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이효진 기자] 올해와 지난해 기업공개(IPO)한 화장품 관련 기업들의 2025년 1분기 실적이 공개된 가운데 대부분 기업이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에이피알, 달바글로벌 등 브랜드사들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보이며 주가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제이투케이바이오, 삐아, 라메디텍 등은 주가가 공모가의 절반 수준으로 추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화장품 관련 기업 6곳이 신규 상장했다. 지난해 2월 ‘조 단위 기업공개(IPO) 대어’로 주목받은 에이피알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시작으로 3월과 4월 제이투케이바이오와 삐아가 연달아 코스닥 시장 문턱을 넘었다. 또 6월에는 미용의료기기 업체 라메디텍이 코스닥 상장했다.
올해들어서는 지난 3월 에스엠씨지가 스팩 합병을 통해 코스닥 상장했고 5월에는 달바글로벌이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진입했다.
2024-2025년 기업공개 화장품회사 동향 (2025년 6월 5일 현재)
2024년 2월 코스피에 입성한 에이피알은 화장품, 홈 뷰티 디바이스 사업을 영위하는 글로벌 뷰티테크 기업으로 뷰티 브랜드 메디큐브, 에이프릴스킨, 포맨트, 글램디바이오를 운영하고 있다.
에이피알은 올해 1분기 기준 2,66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1,489억 원 대비 78.6% 증가했다. 1분기 해외 매출은 1,89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6% 급증했으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1.1%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지역별 매출 성장률은 기타 국가(B2B 포함) 442%, 일본 198%, 미국 186% 등 대부분의 시장에서 고르게 성장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공모가 5만원이던 에이피알의 주가는 6월 5일 종가 기준 120,800원까지 치솟으며 약 2.4배 상승했다. 에이피알의 공모가는 25만원이었으나 지난해 10월 5대1 액면분할을 단행하면서 5만원으로 조정됐다.
에이피알 상장 후 주가 흐름 (단위 : 원, %)
지난해 3월 코스닥 상장한 천연, 바이오 소재 전문기업 제이투케이바이오는 매출이 지난해 1분기 78억 원에서 올해 1분기에는 73억 원으로 6.9% 감소해 부진했다. 이에 주가도 공모가 29,600원에서 6월 5일 종가 기준 10,670원으로 주저앉았다.
제이투케이바이오는 상장 후 천연, 바이오 소재 사업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화장품 소재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나 아직까지 해외 매출 비중은 6.3%로 낮은 수준을 보이는 상황이다.
제이투케이바이오 상장 후 주가 흐름 (단위 : 원, %)
같은해 4월 코스닥에 상장한 색조 브랜드사 삐아는 매출이 지난해 1분기 124억 원에서 올해는 같은 기간 155억 원으로 24.9% 늘었다. 현재 삐아의 주가는 11,260원으로 공모가 19,070원에 비해 다소 낮지만 높은 해외 매출 비중(59.4%)과 성장 잠재력을 입증했다.
삐아 상장 후 주가 흐름 (단위 : 원, %)
미용의료기기 전문기업 라메디텍은 지난해 6월 코스닥에 상장했으며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96.6% 증가한 1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현재 주가는 8,290원으로 공모가 16,000원 대비 낮은 수준이다.
라메디텍 상장 후 주가 흐름 (단위 : 원, %)
올해들어서는 지난 3월 화장품 유리용기 ODM 전문기업 에스엠씨지의 상장이 화장품 기업 IPO 열풍을 이었다.
키움제7호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에스엠씨지는 상장을 발판 삼아 글로벌 탑 클래스 화장품 유리용기 토털 패키징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에스엠씨지는 올해 1분기 132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108억 원과 비교해 두자릿수(21.4%) 증가한 규모다. 그러나 해외 매출 비중은 11% 수준에 그쳤다.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당시 에스엠씨지 기준가는 3,435원이었으나 이후 주가 상승을 거듭하며 6월 5일에는 5,9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스엠씨지 상장 후 주가 흐름 (단위 : 원, %)
올해 5월에는 프리미엄 비건 스킨케어 브랜드 ‘달바(d'Alba)’를 운영하는 달바글로벌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당초 코스닥 상장을 계획했던 달바글로벌은 최근 몇 년간의 빠른 매출 성장세와 지난해 ‘IPO 대어’로 손꼽혔던 에이피알이 코스피 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한 것을 고려해 코스피 입성을 결정했다.
달바글로벌은 올해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1분기 매출은 1,138억 원으로 지난해 662억 원 대비 71.9% 증가했다. 해외 매출 비중은 55.9%에 달했다.
달바글로벌의 공모가는 66,300원이나 상장 첫날 66% 이상 오른 110,100원에 마감했다. 이는 올해 코스피에 입성한 기업 중 상장 첫날 기준 가장 높은 상승률로 주목받았다. 이후로도 달바글로벌은 주가 상승을 거듭하면서 6월 5일에는 140,100원으로 장을 마치며 공모가 대비 2배 이상 올랐다.
달바글로벌은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신흥시장 확대, 프리미엄 신제품 개발, 건강기능식품과 뷰티 디바이스 등 신사업 진출에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달바글로벌 상장 후 주가 흐름 (단위 : 원, %)
증권가도 달바글로벌의 성장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바글로벌 상장을 앞두고 “2024년 달바의 전체 매출 중 해외매출 비중은 45.6%이며 달바의 해외 사업이 경쟁력 있는 부분은 특정 국가 매출이 50%를 넘지 않고 밸런스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달바의 밸런스 있는 해외 매출 포트폴리오와 객단가를 높이는 신제품 출시 전략을 고려 시 2025년에도 양호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상장 직후 단기 주가 변동성을 거친 이후 주가는 안정적으로 우상향 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경쟁력과 글로벌 진출 여부가 실적과 주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상장 이후 실적이 동반된 기업 위주로 투자자 관심이 쏠릴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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