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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2019 송년특집 분야별 결산] '노노재팬' 반일 확산 일본 제품 판매 '곤두박질'

일본 수출규제 여파 반일 감정 득세, '혐한발언' DHC는 소비자 외면 '퇴출'

 

[코스인코리아닷컴 박상현 기자] 코스인은 2019년 한 해를 되돌아 보는 '2019 송년특집 분야별 결산'을 연속적으로 보도한다. 올 한해 화장품 업계는 어느해보다도 다사다난했던 한해였다. 국내 화장품 시장이 예년과 비교해 침체된 분위기가 뚜렷했고 중국발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으면서 해외 수출이 급락했고 유통 채널 변화가 심화되면서 불안정한 모습을 드러냈다. 한편, 정부는 K-뷰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지원정책을 발표하는 등 K-뷰티 부활에 나서는 정책을 제시해 주목을 받았다. 코스인은 2019년 한 해를 주도했던 분야별 결산을 통해 올해를 되볼아 보고 다가오는 2020년 화장품 시장을 전망한다. <편집자>

 

# 일본 '화이트리스트' 수출규제 여파, 반일 감정 고조 '노노재팬' 강타  

 

일본 정부가 경제보복 조치로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수출절자 간소화국가)에서 제외하면서 촉발된 한일 무역분쟁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한국과 일본 정부가 대화를 시작하고 한일 양국 정상의 회담도 예정되어 있지만 '노노재팬(NoNo Japan)'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일 무역분쟁에서 촉발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은 의류 제품인 유니클로나 주류제품인 아사히부터 화장품까지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미 아사히 맥주의 경우 사실상 제로에 가까울 정도로 전멸된 상태고 화장품 역시 실적이 악화됐다. 여기에 일본산 원료가 들어간 제품까지 타깃이 되고 있어 일본 제품 판매 실적은 쉽사리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DHC 자회사 DHC텔레비전 '혐한 방송' 논란, 국내 시장서 사실상 '퇴출'

 

DHC는 한국지사인 DHC코리아를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국내 화장품 시장에 자리했다. 지난 4월에는 브랜드 모델로 배우 정유미를 발탁하며 건강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한일 무역분쟁과 함께 DHC의 혐한 발언은 자신의 발목을 잡았다. 가뜩이나 한일 무역분쟁으로 일본산 제품을 사지 않는다는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혐한 발언은 가뜩이나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DHC는 자회사인 DHC 텔레비전을 통해 한국을 비하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방송을 내보냈다. 사실 요시다 요시아키 DHC 회장이 극우 혐한 기업인이라는 것만 보더라도 굳이 한일 무역분쟁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터질 일이었다. 하지만 한일 무역분쟁과 결부되니 소비자의 반응은 더욱 들끓었다. DHC를 집중 타깃으로 절대 사지 않겠다는 캠페인이 벌어졌고 국내 유통시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H&B스토어들은 DHC 제품을 모두 철수했다.

 

DHC코리아는 김무전 대표 명의로 인스타그램 등 SNS을 통해 "DHC 텔레비전의 내용에 대해 전혀 동의하지 않으며 한국을 비하하는 방송을 중단하도록 지속적으로 요청하겠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소비자들의 냉소였다. 설상가상으로 DHC 일본 본사는 "DHC코리아의 사과는 협박 때문"이라며 망언을 멈추지 않았다. DHC 텔레비전의 혐한 망언은 아직도 계속 되고 있다.

 

현재 DHC코리아는 공식 온라인몰에서 최대 80% 할인 행사를 통해 은근슬쩍 재고정리에 나섰다. DHC코리아는 연말 연례 할인행사라며 항변하고 있지만 파격적인 조건을 내건 빅세일은 누가 보더라도 재고정리를 통해 내년을 기약하기 위한 행위로 보일 수밖에 없다.

 

 

# 시세이도 역시 '노노재팬' 직격탄, 인색한 기부도 눈총

 

일본 유명 화장품 브랜드인 시세이도도 예외일 수 없었다. 시세이도는 혐한 발언을 한 것은 아니지만 '노노재팬'에 직격탄을 받은데다 국내 뷰티 시장에서 수익을 올리면서도 기부가 인색한 것에 대해 눈총을 받았다.

 

시세이도의 경우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벌어지면서 지난 8월 한 백화점에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나 떨어졌다. 백화점뿐만 아니라 H&B스토어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시세이도가 국내 시장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막대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세이도의 한국법인인 한국시세이도의 지난해 매출액은 1,613억 4,000만 원으로 2017년 대비 23%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6억 3,635만 379원이었다. 수익이 46억 원을 넘으면서도 기부금은 지난해 181만 원에 그쳤다. 쥐꼬리만한 기부금에 소비자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DHC와 시세이도, 우르오스, 키스미 등 한국 화장품 시장에 진출한 일본의 유명 화장품 브랜드들이 '노노재팬'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우리나라 제품들이 반사이익을 보기도 했다.

 

일본산 화장품의 대체 상품으로 정샘물이나 이니스프리, 아모레퍼시픽, 더페이스샵, 네이처리퍼블릭, 설화수 등 국내 제품들이 '노노재팬' 사이트에서 거론됐다. 이 때문에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뜨거웠던 지난 8월에는 화장품주들이 반짝 반등하기도 했다.

 

 

# '노노재팬' 분위기 속 한국콜마 오너 리스크 경영일선 퇴진 큰 '홍역'  

 

'노노재팬'의 분위기 속에 한국콜마는 오너 리스크도 겪었다. 이 과정에서 창업주인 윤동한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윤동한 회장은 지난 8월 월례조회를 통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찬양하는 극우보수 성향 유튜버의 동영상을 틀었다가 된서리를 맞았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 커뮤니티 여론이 들끓었다. 게다가 한국콜마의 지분 가운데 상당수가 일본콜마에 있다는 것까지 밝혀지면서 '친일 기업'으로 낙인찍혔다.

 

한국콜마는 서둘러 동영상으로 인해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했지만 주가는 폭락을 거듭했다. 설상가상으로 ODM OEM 기업인 한국콜마가 생산한 제품까지 홈쇼핑에서 외면받기에 이르렀다. 결국 윤동한 회장은 대국민사과를 하고 경영 일선을 떠났다.

 

한참 홍역을 겪은 한국콜마는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다. 콜마비앤에이치의 3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이상 성장하기도 했다. 또 윤동한 회장의 장남인 윤상현 총괄사장이 지난 12월 10일 부회장으로 승진, 2세 경영 시동을 걸었다.

 

관련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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