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김민석 기자] 워싱턴대학교 알코올 및 약물남용 연구소(2013)의 연구에 따르면, 칸나비스 사티바 식물에서 480개 이상의 천연성분이 있으며 그중 66개는 칸나비노이드로 분류된다. 칸나비노이드는 다음과 같은 하위 성분으로 구분된다. THC(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 CBD(칸나비디올), CBC(칸나비크로멘), CBG(칸나비제롤), CBN(칸나비놀), CBE(칸나비엘소인)와 CBT(칸나비트리올), CBL(칸나비사이클롤) 등이다.
칸나비노이드 중 가장 대표적인 THC(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는 중독을 일으키는 약물이어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선 THC는 사람에게 적합하지 않으며 환자들이 THC를 흡입했을 때 방향감각을 상실하는 부작용을 갖고 있다고 한다.
CBD(칸나비디올)는 THC의 향정신적 부작용에 대응하는 항불안 효과가 있다. CBD는 THC와 달리 향정신성 효과가 없어서 일이나 운전을 할 때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CBD는 부상, 충돌, 타박상 등의 통증, 관절염을 포함한 각종 염증, 불안과 공황장애, 메스꺼움과 구토, 발작과 경련장애, 여드름, 발진과 습진을 포함한 피부증상 개선 등에 쓰일 수 있다. 에탄 루소(2011)는 칸나비스 약리학과 진통제에 대한 CBD의 시너지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한 바 있다. 따라서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바린(THCV), 칸나비제롤(CBG)와 칸나비크로멘(CBC)을 포함한 식물 칸나비노이드에 대한 치료적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CBC(칸나비크로멘)는 열이나 자외선에 노출되어 CBDA(칸나비디올산)가 분해될 때 생성된다. CBD와 마찬가지로 중독성이 없는 CBC는 일부 칸나비스 유도체보다 덜 연구되었으나 과학자들은 이 칸나비노이드에 대한 다양한 잠재성을 발견했다. 엔도칸나비노이드 시스템 내에서 CBC는 신체의 통증 인식과 관련이 있는 수용체와 결합하여 부작용이 없는 진통제가 될 수 있다. CBC는 특히 THC와 함께 사용할 때 골관절염과 같은 염증을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다. CBC는 다른 칸나비노이드와 함께 사용될 때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많은 질환들을 훨씬 더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CBC는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데 CBG(칸나비제롤)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잠재능력을 갖고 있다.
CBG(칸나비제롤)는 의료분야에서 다양하게 응용될 수 있는 비정신성 칸나비노이드이다. CBG는 엔도칸나비노이드 시스템에서 CB1과 CB2 수용체와 상호작용하면서 도파민 수치를 증가시켜 수면, 기분, 식욕을 조절하며 뇌에서 GABA(가바수용체) 흡수를 방해하고 세로토닌 수용체를 차단한다. CBG는 불안과 우울증, 녹내장과 관련된 안압 등을 낮추며 암세포 성장을 유발하는 수용체를 차단하며 황색포도상구균(MRSA)을 퇴치하기도 한다. 또 염증성 장질환, 신경세포 퇴화, 식욕자극과 방광기능 장애에도 효과적이다.
과학자들이 분리한 최초의 칸나비노이드인 CBN(칸나비놀)은 THC가 가열 또는 산소노출될 때, 그리고 칸나비스가 노화됨에 따라 자연적으로 발생한다. CBN은 수면건강 개선, 강력한 진정제 역할을 하며 그 효과는 THC와 함께 사용할 때 증폭된다. 게다가 CBN은 뼈 생성을 촉진하는 줄기세포를 활성화해 골절치료에 유용하다.
1983년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연구자들이 최초로 보고한 CBE(칸나비엘소인)는 칸나비스에서 발견되는 비정신성 칸나비노이드이다. CBE는 대사과정 중에 CBD에서 형성되어 측근효과(entourage effect)를 가진다. 측근효과란 칸나비스 화합물들(카나비노이드, 테르펜, 플라보노이드 등)이 함께 있으면 건강에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CBT(칸나비트리올)는 고양(高揚) 효과를 내는 향정신성화합물인 THC와 유사한 구조이다. 2014년에 처음 보고된 CBT가 정신활성인지 또는 치료효과가 있는지 여부는 아직 연구되지 않았다. 마흐무드 엘소리(Mahmoud Elsohly)의 연구는 CBT가 토끼의 안압을 감소시키는 것을 확인함으로써 CBT가 잠재적으로 녹내장과 관련 질환에 대한 치료법이 될 수 있음을 밝혔다.
코티(Korte)와 시퍼(Sieper)가 처음 발견한 비정신성 칸나비노이드인 CBL(칸나비사이클롤)은 THC와 비슷하다고 생각해 THC III라고 명명되었다가 1967년에 구조가 밝혀져 CBL로 변경됐다. 대부분의 칸나비노이드가 CBG로부터 생산되지만 CBL은 CBC가 빛에 노출되면 CBL로 변환된다. CBL은 천연물이 아니라 인공물이다.
왜냐하면 칸나비스를 수확해 저장하는 중에 CBC에서 더 많은 CBL이 생성되기 때문이다 CBL은 광범위한 생리작용을 매개하며 혈관확장, 혈압강하, 혈소판응집억제, 지방조직에서의 지방산유리억제, 강심, 나트륨배출 증가, 기관지확장, 장관수축, 위산분비억제 등의 기능과 함께 생식기능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는 프로스타그란딘(pro-staglandins)의 생성을 촉진한다.
FDA는 2021년 현재까지 질병이나 질환 치료를 위한 칸나비스의 판매를 승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칸나비스 유래 의약품인 에피디올렉스(Epidiolex)와 칸나비스 관련 의약품인 마리놀(Marinol), 신드로스(Syndres), 세사메트(Cesamet)를 승인했다. 이와 같이 승인된 제품은 면허가 있는 의료진의 처방전을 통해서만 사용할 수 있다.
소아환자에서 레녹스-가스토(Lennox-Gastaut) 증후군 또는 드라벳(Dravet) 증후군과 관련된 뇌전증 치료를 위해 정제약물인 CBD가 함유된 에피디올렉스를 승인했다. 또 암 환자와 에이즈(AIDS) 환자의 체중 감소와 관련된 거식증 치료를 위해 마리놀과 신드로스를 승인했다. 마리놀과 신드로스는 칸나비스의 향정신성 성분인 합성 Δ-9-THC의 활성성분인 드로나비놀이 함유된다. FDA의 승인을 받은 약품인 세사메트는 THC와 유사한 화학구조를 갖고 합성적으로 파생된 활성성분인 나비론(nabilone)이 함유되어 있다. 현재까지 에피디올렉스 외에 FDA 승인을 받은 CBD 의약품은 없다.
한국은 2019년부터 자가 치료 목적에 한해 해외 대마성분 의약품인 마리놀, 세사메트, 사티벡스(Sativex), 그리고 에피디올렉스 등을 처방할 수 있다. 2021년 4월부터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는 에피디올렉스에 건강보험을 새롭게 적용하기로 함에 따라 환자의 부담이 줄어들게 됐다. 에피디올렉스가 산정특례 대상에 산입됨에 따라 환자들은 비급여 상태에선 연간 투약 비용이 약 2,000만 원이었지만 10분의 1 수준인 약 200만원만 부담하면 되게 됐다. 의료분야에서 대마의 활용도는 무궁무진하다. 국내에서도 규제가 조금씩 풀리기 시작하면서 사용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추세다. 대마 산업의 메카인 안동이 의료산업과 연계해 그 발전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안동시의회 손광영 문화복지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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