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14 (금)

  • 맑음동두천 5.3℃
  • 구름많음강릉 8.7℃
  • 맑음서울 6.0℃
  • 맑음대전 6.6℃
  • 맑음대구 7.6℃
  • 맑음울산 6.8℃
  • 맑음광주 6.1℃
  • 맑음부산 7.5℃
  • 맑음고창 3.3℃
  • 구름많음제주 7.8℃
  • 맑음강화 3.1℃
  • 맑음보은 3.2℃
  • 맑음금산 2.9℃
  • 맑음강진군 5.8℃
  • 맑음경주시 4.6℃
  • 맑음거제 3.8℃
기상청 제공

기획시리즈

화장품 용기의 역사

조정혜의 재미있는 화장품 이야기(3)

화장품의 역사를 아는 사람은 많아도 화장품 용기의 역사를 궁금해 하거나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화장품 용기는 화장품을 구성하는 기본 요소이자 국내 화장품 산업이 발전하는 원동력이었지만 용기를 하나의 자재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급변하는 화장품 시장에 따라 용기는 화장품을 구성하는 기본 요소 이상의 가치로 인정받게 되었으며 오늘날에는 화장품 용기가 디자인, 기능만으로도 제품을 선택하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저렴하고 값싼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와 브랜드 가치를 중요시하며 고급화된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로 양극화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화장품 용기는 수많은 제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중요 요소가 되고 있다. 


 
▲머리를 치장하기 위해 동백기름을 담아
두었던 '청화백자진사당초문합'
화장품 용기 산업은 화장품 시장의 태동과 함께 발전을 함께해 왔다. 화장품 제형이 변화되고 소비자 니즈가 다변화되면서 용기의 중요성도 함께 부각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국내 화장품이 대량생산 체제로 본격적인 태동을 알린 1960년대 화장품 용기 산업은 매우 열악했으며 도자기를 응용한 초자용기가 주류를 이루어 소재의 다양성을 찾아 볼 수 없었다. 

국내 화장품의 효시로 알려진 박가분의 용기와 1960년대 최고의 파우더 제품으로 꼽히는 코티분의 용기가 금속 소재였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다. 

이후 화장품 용기 제조의 비용 절감과 차별성이 주목되면서 국내에서 생산된 유리 용기가 등장하게 되었으며 다수의 제품들이 유리 용기를 사용하게 되었다. 

1970년대 들어서서 플라스틱을 비롯한 유리, 금속으로 다양화가 시작되었다. 물론 대부분이 수공업으로 만들어져 디자인이나 기능을 찾아 볼 수 없었다. 화장품 용기를 제작할 때 펌프 기술, 진공 기술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개발이 쉽지 않아 대부분의 기업들이 화장품 용기를 수입에 의존한 것이 현실이었다. 



 
▲국내 최초의 화장품 
`럭키크림(1947년 LG
화학)`
1980년대에 들어가면서 용기의 자동생산 시설이 국내에 첫 선을 보이게 되었다.  화장품 용기 소재가 본격적으로 다변화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중후반부터다. 

당시 석유화학산업에서 탄생한 플라스틱이 화장품 용기로 사용되면서 다양한 소재의 제품이 개발되었고, 이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플라스틱은 비용이 저렴하다는 점과 성형이 쉽다는 장점으로 화장품 용기의 주요 소재로 사용되고 있으며 기초는 물론, 색조, 헤어, 바디 등 다양한 화장품 종류에 적용되고 있다. 

이후 화장품 용기는 소재와 기능에서 보다 다양화되기 시작했으며 성분의 다양화되고 경기가 어려워짐에 따라 저렴한 가격임에도 내용물 보호에 탁월한 튜브 타입 용기가 선호되기 시작했다. 

현재 용기 중에 가장 많은 생산 수량을 기록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튜브다. 물론, 그 종류도 다양화되어 제품 특성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폭도 넓어졌다. 2000년대 이후 부터는 전문 제조사가 금형을 만들어 프리몰드로 제조하는 방식이 일반화되고 있으며 최근 다양한 신소재와 신용기가 개발되어 활용되고 있다.

 

▲다양한 형태의 용기

또한 2004년 이후 프리몰드가 대세를 이루면서 화장품 금형개발에 투자하는 브랜드사들이 줄어들고 있지만 차별화된 금형을 통해 큰 성과를 올린 기업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금형부터 철저한 검증을 통해 개발된 제품은 사출 시 불량률이 적고, 타사 제품과 경쟁에서 차별화 할 수 있기 때문에 브랜드사는 금형 외주 기업을 찾는데 신중할 수밖에 없다.


2011년 부터는 웰빙 열풍으로 화장품 용기 시장에서도 친환경 제품 생산이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메탄올로 화장품 용기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일본의 시세이도는 사탕수수를 원료로 화장품 용기 제작에 나서고 있으며 아모레퍼시픽도 최근 이 원료 사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 용기보다 가격대는 높지만 친환경 용기를 부각됨에 따라 앞으로 큰 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정혜 나우코스 영업기획실 부장
필자 약력 : 성결대학교 출강, 로레알 파리 본사(국제상품기획부), 레브론, LG생활건강 근무
연락처 : 019-359-7718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