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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이슈

중국 봉쇄 날개 꺾인 K-뷰티,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실적 '직격탄'

LG생활건강, 2분기 영업이익 35.5% 감소, 아모레퍼시픽그룹 상반기 영업이익 46.9% 추락

 

[코스인코리아닷컴 이효진 기자] 국내 화장품 업계 TOP2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올해 상반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올해들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주춤하면서 본격화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엔데믹의 수혜가 예상됐으나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주요 도시를 걸어 잠근 여파가 컸다. 중국의 기침이 길어지면서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K-뷰티 기업들의 실적이 몸살을 앓았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북미시장 공략 등으로 돌파구를 모색했으나 당장 무너진 실적을 회복하는 데는 어려움을 보였다.

 

#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상반기, 2분기 매출, 영업이익 '역성장'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상반기 2조 2,892억 원의 매출과 1,60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9%, 영업이익은 46.9% 감소한 결과다.

 

2분기 아모레퍼시픽그룹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3% 감소한 1조 264억 원, 영업이익은 109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19.6% 하락한 9,457억 원의 매출과 195억원의 영업이익 적자를 나타냈다.

 

 

LG생활건강도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마이너스 성장했다. 매출은 1조 8,62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166억 원으로 35.5% 줄어들었다. 다만, 1분기 대비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3.2%, 23.4% 개선됐다. 뷰티(화장품) 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각각 21.9%, 35.2% 증가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 중국 봉쇄 여파 국내 화장품 기업 상반기 실적 ‘휘청’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상반기 실적 악화는 중국의 봉쇄 여파 때문이라는 데 두 회사 모두 고개를 끄덕인다.

 

올해 상반기 중국내 코로나가 재확산하며 상하이 등 대도시가 봉쇄되고 베이징을 비롯한 대부분의 도시에서 봉쇄에 준하는 엄격한 통제가 시행됨에 따라 외출금지, 매장 영업 중단, 물류 출하 제한이 이어져 2분기 화장품 기업의 중국 사업에 큰 타격을 줬다.

 

아모레퍼시픽은 상반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상반기 불안정한 국내외 시장 환경 속에서도 북미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을 이뤄내고 온라인 채널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는 성과를 거뒀다”면서도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여파로 2분기 실적이 부진하며 전체적인 실적 하락세를 면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도 “지난 3월 말부터 시작된 중국 봉쇄정책이 강화되며 2분기 내내 중국 현지 사업에 큰 영향을 줬고 우크라이나 사태가 지속되며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이어져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 봉쇄 여파는 이들 기업의 실적에 직격타를 가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상반기 화장품 부문 매출은 2조 1,125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전년 동기 대비 13.1% 감소한 2조 4,294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2,675억 원으로 지난해의 절반(-48.2%) 수준에 그쳤다.

 

국내 시장에서는 온라인 채널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중국 봉쇄로 인한 면세 채널의 부진으로 인해 전체 실적이 감소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중국 봉쇄로 인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아시아 지역에서 부진하며 33.2% 하락한 2,97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의 뷰티(화장품)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6% 감소한 8,530억 원, 영업이익은 57.4% 감소한 933억 원을 기록했다.

 

# 해외시장 공략 ‘속도’ 일부 성과도 거둬

 

중국 봉쇄 여파가 컸지만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이 가운데서도 활로를 찾는 모습이다. 중국 시장에서의 생존법을 고민하는 한편 해외시장 다변화를 꾀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LG생활건강의 2분기 뷰티(화장품) 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은 1년 전과 비교해서는 감소했지만 1분기보다는 개선됐다.

 

‘제로 코로나’ 정책 시행으로 중국 내 소비가 침체된 환경에서 ‘후’ 브랜드가 상반기 중국 최대 행사인 6.18 쇼핑축제에서 새롭게 성장하는 플랫폼인 더우인과 콰이쇼우 내 뷰티 매출 1위를 달성했고 가격 원칙을 지키면서도 매출 회복세를 보여 지난 1분기 대비 36% 성장,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 폭을 줄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해외시장에서는 특히 글로벌 최대 시장인 북미 시장에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19년 미국 화장품 기업 뉴에이본 인수를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미국 헤어케어 브랜드 알티폭스를, 지난 4월에는 미국 뷰티 브랜드 더크렘샵을 인수하는 등 적극적인 미국 화장품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보폭을 넓히는 모습이다.

 

아모레퍼시픽의 해외시장 공략도 성과를 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분기에 이어 라네즈와 설화수가 브랜드 파워를 확대한 북미 시장에서 매출이 66%나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유럽에서는 라네즈가 세포라와 e커머스 채널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고 구딸 파리의 내수 매출이 성장세를 회복하며 전체 매출이 15% 성장했다.

 

# 증권가 “바닥 다진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바닥은”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상반기 실적에 대한 증권가의 평가는 엇갈린다. LG생활건강의 실적이 기대치를 상회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 반면 아모레퍼시픽에 대해서는 봉쇄 여파가 예상보다 컸다는 반응이 나온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에 대해 “바닥은 다졌다”고 말했다. 하 연구원은 “면세 등 주력 채널과 핵심 브랜드인 ‘후’ 모두 크게 반등했고 수익성 개선도 나타났다. 분기가 거듭될수록 회복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2분기 실적은 예상을 상회했다. 면세 매출이 시장 예상을 크게 상회한 영향이다”며, “LG생활건강의 상반기 매출 저하는 중국 핵심 판매 채널의 공백 이슈와 상해 봉쇄 영향에 기인하는데 상해 봉쇄 해제에 따라 중국 산업 상황은 6월부터 나아지고 있다. 특히 9월 중추절, 10월 국경절, 11월 광군절 등 쇼핑 수요가 늘어나는 주요 행사를 연이어 앞두고 있다. 봉쇄 해제로 주요 항구의 물류 이동이 정상화 흐름에 있는 만큼 주요 행사에 대응하는 따이공 수요(면세 수요) 회복이 두드러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아모레퍼시픽에 대해서는 “시장의 이익 눈높이를 크게 하회했다”면서 “상해 봉쇄 여파로 중국, 면세 매출이 급감했으며 그에 따라 고정비 부담이 가중됐다. 예상보다 외풍이 거셌으며, 수익성 관리 측면이 다소 아쉬웠다”고 평가했다.

 

박은정 연구원은 “2분기 매출 저하는 상해 봉쇄라는 외부 여파가 컸다. 중국 산업 상황은 6월부터 개선 추세를 보이는 만큼 하반기 중국 시장 수요는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다. 다만, 아모레퍼시픽의 하반기 중국 전략이 수익성 위주 사업 전개가 우선인 만큼 시장의 회복 속도 보다는 더딜 것으로 예상한다”며, “최악의 2분기 대비, 3분기 개선 추세는 맞으나 4분기에 정상화의 모습이 보다 두드러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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