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장미란 기자] 코스인은 2018년 12월 14일 경기대학교 본관 802호에서 본지 편집위원과 업계, 학계 등 전문가들을 초청해 2019년 화장품 산업 전망을 토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2019년 화장품 산업 전망 전문가 좌담회는 새해 변화되는 국내외 화장품 법규와 제도 변화 등 시장 환경을 분석하고 화장품 산업의 주요 이슈를 한발 앞서 살펴 보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이번 좌담회는 본지 길기우 대표이사 겸 발행인이 사회를 맡아 전문가들의 공통질문과 개별질문으로 토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좌담회에는 강준 한중기업연구소 대표, 김기정 씨에코프 사장, 김주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수, 김철희 코스맥스 상무, 노석지 랩코스 부사장, 이동환 대한피부과학연구소 연구원장, 이승훈 SK바이오랜드 바이오연구소장, 이정기 종우실업 사장, 정승국 코스모코스 해외사업부 상무가 참석했다.
2019년 국내외 화장품 법규와 제도 변화, 화장품 시장과 마켓 트렌드, 안전성과 소비자 문제, 연구개발 R&D 동향, 용기 부자재 시장, OEM ODM 업계 등 주목할 만한 화장품 산업의 변화와 전망을 정리한 2019 화장품 산업 전망 전문가 좌담회를 지상중계한다.
[코스인] 2019년에는 화장품 업계에 많은 일들이 있을 것 같다. 화장품 산업 전망과 관련 제도 정책 분야의 변화부터 짚어 봤으면 한다.
[김주덕] 2019년에도 화장품 산업은 꾸준히 성장할 것 같다. 제도 분야의 주요 변화 중 하나로 식약처에서 2019년 3월 천연 화장품 인증 제도를 도입한다. 식약처는 2019년 GMP 인증업체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 제조업체는 2,300여곳에 달하며 GMP 인증업체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지원 등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GMP 인증업체 확대 등 식약처의 행보는 안전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최근 화장품 뿐 아니라 생활용품까지 안전성에 관해 논란이 되면서 성분에 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화장품 원료를 직접 구매해 제조하는 셀프 화장품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고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의 발달로 화장품 유해성분과 안전성에 대한 검증을 쉽게 할 수 있게 됐다. 소비자의 화장품 안전에 대한 요구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기업은 이러한 소비자의 변화를 염두에 두고 대처해야 할 것이다.
해외 수출에 있어서도 화장품 안전은 중요한 문제다. 국내 화장품이 해외 시장으로 활발히 진출함에 따라 선진국 수준의 과학적 안전관리 체계가 필요해 졌으며 식약처는 안전 규정에 대해 국제적으로 조화를 이뤄나가려 하고 있다. 요즘 어린이, 청소년의 화장품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 어린이 화장품을 신설하지 않기로 했으나 화장품 안전사용 교육은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2019년에는 이러한 부분이 강화될 전망이다. 전반적으로 화장품 산업 성장을 위해 식약처에서 업계에 도움을 준다고 해도 안전에 대한 부분은 강화해 나갈 것이다.
[김기정] 2019년 화장품 제도 정책 분야에서는 ▲천연 화장품, 유기농 화장품 인증제도 도입 ▲소비자화장품 안전관리 감시원 도입 ▲화장비누, 제모왁스, 흑채 화장품 전환 ▲ 화장품 성분 목록 사전시스템 도입 등이 주요 이슈가 될 전망이다.
새해 천연 화장품, 유기농 화장품 인증제도가 시행된다. 이를 통해 소비자에게 천연 화장품과 유기농 화장품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 할 수 있게 되며 해당 기업에게는 천연 또는 유기농 화장품을 활성화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소비자화장품 안전관리 감시원이 도입돼 화장품의 위반사항을 소비자가 직접 참여해 감시할 수 있게 된다. 정부에서 화장품 업계의 세세한 부분까지 감시할 수 없는 만큼 화장품을 직접 사용하는 소비자가 감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각 업체에서는 정부 뿐 아니라 소비자의 눈도 항상 조심함으로서 정직한 화장품을 유통 판매하는 유통 판매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소비자가 블랙컨슈머로 둔갑해 해당 업체를 협박하는 수단으로 이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화장비누, 제모왁스, 흑채가 화장품으로 전환된다. 지금까지 공산품으로 분류돼 제도권에서 조금 벗어나 있던 이러한 제품을 화장품으로 전환함으로서 소비자가 안전한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화장품의 법적 의무표시(전성분 등)를 함으로서 소비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다만 해당 업체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커다란 규제 없이 공산품으로 제조 판매하던 것을 화장품으로 제조, 판매함으로서 어느 정도의 투자비용과 인원이 필요하며 화장품으로서 여러 가지 규제가 적용됨으로서 다소 불편할 수 있다고 보여 진다.
또 유통, 판매 전 화장품 제조에 사용한 원료목록을 보고하도록 하는 화장품원료목록 사전보고 제도를 도입함으로서, 화장품업계가 지금까지 경험하지 않은 규제를 받아야 한다. 즉 지금까지 화장품 원료에 대해 사후관리 보고(매년 2월말까지 보고하는 시스템)를 했으나 앞으로는 유통, 판매전에 생산하는 제품의 원료에 대하여 사전보고 함으로서 화장품 관리를 사전관리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
[코스인] 천연 화장품 고시는 2019년 3월 시행된다. 천연 화장품의 핵심은 표시광고 부분이다. 인증을 받지 않으면 표시광고를 하지 못하게될 전망이다. 그럼 ‘천연 화장품’을 표방하는 많은 업체들이 표시광고를 하지 못해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점에 대한 전망을 한다면?
[김기정] 2018년 3월 화장품법이 개정됐으나 하위 규칙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시행이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인증기관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 앞으로 문제가 될 것 같다. 천연 화장품 인증제도가 시행되면 제도권 안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고 결국 규제가 이뤄진다. 기업 입장에서는 정부가 정한 고시 기준에 맞게 인증을 받아야 해서 비용부담이 커지게 된다.
[코스인] 이 외에도 최근 제조판매업계의 화두가 된 제조업자 표시 삭제 문제가 2019년에는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사항에 대한 예상을 한다면?
[김기정] 화장품에 화장품제조업자를 표시함으로써 제조업자를 직접 찾아가 카피 제품을 출시하는 경우가 있어 문제가 되고 있는 것 같다. 따라서 해외에 화장품을 수출하는 회사의 경우 제조업자 표기를 생략한다면 해외 시장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코스인] 2019년 화장품 제도 정책 분야의 변화에 대해 전망을 논의했다. 이제 큰 변화를 맞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화장품 마케팅 전략과 유통채널, 히트 제품 분야에 대해 발표했으면 한다.
[노석지] 2019년에는 유통, 마케팅 관점에서 ▲글로벌 ▲온라인 기반의 개인 Commerce ▲ H&B스토어와 멀티 브랜드숍 등 세 가지 유통에 주목해야 한다. 이제 한국 브랜드는 만들어지는 태생부터 글로벌 마켓을 대상으로 보고 시작해야 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미국을 거점으로 한 캐나다와 남미, CPNP 기반의 유럽 시장, 제2의 K-Beauty 붐을 일으키고 있는 일본, 베트남 급부상을 중심으로 한 아세안 시장으로 국가별 마켓에 따른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중국은 세계 2위 시장으로 절대 지나칠 수 없는 시장이다. 1월 1일을 기점으로 변화되는 위생허가 제도 등 여러 국가 정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대안을 가지고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 또 중국 로컬 브랜드의 놀라운 성장 속도에 대해서도 브랜드와 상품의 관점에서 진정성을 가지고 한국 브랜드의 우수한 차별성 즉, 상품 품질력과 브랜드력을 강화시켜야 한다.
중국 시장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아시아 시장, 특히 베트남 시장에 대한 열기가 높아지고 있다. 아세안 중 싱말태(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는 소득 수준이 높은 시장, 나머지 국가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베트남 시장은 개인 방송을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중국 대안 시장인 아세안 시장 가운데서도 일본 시장에 주목해야 한다. 일본 시장 부흥기를 맞아 2번째 기회가 오고 있다. 한국 멀티 브랜드숍인 스킨가든 등 유통을 시작으로 일본의 가장 중요한 매스유통인 버라이어티숍 브랜드로 진출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일본은 세계 4위의 큰 시장이다.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실제 과거보다 일본 소비자들의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일본 유통시장을 이해한 메인 스트림 유통으로 접근이 필요하다. 기존에 한류 드라마 등에 의존된 기념품 같은 제품이 아니라 화장품으로 소비자와 시장이 반응하는 힘이 있는 브랜드 전략이 필요하다.
세계 1위의 미국 시장에도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금이 빅뱅의 전 같은 상황이다. 여러 K-Culture 기반으로 제대로 된 화장품의 진정성과 가치를 지니고 단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꼭 전통적인 화장품 유통만을 고집 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밀레니엄 세대가 선호하는 라이프 스타일 샵 등의 오프라인 유통과 소셜을 기반으로 한 PR 마케팅으로 선 브랜딩 후 대형 유통에서 상품을 런칭시킨 랩코스(LAPCOS) 등의 성공사례가 나오고 있다.
두 번째는 온라인 기반 개인 유통의 가속화이다. 소셜 네트워크와 인플루언서, 커머스의 결합이 이뤄지고 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가 커머스 기능을 탑재해 가고 있고 동영상 기반의 생방송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완전히 판도가 달라졌다. 예전에는 네이버, 구글을 통해 검색이 이뤄졌다면 최근에는 인스타그램에서 검색하고 구매로 연결되는 등 소비 패턴이 변화하고 있다. 내년 트렌드 마켓에 ‘세포마켓’이라는 용어가 나왔다. 왕홍, 인플루언서 공구의 형태에서 진화한 Individual Commerce가 새로운 유통으로 등장할 것이다.
새로운 메가 유통이 탄생했다. 멀티 브랜드숍이 그 주인공이다. 2018년에 이어 대규모 유통사들의 멀티 브랜드숍, 편집샵 사업 진출이 더욱 가속화되고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단일 브랜드숍은 H&B스토어에 밀려 매스 시장에서 주도권 잃었다.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움도 외부 브랜드를 입점하기 시작했으며 LG생활건강도 멀티 유통을 실험 중이다. 라코, 온더뷰티, 시코르, 부츠, 삐에로 쇼핑 등 멀티 브랜드숍은 끊임없이 새로운 컨셉을 시도하고 있으며 2019년에는 이러한 시도가 계속될 전망이다.
마케팅 측면에서 2019년 가장 큰 변화는 소비자의 화장품에 대한 태도 변화이다. 라이프 스타일 변화와 구매 채널의 변화로 화장품업에서 전통적으로 고수해 온 빅모델 전략이나 4대 매체 전략 등등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됐다. 온라인이 대표적 사례이다.
일예로 온라인 기반의 개인 유통이 가속화되면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이 커머스 기능을 탑재해 가고 동영상 기반의 생방송 판매나 왕홍, 인플루언서 공구의 형태에서 진화한 Individual commerce가 새로운 유통으로 등장할 것으로 얘기한 것처럼 개인의 일상을 보여주는 V log, 짤방, 영상의 스트리밍 쇼퍼 등 새로운 방식과 기능이 탑재돼 진화하고 있다. 화장품 마케팅도 이에 따라 진화한다.
이제는 잘 팔기 위해 마케팅을 하지만 판매가 곧 가장 파워풀 한 마케팅인 시대이다. 모든 마케팅은 팔리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트렌드를 알려면 네이버, 구글 등 포탈 검색보다 인스타나 유튜브를 검색하는 시대이다. 새로운 소비자의 라이프와 구매 패턴, 채널에 맞는 마케팅을 해야 한다.
2019년 유효한 마케팅 트렌드는 새로운 이종 결합 콜라보레이션이다. 기존의 상품 개발 디자인 브랜드 콜라보레이션을 넘어 패션 브랜드나 구두 브랜드 등 이종 업간의 화장품 콜라보, 일본 유통과 한국 화장품의 콜라보 같이 글로벌 마켓, 유통을 쉐어하는 콜라보레이션이 다양하게 시도되고 늘어나고 있다. 주목해야 한다.
상품은 세이프티, 더모, 미세먼지나 선케어 등 환경 이슈에 따라갈 것으로 보인다. ‘클린토피아’라는 단어가 생길 정도로 클렌징 시장이 커졌고 2019년에도 클렌징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폼이나 오일이 아니라 트렌스 포밍되는 형태, 텍스처, 기능을 더하는 뷰티 디바이스에 등 소비자 클레임 소구가 강조될 것이다. 물론 30% 정도의 내추럴에 대한 소구는 유지되고 있다.
강화되는 기초 카테고리로는 세럼과 앰플류가 홈쇼핑 채널을 통해 중국으로까지 확장되는 루트로 지속 전망이다. 유튜버, 인플루언서가 주목받으면서 과거처럼 대표적인 시장 리딩 제품이 있는 게 아니라 작은 컨셉과 작은 제품들이 리딩할 전망이다. 또 화장품 사용 연령이 낮아지면서 색조류, 파렛트류, 다양하고 감각적인 텍스처의 립제품군도 지속 유행하고 있다.
[코스인] 2018년 화장품 OEM ODM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활약상이 두드러졌다. 2019년 OEM ODM 업계는 어떻게 전망되나?
[김철희] 2019년 화장품 ODM 업계에는 위험요인과 기회요인이 존재한다. 위험요인으로는 중국 정책 변화와 유통채널의 구조 개편, 기회요인으로는 글로벌 화장품 업체의 한국향 ODM 주문 본격화와 온라인 기반의 신규 고객 성장, 동남아 시장 등 신규 수출용 제품 개발 활성화를 들 수 있다.
2019년 중국 전자상거래법 시행에 따라 수출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따른 따이공의 대량 수출물량에 일정부분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면세점 등의 매출 성장에 한계성이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어느 정도 전자상거래법 시행이 될 것인지에 대한 의구점은 여전히 존재하나 장기적으로는 어쩔 수 없는 방향임에는 이견이 없다. 수출 위주의 국내 업체 매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에 일정부분 ODM 업계도 매출성장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한다.
유통채널의 구조개편과 패러다임 변화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2019년에는 일정 부분 국내 ODM 업계의 성장에 기여했다고 볼 수 있는 브랜드숍 성장의 한계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브랜드숍의 전체 매장수는 2018년 3/4분기 이후 감소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위험요인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명품 화장품 업체들의 한국향 ODM 주문이 본격화되고 온라인 기반의 신규 고객의 고성장(연평균 30% 이상)이 예상된다는 점은 ODM 업계에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오프라인 매장 중심의 유통채널이 온라인 기반의 이커머스 시장으로 옮겨가면서 신규 고객사가 지속적으로 창출되고 있다. 2018년 화장품제조판매 등록이 1만개를 돌파한 가운데 100% 아웃소싱하는 브랜드들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2019년 ODM 업계의 전망을 밝게 하는 부분이다.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동남아 시장을 겨냥한 신규 수출용 제품의 개발도 활발해지고 있다.
[코스인] 지난해 사드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던 중국 시장은 2019년에도 국내 화장품 업계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현재 미-중 무역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중국 시장에 대한 전망은 불투명하다는 시각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2019년 중국의 변화를 전망하고 국내 기업들의 대응전략을 분석한다면?
[강준] 2019년 중국에서는 정치적으로 시진핑 독재체제가 지속될 것이다. 미-중 무역전쟁 등 외부의 압력을 정치권력 안정화에 적절히 활용하고 국민들의 쇼비니즘과 지도층의 국가분열에 대한 공포심을 지속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리스크는 커질 전망이다. 중국 내 정치세력 간 견제와 균형(Check n Balance)이 무너지면서 정치적 리스크가 커졌다. 여기에 소득수준 만불시대 도래로 국민들의 인권과 자유에 대한 저항심리가 높아질 우려가 있으며 중국 정치체제에 대한 국제적 우려도 증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 국민들은 정치에 대한 무관심하고 지식층의 분열에 대한 공포심리 등으로 큰 위기를 맞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
경제 측면에서는 성장률 6.5% 이상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금융시장 개방, 지적재산권 보호, 부실기업 구조조정, 디레버리징이 지속될 예정이며 미-중 무역전쟁이 주는 메기효과의 순기능도 기대된다. 가장 큰 위기는 오히려 정치 리스크와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올 가능성이 크다.
미-중 무역전쟁의 행방을 예측하자면 중국은 미국을 이길 수 없다. 중국의 근본적 해결책은 공정한 무역관행 정착과 개혁개방, 정치체제진화 등이다. 중국이 과연 미국을 설득하고 봉합할 것인가 아니면 미국에게 크게 당할 것인가의 문제가 남았다.
이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중국 시장에 대한 전략은 더욱 집중하고 강화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중국 이외의 다양한 해외 시장 개척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성공할수 있는 전략을 통해 중국 소비자 시장에 안착하는 전략을 전개시켜 나가야 한다. 이때 중국 파트너 선정과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중국 시장에서 브랜드를 만드는 시점이 됐다. 2019년은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코스인] 2019년 해외 시장은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해와 최근 몇 년 사이에 주목받는 국내 화장품 기업들은 예외없이 해외 화장품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기업들이었다. 2019년 해외 화장품 시장 전략과 방향은 어떻게 전망하는가?
[정승국] 2019년 해외 시장과 관련해 주목해야 할 부분은 ▲브랜드와 Made in Korea의 차별화 ▲유럽과 미주 시장에 대한 가속화 현상 ▲J-Beauty와 유럽 브랜드의 강세이다. 유럽과 미주지역에서 한국 화장품은 브랜드는 없고 Made in Korea만 있는 상황에서 한국 브랜드의 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다. 살아남는 브랜드와 사라져가는 브랜드가 더욱 명확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까지 히트를 거둔 제품들과 차별화된 다른 경쟁력 있는 제품들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에는 중국, 아시아 시장에 편중된 해외 전략에서 대륙별 포트 폴리오를 구축하는 화장품 기업들이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의 불확실성에 대한 리스크를 타 대륙으로 이전하려는 움직임이 더욱 활발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2018년부터 부상하기 시작한 J-뷰티와 유럽 브랜드의 강세 하에서 더욱 치열한 시장 공략이 예상된다.
2012년부터 시작된 K-뷰티의 전성기는 2019년을 기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화장품 기업들은 해외 사업에 대한 전략을 더욱 치밀하고 정교하게 설정해 다시 K-뷰티의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기 위한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하는 시기가 될 것이다. 살아남는 기업과 사라질 기업들이 2019년에 더욱 명확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코스인] 최근 천연 화장품과 친환경 화장품이 부상하면서 용기, 부자재의 신소재 개발과 신제품 개발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는 친환경 용기와 포장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9년 화장품 용기 부자재 분야에 대한 전망을 한다면?
[이정기] 화장품 용기 분야에서는 약을 바르는 느낌을 주는 코스메슈티컬 쪽으로 어필하는 용기의 수요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 환경보호, 생분해, 리사이클 플라스틱 등 환경 관련 이슈가 계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단기간 생분해되는 용기는 아직은 어려운 문제인 거 같다. 생분해와 관련해 화장품 용기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재료로 마땅하게 나오는 것이 없는 것 같고 가격도 높을 수 있다. 리사이클 플라스틱 사용에도 여러 제한적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과대 포장에 대해서는 한국에서 화장품을 사 가는 외국인들이 부피를 줄이기 위해 공항에서 포장을 모두 제거하는 모습을 봤을 때, 면세점용으로 포장을 간소화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것 같다. 이외에 맞춤형 화장품 시대를 맞아 개인에게 맞는 2가지 이상 성분을 섞어서 쓰는 다양한 용기 개발도 이뤄질 것 같다.
[코스인] 최근 천연 유래 기능성 화장품 신소재가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또 나노, 바이오 등 최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한 신소재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2019년 화장품 원료 소재 연구개발 방향을 전망한다면?
[이승훈] 2019년에는 기능성 화장품의 확대로 근거 중심의 원료소재 연구가 어느 때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화장품의 전통적 기능성인 보습, 항산화, 미백효과 뿐 아니라 항아토피, 피부 면역 등의 영역으로 소재가 개발될 것이다. 특히 고령화 사회를 반영해 적극적인 안티에이징을 위한 신규 소재들이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도 소재 연구개발의 핵심 키워드는 4차 산업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융합 소재개발이 아닐까한다. 피부를 연구하고 해석하는데 있어 기존에는 기계값에 의한 결과치에 의존했으나 제3의 피부층이라 불리우는 피부상재균총(skin microbiome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분석을 통해 피부노화, 아토피, 기미 등의 발생원인을 규명하고 해석하는 빅데이터 중심의 연구기반으로 빠르게 변화되고 있다.
이러한 빅데이터 중심의 연구기반이 조성되면 소재 연구개발의 키워드도 건강한 피부 마이크로 바이옴의 항상성(homeostasis) 유지를 위한 솔루션이 될 것이고 흔히 GRAS (Generally Recongnized As Safe) 미생물로 분류돼 안전성이 확보된 유산균, 효모를 활용한 바이오솔루션이 새롭게 선보여질 것이다. 2018년과 마찬가지로 피부노화에 직접적인 외부인자(자외선, 미세먼지 등)에 대한 피부보호 소재 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것이고 더 나아가 피부 속까지 침투 가능한 초미세먼지에 대응하는 소재가 각광을 받을 것이다.
건강기능식품군 내에 피부와 관련된 먹는 화장품인 이너뷰티 소재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장-피부 축 이론(gut-skin axis)을 바탕으로 피부손상과 피부노화의 원인을 장내세균총(gut Imicrobiome 장 마이크로바이옴)의 변화에서 찾아 이를 개선하는 솔루션을 개발해 건강한 피부상태 개선을 유도하는 소재들이 많이 등장할 것으로 보이며 이와 관련된 소재로는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와 프리바이오틱스(prebiotics)를 예로 들 수 있다.
이밖에 고령화에 맞춘 화장품 원료소재의 영역이 피부 뿐 아니라 두피건강까지 활발하게 이어져 탈모방지 제품과 UVB에 의한 탈모손상 예방 등의 신규 소재가 개발돼 샴푸와 두피로션 등도 보편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환] 2019년에는 개인 개측기와 미용기기 분야가 성장할 것이다. 미용기기가 화장품과 결합해 화장품 시장에 진입하는 사례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와 관련한 제도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주덕] 결국 뷰티 디바이스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몇 년 전 모 대기업 전자회사에서 피부과 의사와 자문단 등을 구성해 기기를 사용해 화장품 효용성을 높이는 과제를 진행했었는데, 최근 새로 연구팀을 구성했다. 전자 관련 기업들도 전자를 기반으로 바이오, 화장품 산업으로 나아가려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전자제품으로 다른 나라에 앞서 있다. 이를 화장품과 접목시키면 맞춤형 화장품으로 갈 수 있고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 요즘 글로벌 화장품 시장에서 K-뷰티가 고가 화장품은 J-뷰티에, 저가 화장품은 로컬 화장품에 치이고 있다. 우리나라가 화장품 관련 기반기술은 J-뷰티에 비해 약하지만 전자 쪽은 강하다. 전자와 화장품이 같이 가야 화장품도 살아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고 본다.
[코스인] 지금까지 학계, 업계 전문가들과 2019년 국내외 화장품 시장의 분야별 전망을 토의했다. 결론적으로 2019년 한해도 만만치 않은 과제와 장벽이 막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K-뷰티가 여전히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 있고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진출할 수 있는 해외 시장이 많다는 점에서 새로운 기대가 높다는 점이다. 2019년 황금돼지의 해 모든 국내 기업들이 전력투구를 통해 목표로 하는 성과를 거두기를 기대한다. 오늘 금쪽같은 시간을 쪼개 2019 화장품 시장 전망 전문가 좌담회에 참석해 주신 전문가 여러분들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코스인은 앞으로 화장품 산업 전문 미디어로 제 역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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