐림'
오픈마켓의 4월 화장품 유통 동향은 전체적으로 맑은 날씨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옥션만이 흐린 날씨를 보냈다.
화이트데이와 새봄맞이로 바쁜 3월달을 보낸 뒤 언제 봄이 왔냐는 듯 훌쩍 더워진 초여름 날씨로 자외선 차단제, BB크림 등 매출의 대부분이 여름 제품들이 주를 이룬 4월이었다.
2013년 대비 오픈마켓은 4월 화장품 매출 증감률은 평균적으로 전년대비 약 12% 정도의 성장세를 나타났다. G마켓은 전년대비 약 12% 증가했고, 11번가는 약 24%가 증가해 4월 들어서 강세를 보였었다.
반면, 옥션은 세월호 사고 등의 영향을 받은 소비침체로 인해 전년과 비슷한 성장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홈쇼핑, 세월호 영향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 매출 기록
지난 4월 홈쇼핑 유통은 4월 16일 있었던 세월호 사건 여파로 인한 소비위축의 영향으로 침체된 양상을 보였다.
CJ오쇼핑은 세월호의 영향을 받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고 GS홈쇼핑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긴 하나 분당 생산성은 전년대비 약 10% 가까이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CJ오쇼핑에서는 4월 들어 특별한 마케팅을 진행하진 않았으나 3월 말에 시작한 뷰티 기획 프로그램인 '한창서의 뷰티쇼'를 론칭해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4월 들어 총 5회 방송 진행만에 26억5,000만원의 누적 주문금액을 기록하는 등 고객들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한창서의 뷰티쇼는 CJ오쇼핑 간판 뷰티 호스트 한창서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대한민국 대표 뷰티 전문가 100명이 추천하는 제품을 셀렉해서 보여주는 컨셉이다. 한창서 쇼호스트 집안에 설치한 관찰 카메라를 통해 진솔한 뷰티 사용기를 전달했는데 이 점에서 특히 소비자들의 호감을 많이 얻었다.
GS홈쇼핑은 3월과 마찬가지로 4월 들어서도 전반적인 색조 카테고리 상품의 호조가 이어졌다. 특별한 마케팅은 진행하진 않고 기존의 색조 화장품 방송에 주력했다. 높은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는 스테디실러인 아이오페 에어쿠션과 조성아22의 바운스, 베리테 멀티쿠션 등 기존 브랜드만을 색조 화장품 판매 방송에 편성해 진행했다.
소셜커머스, 소비 침체 빗겨나가 '매우 맑음'
지난 4월 소셜커머스 화장품 시장은 매우 맑은 것으로 평가됐다. 4월 16일에 있었던 세월호 사건으로 인한 소비침체로 인한 여파가 소셜커머스만은 피해가는 듯 하다.
위메프는 3월과 마찬가지로 4월 들어 전년대비 200% 성장했다고 밝혔고 쿠팡에서는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매출에 관해서는 대외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않는다로 말해 비공개 의사를 밝혔다.
위메프는 4월 17일 카테고리습격사건이라는 주제로 할인 쿠폰을 발행해 30%에서 최대 90%에 육박하는 할인을 하는 등 '치고 빠지기' 전략을 이용 상당히 좋은 효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쿠팡은 4월 특별한 프로모션을 진행하지 않았으나 지난 3월과 비슷한 양상으로 사용하기 편리하고 효과가 좋은 쿠팡 단독 아이템에 집중해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매월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는 쿠팡 스테디셀러인 투아 스킨 로션 세트, 삐아 라스트 라이너 초코 에디션 제품 등과 가정의 달을 맞아 한정판으로 선보인 선물용 제품 등이 알뜰한 가격에 알찬 구성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