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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피시픽, 해외사업, 럭셔리, 디지털 전환 "반등 가능성 높아졌다"

증권가, 3분기 실적악화 '불확실한 영업환경, 구조조정' 영향 "수익성 개선 긍정적" 제시

 

[코스인코리아닷컴 이효진 기자]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 넘게 줄었고 영업이익은 반토막났다. 그러나 증권가는 아모레퍼시픽이 3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두며 반등 가능성을 내비쳤다는 분석이다. 구조조정의 효과가 가시화되고 해외사업에서 흑자전환한 것이 한 몫을 한 것이다. 다만, 약해진 수익성과 성장 모멘텀 부재 등은 풀어야 할 과제로 꼽혔다.

 

# 아모레퍼시픽 3분기 매출 –22%, 영업이익 -48% 시장 예상은 '상회'

 

아모레퍼시픽은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1조 886억 원, 영업이익은 48% 급감한 56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5.2%로 전년 동기 대비 2.5%포인트 하락했으나 영업이익은 하향된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3% 하락한 70억 원을 기록했다. 순이익 감소폭이 큰 것은 점포 정리에 따른 유무형 자산 처분 손실과 사용권 자산 손실 등의 일회성 요인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 3분기 실적 Review (K-IFRS 연결) (단위 : 십억원, %)

 

 

국내 사업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 57% 하락한 6,727억 원, 360억 원을 기록했다. 해외 사업은 매출액이 4,23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역성장하고 영업이익은 19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하락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이 같은 실적에 대해 “지속된 코로나19 영향과 채널 재정비로 인해 면세, 백화점, 로드숍 등 오프라인 채널의 매출이 하락하며 영업이익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 채널 구조조정, 브랜드 포트폴리오 재정비 효과 가시화

 

아모레퍼시픽은 코로나19 사태로 채널 구조조정과 브랜드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속도를 내왔다. 3분기 실적을 통해 코로나19 진정 이후 채널 구조조정에 따른 마진 레버리지 확대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게 NH투자증권의 분석이다. 또 설화수가 중국 현지에서 성장률이 확대되며 브랜드력이 입증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매출액은 채널 재정비의 영향으로 현지화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0% 감소했다. 지난 2분기와 매출액 수준은 큰 차이가 없음에도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된 것은 설화수 매출 비중이 높아지고 채널을 구조조정한 효과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 연구원은 “설화수는 국내외 경쟁 브랜드와 유사한 수준으로 매출액 성장률(+20% y-y 이상)이 확대됐고, 이니스프리는 매장 수가 520개로 축소됐으며 온라인 채널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10%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은 해외사업에서 19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상반기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 아시아가 영업이익 157억 원을, 미주 사업이 36억 원을 기록했다.

 

조미진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올해 실적 부진과 불확실한 영업환경에 대한 우려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면서 “이 시점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회사의 방향성과 실적 반등 가능성이다”고 제시했다. 조 연구원은 이어 “디지털 채널로의 전환과 설화수 비중 확대를 통한 중국법인 수익성 개선이 긍정적이다”고 덧붙였다.

 

럭셔리와 온라인 위주의 전략은 유효하다는 데는 한국투자증권도 동의하고 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는 면세 역성장으로 럭셔리가 부진했으나 온라인 매출액은 약 40% 증가했다. 중국은 럭셔리 브랜드인 설화수가 20% 이상 성장하면서 온라인 매출액도 약 30% 이상 증가했다”면서 “고정비 부담이 낮은 온라인 위주로 유통 구조는 재편되고 있다”고 말했다.

 

# 면세 회복이 관전 포인트, 주가 반등은 ‘아직’

 

그러나 긍정적인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모레퍼시픽이 해외 흑자전환에 힘입어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영업이익을 발표하기는 했으나 긍정적으로 평가하기에는 약해진 수익성과 뚜렷한 성장 모멘텀의 부재는 우려 요인으로 지적된다. 특히 면세 회복이 단기적으로는 시급하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상회 (단위 : %)

 

 

나은채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완화 또는 실적 레벨을 상향시킬 수 있는 면세 회복이 관전 포인트”라고 아모레퍼시픽의 실적을 평했다.

 

아모레퍼시픽은 3분기 면세점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했고 전분기 대비 13% 증가했다. 3분기 면세 산업 매출액이 전년 대비 35% 감소하고 전분기 대비 40% 증가했음을 감안하면 산업 성장을 하회한 것이다. 또 3분기 중국 현지 화장품 시장 호조에도 불구하고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현지 매출액은 약 10% 감소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나은채 연구원은 “국내는 면세 부진과 국내 사업 경쟁력 저하, 중국은 중저가 부진 심화로 인해 유의미한 회복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수익성 높은 면세점 회복이 실적 반등의 핵심이다”고 강조했다.

 

순수 내수에서 뚜렷한 히트 브랜드가 없고 중국 사업에서 설화수는 매출 규모가 럭셔리 브랜드 중 아직 작은데 매출 규모에 비하면 성장률이 폭발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아모레퍼시픽 Forward / Trailing PER Band (단위 : 원)

 

 

나은채 연구원은 “면세와 중국 모두 설화수 고성장이 필요하다”면서 “타이트한 비용 관리를 긍정적으로 보기에는 2021년 PER(주가수익비율)이 36배에 달해 밸류에이션이 높다. 향후 밸류에이션 부담을 완화시킬 고성장세 또는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동현 KB증권 연구원도 “주가의 추세적인 반등을 기대하기엔 아직 이르다”면서 “중국법인의 설화수 매출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이익 기여도가 압도적으로 높은) 면세 매출이 의미있게 회복되기 시작할 때 가능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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