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이은주] 2011년 줄리아 로버츠의 화장품 광고가 영국 광고규제심의위원회(ASA)에 의해 광고금지 처분을 받게되는 사건이 있었다.
이유는 노화 예방과 관련된 기초 화장품을 광고하는 줄리아 로버츠의 얼굴을 포토샵으로 너무 많이 수정해 줄리아 로버츠의 실제 얼굴과 다르며 이는 제품의 과대 광고로 소비자를 현혹시켰다는 이유에서였다.
실제로 광고 속 줄리아 로버츠는 파파라치 컷에서 등장하는 주름이나 잡티 같은 것은 전혀 볼 수 없는 매끈한 도자기 피부를 자랑하고 있었으며 40대인 그녀는 20대처럼 젊어 보였다.
2012년 나탈리 포트만의 마스카라 광고도 영국에서는 등장할 수 없었다. 나탈리 포트만의 속눈썹을 인위적으로 과장되게 표현했다는 이유에서 금지명령을 받은 것이다.
영국은 2007년 페넬로페 크루즈의 마스카라 TV광고도 경고한 바가 있었는데 이유는 속눈썹을 붙인 모델은 마스카라 제품의 올바른 모델이라 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2011년 미국 국립광고부(NAD)도 테일러 스위프트의 마스카라 광고를 금지한 바 있다. 이 광고는 광고 하단에 아주 작은 글씨로 속눈썹 포토샵을 했다고 명시했지만 이 역시 소비자를 현혹하는 이미지 조작이라고 판단해 광고 금지를 한 것이다.
기사를 통해 미국의 한 소비자가 눈썹이 길어 보이게 하는 마스카라 지면 광고에서 모델이 인조 속눈썹을 붙인 모습이 소비자에게 거짓된 정보를 준 것이라는 소송을 했고 그 결과 소비자가 승소해 보상금을 톡톡히 받았다는 글을 읽은 기억이 난다.
이쯤되면 우리나라의 광고는 어떠한지 사뭇 궁금해 진다. 요즘 한창 광고 중인 마스카라 광고 속 모델의 정말 아찔할 정도로 긴 속눈썹은 정말 대놓고 인조 속눈썹을 사용한 것처럼 보이는데 멀쩡하게 광고가 되는 것을 보면 우리와는 참 다른 기준이 아닐 수 없다.
마스카라 광고 속에서 자신의 속눈썹을 해당 제품의 마스카라만 사용해 Before & After를 보여 주는 회사를 찾을 수나 있을지 모르겠다.
얼마전 지인을 통해 깜짝 놀랄만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광고 속 여배우 피부처럼 되고 싶다고 부러운 시선을 보내던 한 친구가 있었는데 여배우 피부를 관리 하는 피부과 실장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실망을 금치 못했다는 이야기다.
실장은 "광고 속 선망의 대상인 그 여배우의 피부가 자신이 관리하는 동안 단 한번이라도 좋은 피부를 볼 수 있었음 좋겠다"고 이야기했다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광고 속 그녀는 화장을 하지 않은 민낯 피부가 더 빛날 것이라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화사한 모습을 보이는데 실상은 화장으로 감추기 급급한 피부였던 것이다.
광고는 말 그대로 널리 알리는 일이지만 그 널리 알리는 일이 사실과 다르거나 과장되어 알려지게 된다면 그것은 광고가 아닌 거짓일 것이다.
화장품 광고 속 모델들이 사용하는 화장품을 사용한다고 해서 절대 광고 속 모델들과 같은 피부나 속눈썹이 만들어 지지 않는다.
바비인형의 비정상적 몸매가 절대 우리의 몸매가 될 수 없듯이 광고 속 그녀들 역시 수정 보완 작업을 거친 이미지에 불과하다. 그렇기에 광고를 보고 화장품을 구입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지 알았으면 한다.
프로필 : 열린사이버대학교 뷰티디자인학과 겸임교수, 연성대학교 출강, 국제미용대회 심사위원, 주요 기업 화장품 관련 자문, 인터뷰(KBS, SBS, CBS, YTN 등), 화장품 강의
저서 :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 에센스 화장품학, 피부 미용사 실기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