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23 (월)

  • 구름많음동두천 13.6℃
  • 맑음강릉 19.7℃
  • 박무서울 15.3℃
  • 맑음대전 15.5℃
  • 맑음대구 15.3℃
  • 맑음울산 17.9℃
  • 맑음광주 14.9℃
  • 맑음부산 19.1℃
  • 구름조금고창 17.5℃
  • 맑음제주 21.0℃
  • 맑음강화 15.1℃
  • 구름조금보은 11.9℃
  • 맑음금산 9.7℃
  • 맑음강진군 15.5℃
  • 맑음경주시 17.9℃
  • 맑음거제 17.4℃
기상청 제공

[일본 리포트] 오르비스 동일본유통센터, AI기술 활용 물류혁신 주목

'T-Carry system' 330대 소형 AGV(자동반송로봇) 화장품 출하작업 집하, 검사, 포장작업 효율화

 

[코스인코리아닷컴 일본 통신원 이상호] 다양한 제품이 모이는 화장품 물류에는 일손이 많이 필요하다. 지난해 8월 25일 가동하기 시작한 오르비스 동일본유통센터의 통신판매용 출하라인은 혁신을 통해 업무량을 크게 줄이는데 주력했다.

 

이 시스템의 이름은 ‘T-Carry system’으로 330대의 소형 AGV(자동반송로봇)가 제품의 선별 담당자 앞으로 자동으로 이동하며 지정된 상품이 들어오면 다음 선반으로 이동한다. 모든 제품을 쌓은 후에는 검사, 포장 작업장에 있는 담당자 앞으로 이동한다. AI 기술을 활용한 제어 시스템으로부터 지시를 받아 집하에서 검사, 포장작업 위치까지 최적의 경로로 주행하는 것이다. 소형 AGV의 전원은 리튬전지로 배터리 잔량이 부족하면 스스로 충전기에 자동으로 접속한다.

 

또 수작업이었던 봉함은 물론 9종의 배송상자 크기를 자동 판별해 출하방면별 분류를 자동화했다. ‘T-Carry system’의 도입으로 동일본유통센터의 출하건수능력은 이전의 물류시스템에 비해 1.3배인 시간당 2,400개까지 상승했다. 인원도 27% 줄일 수 있어서 사람 사이의 접촉을 줄여야 하는 코로나19 대책에도 한 몫을 하고 있다.

 

 

# 화장품 물류개혁 기선 'T-Carry system' 물류현장 큰 파장

 

‘T-Carry system’이 화장품의 물류현장에 파장을 일으킨 것은 틀림이 없다. 최근 물류업계에서는 대형 AGV가 창고 안을 돌아다니면서 작업자 근처에 제품을 싣고 오는 ‘GTP(Goods To Person)’ 방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 대형 AGV의 약점은 1회당 싣는 제품의 수가 증가하면 많은 선반을 움직이게 되고 따라서 효율이 크게 떨어진다.

 

오르비스의 경우 1회당 싣는 제품의 수가 5개 제품 이상이 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즉, 제품 수가 많은 화장품 브랜드에서는 대형 AGV를 사용하는 것이 비효율적이고 벨트 컨베이어로 제품을 흘려보내면서 사람이 선별(picking)하는 기존의 방식이 더 효과적이기 때문에 대형 AGV는 보급되지 않았다.

 

또 화장품 특유의 문제도 로봇을 이용한 물류 효율화와 인력절감을 어렵게 했다. 예를 들어 여성의 기분을 좋게 하는 화장품은 비닐 등 외장에 조금이라도 상처가 나면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크게 떨어진다. 화장수, 미용액, 크림 등 화장품 분류는 세밀하게 나뉘어져 있고 제품의 형태와 무게도 통일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섬세한 작업이 어려운 로봇으로 대체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오르비스의 ‘T-Carry system’은 소형 AGV가 각 선반 사이를 스스로 이동하고 그 선반 앞에 있는 작업자가 제품을 소형 AGV에 올리는 구조이다. 또 제품의 포장작업은 수작업이다. 오르비스 QCD 총괄부 SCM 추진담당책임자인 고가와 히로유키(小川洋之) 부장은 "배송상자를 열 때는 고객과 제품이 만나는 순간이다. 제품의 라벨이 제대로 보이도록 하는 등 고급 화장품 브랜드로서 포장 품질은 타협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 로봇과 사람을 구분해 사용함으로써 로봇의 효율과 사람의 섬세한 작업 모두를 가능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T-Carry system’의 도입에서 어려웠던 점은 소형 AGV를 이용한 제어 시스템의 개발이었다. GTP가 주류인 일본에서는 오르비스의 요구 기준을 충족할만한 소형 AGV가 없었다. 그래서 눈을 돌린 곳이 디지털화가 진행되고 있는 중국 제조업체의 AGV였다. 바둑판 모양으로 구분된 주행로에 매립한 RFID 태그를 AGV의 하단에 있는 센서가 읽어낸다.

 

AI 기술을 활용한 제어 시스템은 330대의 AGV가 서로 부딪치지 않도록 주행경로를 계산한다. 픽업 작업이 늦어져서 AGV의 정체가 발생하면 제어 시스템은 다시 계산해 다른 선반을 먼저 도는 경로로 자동으로 전환한다. AGV의 주행로는 서킷처럼 1주기가 약 8분으로 순환할 수 있도록 되어 있으며 정체가 발생하면 일부러 어떤 선반도 들르지 않고 한 바퀴 공전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인다. 일본 측과 중국 측이 여러 번 협의해서 제어 시스템의 미세조정을 반복했다.

 

 

‘T-Carry system’을 오르비스와 공동 개발한 Material Handling 기업인 쯔바키모토체인(椿本チエイン, Tsubakimoto Chain Co.)의 기타무라 다카유키(北村隆之) Material Handling 사업총괄 Material Handling 사업부 영업총괄 제1영업부 유통 SE 과장은 "컨베이어 벨트와 같은 거대한 장치를 조합한 기존의 방식과 달리 소프트웨어에서 효율적인 운용을 시뮬레이션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다 효율적인 소형 AGV의 이동방법, 선반과 인원배치를 고려해서 실행할 수 있는 것도 ‘T-Carry system’의 큰 특징이다.

 

# 비용절감 노리는 중소 브랜드 물류 공통 서비스 합승, 일손부족, 사람접촉 최소화 효과

 

오르비스가 ‘T-Carry system’의 개발에 착수한 것은 2018년 여름부터였다. 일손부족 심화에 따른 물류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였지만 사람끼리의 접촉을 최대한 줄이는 코로나19 대책에도 효과를 발휘했다. 따라서 물류분야의 로봇활용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일본로지스틱시스템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의 감염확산과 새로운 생활양식에 대응하기 위해 공급망의 자동화, 로봇화를 가속시키는 화주기업, 물류기업은 40% 이상에 이른다고 한다. 경제산업성이 7월 22일 발표한 2019년 B2C-EC(소비자를 위한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7.65% 증가한 19조 3,609억 엔(한화 약 205조 6,127억 원), B2B-EC(기업간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5% 증가한 352조 9,620억 엔(한화 약 3,748조 4,564억 원), C2C-EC(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9.5% 증가한 1조 7,407억 엔(한화 약 18조 4,862억 원)이다.

 

EC화 비율은 B2C가 전년 대비 0.54 포인트 증가한 6.76%, B2B가 전년 대비 1.5 포인트 증가한 31.7%이지만 코로나19 대책으로 재택근무, 외출자제가 정착된 2020년은 화장품 EC 거래액과 EC화 비율이 상승할 것임에 틀림이 없다. 따라서 사람끼리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쉽고 사람과 제품의 접촉도 최소화할 수 있는 ‘T-Carry system’과 같은 스마트 물류가 보급될 가능성이 크다.

 

또 스마트 물류가 일손부족에 효과적인 것은 인력절감 뿐이 아니다. ‘T-Carry system’의 피킹(picking)에서 작업자는 주변의 선반을 이동하기만 하면 된다. 피킹해야 할 제품이 놓여 있는 선반의 위치는 램프로 표시되고 그 자리에 수량도 표시되기 때문에 실수가 적다. 신인 작업자에 대한 교육기간은 이전에 3주 정도 걸렸지만 ‘T-Carry system’ 도입 후에는 며칠만에 끝난다. 이것도 화장품 물류센터의 개혁을 뒷받침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도입비용의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중소규모의 화장품 브랜드는 매출 500억 엔(한화 약 5,310억 원, 2019년 12월 현재)이 넘는 오르비스와 같은 규모의 투자가 어렵다. 지난해 9월 14일 폴라오르비스그룹 DECENCIA의 통신판매 제품의 출하작업을 오르비스 동일본유통센터에 통합한 것도 물류위탁 비용의 절감과 전표의 공통자재화 등 비용절감 효과를 노린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코로나19 대책, 비용절감을 노리는 많은 소규모 브랜드가 공동 이용하는 화장품 물류 서비스가 탄생할 가능성이 있다.

 

 

오르비스 동일본유통센터를 관리, 운영하는 유통 서비스의 제1물류 책임자인 이와자와 게이스케(岩澤圭介) 부장은 "T-Carry system은 표준화에 따른 효율화 흐름에 부합하는 구조이다. 거래처의 제품과 물량, 운영, 사업규모, 미래구상을 자세히 검토하고 비용과 품질의 균형을 고려한 Material Handling의 제안에 이번과 같이 참여하는 중소규모의 제조업체가 많이 있을 것이다"고 예측했다.

 

Material Handling의 다음 과제는 제품의 픽업작업, 제품의 포장과 박스포장의 자동화다. 제품의 픽업작업은 로봇기술의 발전을 기다려야 하지만 멀지 않은 날에 다양한 제품을 올바르고 정확하게 운반하는 로봇이 개발될 것이다. 제품의 포장과 박스포장은 고객만족도를 좌우하는 것인 만큼 변화하는 요구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코로나19 감염확산이 길어지면 소비자는 물류단계에서 조차 사람과 제품의 접촉을 싫어하게 될 것이며 따라서 제조업체는 추적에 의한 시각화 기술을 구현해야 할지도 모른다. 또는 코로나 19의 감염확산으로 지구환경 보호의 중요성, 소비자의 환경의식이 바뀌어 화장품과 같은 포장을 피하게 될지도 모른다. 뉴노멀에 대한 대응은 화장품의 물류환경도 바꾸려 하고 있다.

 

관련태그

#오르비스 #동일본유통센터  #물류혁신 #AI기술활용  #T-Carry system  #소형AGV(자동반송로봇) #로봇활용  #화장품 #출하작업 #집하 #검사 #포장작업 #효율화 #업무량감소 #코로나19 #비접촉 #소규모브랜드 #공동이용화장품물류서비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