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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산업 메카로 떠오른 제주 ‘주목’

천연, 유기농 화장품 중심, 관광상권 확대 화장품 시장 급성장세

▲ 사진출처 : 제주특별자치도 관광정보.

통계청이 지난 5월 12일 발표한 1분기 지역경제동향 자료를 보면 제주 지역의 소비가 화장품, 음식료품 등의 호조로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적으로 소비가 부진한 상황에 기록된 것이라 업계에서는 더욱 의미가 있다는 평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제주도의 화장품 소비가 증가세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조그마한 남쪽 섬 제주도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주목받고 있는 제주 화장품 산업의 현황을 분석한다.

제주도 화장품 소비 증가 이유는 면세점?

▲ 롯데제주공항면세점, JDC면세점, 제주관광공사 지정면세점, 호텔신라면세점(왼쪽부터 시계방향. 출처 : 제주 외국인생활정보)

현재 제주도에는 제주시에 위치한 JDC 면세점과 서귀포시에 있는 제주관광공사면세점(JTO)을 비롯해 롯데제주공항면세점과 호텔신라면세점까지 총 4곳이 있다. 그중 제주관광공사면세점은 제주 쇼핑 관광 활성화를 위해 세워진 시내 면세점으로 지방공기업인 제주관광공사가 직접 관리하고 있다.

제주도에서 발표한 ‘제주관광과 지역경제 체감지표’를 살펴보면 면세점 2곳의 매출은 연간 1조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매출액 1조 460억 원을 기록했으며 2013년 8,991억 원, 2012년 7,132억 원을 기록하는 등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이는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이 크게 늘어났다는 결과를 방증하는 수치다. 실제 제주도에는 작년에만 1,227만 명이 다녀갔다.

면세점 매출액은 2010년 4,690억 원, 2011년 5,937억 원 등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이 운영하는 시내 면세점 2곳은 2010년 1,311억 원에서 작년 5,900억 원으로 불과 4년 사이에 4.5배나 폭증했다.

새로운 ‘화장품 메카’ 제주시 연동 “혼저옵서예”

최근 제주시 연동이 패션, 뷰티의 새로운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을 비롯해 대부분의 인기 로드숍 역시 연동지역에 진출한 상태다. 서울 명동과 유사하게 화장품 전문매장이 들어서고 있다.

이는 연동지역이 제주공항과 가까워 중국 관광객(요우커)들의 필수 관광코스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연동이 중국 관광객들의 쇼핑 명소로 자리잡은 이유는 2011년 중국 바오젠그룹의 임직원 1만 1,000여 명이 방문한 이후부터다.

상권분석 보고서 나이스비즈맵에 따르면 제주도의 화장품 구매는 주거인구가 전체의 24.9%, 직장인구는 29.6%, 유입인구가 45.5%를 차지하고 있다.

▲ 제주시 연동지역 일평균 유동인구수. (출처 : 나이스비즈맵)

일평균 유동인구 수의 경우에는 연동 지역이 3,700명으로 2,507명을 기록한 제주시와 1,961의 제주특별자치도를 크게 앞서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주변지역과 매출을 비교해 봐도 연동이 6,260으로 제주특별자치도의 5,784와 제주시의 5,483을 앞섰다. 이 때문에 연동지역 화장품 매장의 매출액이 전국 최상위권에 오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 제주시 연동지역 요일별 화장품 매장 이용 비중. (출처 : 나이스비즈맵)

이 때문일까. 요일별 화장품 매장 이용 비중을 살펴보면 토요일이 39.8%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청정지역 제주도, 이니스프리의 제주도

▲ 제주 콘셉트로 주목을 받고 있는 이니스프리, LG생활건강 비욘드 메이드 인 제주 미라클 라인, 아미코스메틱의 DCS 아쿠아덤 라인, 유씨엘 제주공장 전경. (왼쪽부터 시계방향)

아모레퍼시픽(대표이사 서경배)의 이니스프리는 현재 제주 콘셉트를 선보이고 있다. 이에 이니스프리는 제주도 지역에서 자란 유기농 녹차와 뿌리, 잎, 열매, 씨앗까지 제품의 원료로 사용해 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화산송이를 함유한 제품과 제주 동백마을의 동백꽃잎으로 만든 제품을 시장에 내놓았다.

또 제주 서광다원에 제주그린뷰티연구소를 설립해 제주의 자연과 식물을 연구하고 있다. 이니스프리의 제주 사랑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니스프리 클린 제주 캠페인’을 실시하는 등 제주도와 공생아닌 공생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업계 1위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브랜드인 이니스프리가 ‘청정’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제주도를 활용하면서 각종 미세먼지와 황사, 환경오염이 심한 중국 관광객들이 제주도에 더욱 관심을 끌게 됐다는 평이다.

실제 이니스프리의 제주 콘셉트 성공 이후 LG생활건강 등 다른 브랜드들도 제주의 콘셉트 혹은 고유 원료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5월 13일 제주의 깨끗한 물과 청정 원료를 함유해 맑고 투명한 동안 피부로 가꾸어 주는 안티에이징 화장품 ‘비욘드 메이드 인 제주 미라클 라인’을 출시했다. 특히 비욘드 메이드 인 제주 미라클 라인은 원료부터 기술, 생산에 이르는 전 공정이 제주도에서 진행돼 더욱 눈길을 끈다.
 
제주 콘셉트를 활용한 브랜드 뿐 아니라 제주에서 직접 천연, 유기농 화장품의 연구개발과 생산을 주도하고 있는 콧데와 유씨엘도 제주지역 화장품 산업을 이끌어 나가고 있는 핵심축이다.

(주)콧데는 현재 제주도 용암해수단지에 유기농 화장품 연구소와 공장을 설립하고 이달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 콧데의 대표 유기농 화장품 브랜드 오썸(O’SUM)은 이미 매니아층으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오썸은 더욱 피부에 효과적이면서 인체에 안전하고 소비자에게는 진실한 화장품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화장품 OEM ODM 전문기업인 유씨엘 역시 제주도에 연구소와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업체 중 하나다. 특히 유씨엘의 제주공장은 제주도에서 최초 민간 화장품공장으로 2013년 11월 ‘메이드 인 제주(Made in Jeju)’ 화장품을 개발하고 생산하기 위해 건립됐다.

지난 5월 6일 중소기업청이 발표한 고성장기업에 선정된 아미코스메틱도 제주 콘셉트를 브랜드에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대표 브랜드 '제주엔'은 제주도에서 나는 원료를 화장품 제조에 사용했다. '제주바람'은 제주도의 땅과 물, 불, 바람의 기운을 머금은 원료를 사용했으며 제조 본초, 하이서울, 피부자극 테스트를 통해 제품력은 물론 안전성을 높였다. 'DCS(디씨에스)'는 제주해수가 사용된 제품으로 미네랄이 풍부하다. 이 제품은 피부 유해의심 성분을 배제하고 최소한의 보존제를 사용해 피부 안전성을 극대화했다.

제주 화장품 산업 육성 주도 '(재)제주테크노파크' 

제주도의 화장품 산업 육성에는 (재)제주테크노파크가 있다. 제주테크노파크는 산학연관 협력체계 구축을 통한 지역혁신사업 발굴과 진흥을 위해 화장품 산업 지원과 육성에 나서고 있다.
 
제주테크노파크는 바이오 산업 육성의 핵심인 바이오융합센터를 통해 제주지역의 화장품 업체의 기술 지원과 전문인력 양성, 상품개발 지원, 마케팅 지원, 해외 시장 진출 지원 등을 통해 화장품 산업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실제 제주도에는 (주)콧데, 유씨엘, 파라제주, 블로썸제주, 고사리손, 헬리오스, 다희연, 다올린 등 다양한 기업들에 제주테크노파크의 지원 아래 제품을 개발, 생산하고 있다. 이러한 기업들은 국내 소비자들과 바이어들은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큰 성과를 보여 더욱 주목받고 있다.
 
제주도는 ‘천혜의 청정지역’이라는 지역적인 특성으로 중국, 동남아, 일본 등 해외 관광객들에게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제주도의 깨끗한 자연과 그 자연에서 자란 식물, 동물을 활용한 화장품들이 이들에게 주목받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국내에 입국하는 해외 관광객들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일본, 중남미 등 해외에서의 K-뷰티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제주도의 화장품 산업은 이를 기반으로 하는 천연, 유기농 화장품 산업의 메카로 육성, 발전해 나갈 수 있는 동력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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