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오영주 기자] 2018년 이후 화장품 업계에서 지속적으로 고개를 들었던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현실화에 가까워 진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중국이 동북 3성 지역에 한·중 경제협력구를 조성하기로 확정하는 등 한·중 양국 간 경제 협력을 의한 의지가 엿보이고 있다.
# 한한령 해제 조짐 엿보이는 경제협력시범구, 패스트트랙, 시진핑 주석 방한 ‘주목’
먼저 중국 국무원이 승인한 '중-한(창춘) 국제협력시범구 총체 방안'에 따르면, 지린성 창춘에 총면적 512㎢(핵심지역만 210㎢)에 달하는 한-중 국제협력시범구를 만들어 지린, 랴오닝, 헤이룽장성 등 이른바 동북 3성 일대에 한국 기업 진출을 위한 대규모 산업 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천야오 중국지역경제학회 부회장은 "현재까지 중국은 일본, 러시아 등 국가들과 이처럼 큰 규모로 국제협력시범구를 설치한 적이 없다"며 "이는 중국이 한국과의 협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한-중 기업인 입국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인 패스트트랙도 눈길을 끈다.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는 지난달 28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주최로 열린 조찬 간담회에서 "한-중이 양국 기업인의 신속한 예외 입국을 보장하는 패스트트랙(신속통로)에 합의했고 조만간 협의 내용이 발표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패스트트랙이 시행되면,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확인을 받은 후 다른 나라에 입국해 현지 진단검사에서 음성이 나올 경우, 격리 조치 없이 경제활동을 할 수 있다. 중국이 코로나19로 인해 지난달 28일부터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잠정 중단한 상황인 만큼 국내 기업에겐 우호적인 이슈다.
박승찬 중국경영연구소 소장은 "중국이 한국을 끌어 안고 가려는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양국 관계가 매우 우호적이다”면서 “그럼에도 실질적인 한한령 해제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방한에 달려 있기 때문에 방한 여부가 매우 중요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박 소장은 “5월 양회 끝난 이후 중국에서 해외 외교를 시작해야 하는데 방문 가능성이 가장 높은 국가는 한국으로 보인다”고 방한 가능성을 높게 점치며, “5월~7월 정도 구체적인 방한 일정이 결정되고 8월 24일 한중 수교 28주년이 되는 시기에 시 주석이 방문하게 되면 최상의 시나리오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한한령에도 타오른 ‘K-뷰티’, 해제 이후 기대감 무궁무진
특히 화장품 업종은 중국을 주요 수출국으로 삼는 만큼 한한령 해제 이후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국내 화장품은 한한령에 코로나19까지 겹친 상황에서도 중국 내에서 선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유통업체의 온라인 중국 수출액은 총 1조 3,21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1/4분기 해외 직접판매 동향
일본(-39.4%)과 미국(-5.9%)의 경우 국내 제품 수입을 줄였으나 코로나19가 소폭 잦아든 중국의 경우 한국산 제품 수입에 열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그중 상품군별로는 화장품이 1조 2,896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따라서 한한령 해제 이후 수출액은 더욱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이다.
박승찬 중국경영연구소 소장은 “한한령이 해제되고 나면, 중국 화장품 유통상 및 바이어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이기 때문에 화장품 업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한한령이 본격화된 2016년 이전의 상황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무조건적으로 K-뷰티가 각광받는 시기가 지난 만큼 기술력으로 더욱 인정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승찬 중국경영연구소 소장은 “한국 화장품에 대해 매우 호의적이었던 한한령 이전과 달리 현재 중국 화장품 시장은 많은 발전과 변화가 있었다”면서 “한한령이 본격적으로 해제되고 나면, 그 흐름에 올라타 수혜를 받는 국내 화장품 기업이 많겠지만 기술력이 부족하다면 수혜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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