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라면 어릴 때 한 번쯤은 엄마의 화장대 속 빨간 립스틱을 몰래 발라본 적이 있을 것이다. 아무리 예쁘게 바르려고 해도 엄마처럼 발라지진 않지만 거울 속에 비춰진 자신의 모습을 본 순간 엄마처럼 예뻐졌다고 뿌듯해 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빨간 립스틱은 여자들의 로망이다. 강렬한 색상이 소화하기 힘들다는 점은 사실이지만 여자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나 하나쯤은 가지고 싶어 하는 아이템이다.
빨간색은 힘과 에너지, 흥분과 연관돼 있고 화장품이나 패션에 있어서는 섹시함, 관능, 도발 등의 느낌을 주는 강렬한 색상이다. 또 공포심과 무절제한 열정, 분노를 자극한다.
섹시함과 고혹함의 상징인 빨간색은 여배우들의 도도함과 도발적인 면들을 부각시켜 자신감을 상승시킨다. 우울한 분위기를 화장으로 바꿔 보려는 여자들의 심리와 적은 비용으로 100% 완벽한 화장효과를 내보려할 때 빨간 립스틱은 최고의 아이템이라 할 수 있으며 수많은 립스틱의 컬러 중에서도 단연 최고라 말할 가치가 있다.
여자들은 물론이거니와 남자들에게도 빨간색은 섹시함의 상징으로 통한다. 그리고 그것을 잘 알고 있는 여배우들의 섹시함이 트레이드마크는 된 지 오래다.
남자들은 어떤 여자들에게 섹시하다는 느낌을 가질까?
남성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려면 핑크, 베이지, 주황색 립스틱이 아니라 빨간 립스틱을 발랐을 때 가장 섹시해 보인다고 한다.
영국의 맨체스터 대학교 연구팀은 빨간색 립스틱이 남성을 사로잡는데 가장 탁월하다는 사실을 밝혔는데 남성이 다양한 이미지의 여성을 바라볼 때의 눈의 움직임을 관찰한 결과 빨간 립스틱을 바른 여성에게 오랜 시간 눈길이 머문다는 결과가 나왔다.
입술색깔에 따라 남성들의 눈이 머문 평균 시간은 빨간색 7.3초, 핑크색 6.7초 그리고 아무런 립스틱도 바르지 않았을 경우에는 2.2초 정도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직장에서 빨간색 립스틱을 바르고 있는 여성이 핑크, 갈색, 또는 아무 색깔의 립스틱도 바르지 않은 여성보다 더 많은 팁을 받았으며 빨간색 립스틱을 바르고 프로필 사진을 찍은 여성이 남성들로부터 더 많은 메시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빨간색이 섹시함을 상징하는 색깔이라는 것은 낯설지 않은 게 사실이다.
빨간 립스틱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섹스심볼이었던 마릴린 먼로(Marylin Monroe)이다.
그녀의 완벽함은 그녀가 존재하지 않는 지금 이 시대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의 우상이 되고 수많은 연예인들에 의해 재연되고 있는데 그녀를 더욱 아찔하고 섹시하게 해준 빨간 립스틱으로 자신의 인생을 영원히 바꿔버리는 계기가 됐다.
영화 ‘7년만의 외출’에서 마릴린 먼로를 순식간에 최고의 자리로 올려 놓은 건 환풍구와 빨간색 립스틱이었다.
만약 마릴린이 빨간 립스틱이 부담스러워 환풍구 장면에서 다른 색깔의 립스틱을 사용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마릴린 먼로의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 장면은 6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사람들은 영화의 내용에는 관심도 없고 그저 마릴린 먼로가 말하고 웃고 환풍구에서 바람을 맞아주는 장면만 넋 놓고 보았을 뿐이다.
금발에 빨간 립스틱이 심볼이 된 마릴린 먼로는 순식간에 최고의 스타가 됐으며 ㅏ나의 상징이었다. 지금까지도 사람들에게 영감을 줘 패션을 창조하게 하고 있으며 화장품에까지 숨을 불어 넣었다.
마릴린 먼로가 살았던 1940-1950년대의 화장술은 단발머리 그리고 빨간색 립스틱이 모든 잡지책에서 나타났으며 각진 눈썹에 원포인트 메이크업이 엄청난 호황을 누렸다. 실제로 그 당시의 광고들을 보면 거의 다 빨간색 립스틱을 바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빨간 립스틱의 강점은 뛰어난 포인트가 된다는 점에 있다. 눈화장은 최대한 옅게 마스카라만 한 아이 아이메이크업이 어울리며 헤어스타일 또한 최대한 단정하게 묶거나 화려하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짙은 눈화장과 빨간 립스틱은 역효과이다. 그러므로 빨간 립스틱을 발랐다면 섀도우는 표시나지 않는 누드톤이 잘 어울린다.
영화상에서 남자배우들의 여자 분장에서 빠지지 않는 것 또한 빨간 립스틱이다. 립스틱의 종류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왜 굳이 발간색 립스틱인가에 대한 또렷한 답은 없지만, 가장 흔하고 가장 쉽고 가장 여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 좋은 것이 빨간 립스틱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일 것이다.
또 여성스러움에 있어서도 입술 표현은 빨간 립스틱을 따라올 만한 것이 없으며 드라마 속 악녀와도 연결되는 공식이다. 이는 여자들의 잠재된 욕망이 나쁜 여자가 되고 싶은 마음으로 빨간 립스틱을 원하고 바라는지도 모른다.
빨간 립스틱은 자신감의 상징이기도 하다. 자신의 모습에 가끔 질리거나 변하고 싶을 때, 빨간 립스틱은 자들에게 용기를 줄 것이다. 나는 충분히 아름다운 여자’라는 진실. 그것에 다가가기 위해서 빨간 립스틱은 필수다.
조정혜 나우코스 영업기획실 부장
필자 약력 : 성결대학교 출강, 로레알 파리 본사(국제상품기획부), 레브론, LG생활건강근무
연락처 : 019-359-7718
E-mail : cjsoleil@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