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오영주 기자] 올해 유통업종은 할인점과 편의점, 백화점 모두 전반적인 실적 기대가 낮아지고 있으나 면세점만이 실적 눈높이가 상향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중 관계 안정화, 경쟁강도 안정화에 힘입은 판촉비 증가 등에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키움증권이 지난 1월 20일 발행한 산업 브리핑 자료에 따르면, 면세점은 기대 이상으로 수요가 호조되고 경쟁강도도 안정화를 보이고 있다. 월별 면세점 시장 규모 또한 매월 확대됐고 분기별 면세점 시장 규모의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도 상승 추세를 보였다. 2019년 1분기 +27%, 2019년 2분기 +26%, 2019년 3분기 +32%, 2019 4분기E +38%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같은 성장 추세를 감안한다면 올해 국내 면세점 시장 규모는 무난히 +20% 이상 신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 경쟁강도 안정화와 판촉비 증가 힘입어 기대치 상회

표1. 월별 한국 면세점 시장 규모 추이                               표2. 분기별 한국 면세점 시장 규모 추이와 전망

면세점은 2019년 3분기 가파르게 상승했던 경쟁 강도가 중국 광군제 행사(11월 11일) 이후 비교적 안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2020년 1분기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한층 강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또 주요 면세점 업체들의 판촉비 증가에 힘입어 시장 규모가 기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주가는 작년 전고점 대비 아직 낮은 상황이나 매출에 대한 기대치가 꾸준히 상승했고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어 추가적인 주가 상승세도 기대할만하다.

# 한중 관계 안정화로 K-뷰티 실적 기대, 단 ‘우한폐렴’ 변수될수도

표1. 연도별 한국 면세점 시장규모 추이와 전망               표2. 위안, 달러 환율 추이 

키움증권 박상준 애널리스트는 “면세점은 중국 따이공 수요가 견조하고 한중 관계가 점차 회복되고 있어 중기적으로 시장 성장률 전망치가 상승세에 접어들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면세점 판촉 경쟁강도도 2019년 3분기를 정점으로 안정화되고 있고 점포 출점에 따른 고정비 부담도 완화되고 있기 때문에 올해 영업레버리지 효과가 강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러한 분석은 국내 화장품의 주요 수출 시장인 중국을 겨냥했을 때 면세점 유통망이 더욱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최근 발생한 중국 ‘우한폐렴’은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으리란 전망이다.

우한폐렴은 중국 중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시작된 신종 폐렴으로 사람 간 전염 현상이 사실로 확인됐다. 이에 중국인 관광 유치에 나섰던 세계 여러 국가들은 중국인들의 입국 또는 관광지 출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우한폐렴’에 대한 정부의 대처 방안에 따라 변수가 될 수 있으리란 짐작이다.

# 할인점 여전히 업황 어두워, 백화점 중 ‘신세계’만 전망 밝아

표1. 백화점 구매건수, 구매단가 YoY 증가율 추이    표2. 백화점 상품군별 매출액 YoY 증가율 추이 
 

반면, 대형마트 등 할인점은 여전히 업황이 안좋은 상황이다. 이마트의 경우 기존점 역신장이 3분기 대비 다소 완화됐으나 트래픽 확보를 위한 판촉비 지출로 인해 수익성은 기대보다 부진할 전망이다. 이마트의 업황 부진 소식은 2018년과 2019년에도 증권가에서 꾸준히 쏟아졌으며 5년 전부터 온라인 회사로의 전환이 추진되고 있다.

표1.대형마트 구매건수,구매단가 YoY 증가율 추이     표2.대형마트 상품군별 매출액 YoY 증가율 추이 

백화점 역시 다소 아쉬운 매출과 수익성이 예상되나 신세계 백화점은 2019년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569억원(전년 동기 대비 +17%)으로 밝게 전망됐다. 또 백화점은 소비 양극화와 밀레니얼 세대의 명품 소비 확산으로 인한 명품 매출이 꾸준하게 고성장세를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나 ‘명품’을 강조한 마케팅과 기술력이 도움이 될 것으로 짐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