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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리즈

이은주 교수의 화장품에 대한 발칙한 생각 ④

아름다운 손톱이 당신을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 - Nail polish의 불편한 진실



▲ LG생활건강이 최근 출시한 ‘코드 네일 리치 코드(Rich Code)’ 컬렉션.

십여 년 전만해도 돈을 주고 물을 사먹는 것이 당연한 일이 될 지, 그리고 그 물에도 가격이 천차만별이라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워 판매할지 그 누가 알았을까? 

비슷한 예로 네일 폴리시(Nail polish - 흔히 우리가 매니큐어라고 부르는 말은 손톱을 치장하는 일을 말함으로 제품을 말할 때는 네일 폴리시라고 하는 것이 맞다)를 바르기 위해 누군가에게 돈을 지불하리라 생각했던 사람이 십여 년 전만해도 몇 명이나 되었을까? 

여름철 샌들 또는 슬리퍼 안으로 밋밋한 발톱을 드러내는 여성은 아무리 잘 다듬어진 발톱이라 할지라도 지저분한 이미지를 풍기며, 여름철 휴양지에서 여성들은 마치 패션의 완성이 네일케어와 패티큐어인양 다양한 컬러와 아트를 뽐낸다. 한 남성 아이돌은 네일케어의 매력에 빠져 네일 관련 서적을 출판하는 세상. 그것이 십여년 전에는 상상조차 못하던 우리들의 현실이다.  

네일 폴리시는 처음 자동차 제조 시 도색하는 공정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출발했다고 한다. 다양한 컬러의 제품을 넘어 아트(art)와 결합이 되어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보여지고 있다. 한국의 네일 아트는 세계적 수준이라고 하니 자랑스럽기도 하다. 

저자 역시 몇 년 전까지  네일샵에 2주에 한 번씩 관리를 받았고 30여가지의 네일 폴리시에 각종 도구들을 구입해 놓았던 시절이 있었다. 



▲ 톨루엔.
그런데 네일 관리를 받고나면 약간의 구토 증상과 함께 두통이 생기는 횟수가 점점 빈번해졌었는데, 그냥 단순히 리무버로 사용되는 아세톤 냄새로 인해 그런가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버렸다. 그러다 화장품 중 독성 성분이 가장 많이 들어가 있는 제품류를 말한다면 염색약과 네일 폴리시라는 글을 읽고 성분표를 찾아보게 됐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네일 제품에 대한 안전성 문제는 네일 폴리시에서 많이 사용했던 디부틸 프탈레이트(dibutyl phthalate), 포름알데하이드(formaldehyde), 톨루엔(toluene)이라는 성분과 네일 리무버의 대표적인 성분인 아세톤(acetone)이 있는데, 이들 대부분이 휘발성이고 그로 인해 호흡기로의 흡입이 독성을 가중시킨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한때 거대 네일 업체인 OPI를 대상으로 안전성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 벤젠.
EU에서는 2003년에 디부틸 프탈레이트(dibutyl phthalate), 포름알데하이드(formaldehyde)를 금지했지만, 미국은 자체적으로 많은 기업들이 위 3가지 성분을 제품에 사용하고 있지 않고 있으나 여전히 허용되고 있고 우리나라의 경우 포름알데하이드(formaldehyde-배합금지로 지정됐지만 제조 공정과정에서 포함될 가능성이 있어 2000ppm의 허용 한도치 있음), 디부틸 프탈레이트(dibutyl phthalate- 2006년 배합금지 지정)는 현재 배합금지 성분으로 분류되어 있지만 톨루엔(toluene)은 허용되고 있다.

톨루엔(toluene)은 C7H8  의 산화방지제 또는 용제로 사용되는 성분이다. 벤젠(benzene-1급 발암물질)에 메틸(CH3)이 붙은 것으로 벤젠과 유사하나 벤젠에 비해 휘발성, 가연성, 독성이 적다. 

하지만 간 손상과 피부, 호흡기관에 자극을 줄 수 있으며 저농도라도 장기간 노출되면 건강에 위협을 줄 수 있다고 일부 학계에서는 이야기하고 있다.

http://www.cosmeticsdatabase.com에 의하면 톨루엔은 발암성, 피부 자극성, 신경독성, 알러지 등의 위험 가능성이 있으며 자체적으로 가장 위험한 성분을 뜻하는 hazard 10등급을 받은 성분이기도 하다.

기초 스킨케어제품에 5無, 7無 제품이라 해서 유해성분 몇 가지를 넣지 않으면 무조건 안전한 화장품인양 광고하듯, 네일 제품 역시 위의 3가지 유해 성분을 넣지 않은 3無제품이 마치 인체에 무해한 네일 폴리시임을 광고하고 있다. 하지만, 어차피 넣지도 못하는 배합금지 성분 2가지를 포함한 3가지를 가지고 광고를 한다는 것은 조금 ‘오버스러운’ 행동이 아닐까 싶다. 

네일 제품에 들어가 있는 일부 성분들은 피부에 직접적인 위해를 주기도 하지만 호흡기로 인한 위해를 무시할 수 없고 그렇기에 네일샵의 공기 정화와 환기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 항목이라 할 수 있다. 

지금 밋밋한 손톱을 바라보며 안쓰러워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가끔 기분 전환용으로 환기가 잘 되는 곳에서 네일 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좋을지 모르지만 매일 매일 옷 갈아입듯 빈번하게 사용하는 것은 썩 좋은 방법이 아닌 것 같다. 

지금 당장 ‘예뻐지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가 아니라 평생을 건강하면서도 예뻐지기 위해 조그마한 네일 제품도 전성분표를 확인한 후 안전성이 확인된 성분으로 만든 네일 제품을 선택하여 사용하는 것은 어떨까?

이은주 대표 NiC화장품연구소 
프로필 : 열린사이버대 뷰티디자인학과 겸임교수, 연성대학교 출강, 국제미용대회 심사위원, 주요 기업 화장품 관련 자문, 인터뷰(KBS, SBS, CBS, YTN 등), 화장품 강의
저서 :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 에센스 화장품학, 피부 미용사 실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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