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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리즈

립스틱이야기 ③ 영화를 통해 보는 립스틱 효과

조정혜의 재미있는 화장품 이야기(6)



▲ 현실적인 커리어우먼을 대표하는 붉은 색 립스틱.



립스틱은 바르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 모두에게 열정을 불러 일으켜 준다. 붉은색은 신진대사 뿐 아니라 인간에게 적극적인 행동을 유발, 립스틱의 붉은색은 보기만 해도 신진대사가 13% 좋아지고 빨간 불빛을 보여준 뒤 악력을 재면 20% 이상이 강해져 붉은색의 심리적 효과를 설명한다.


"여자들은 입을 무기로 바깥 세상과의 전투에 돌입한다“라는 여권주의 시각으로 립스틱 효과를 분석하기도 하고 옛날 사람들은 뺨이나 입술에 빨간 줄을 그려 넣어 악마를 물리치기도 했다. 

원더우먼은 행동을 개시할 때마다 립스틱을 발랐다. 출근하기 전 립스틱을 바르고 있노라면 여성들도 그런 태세를 갖추는 듯한 느낌이 든다.



▲ 영화 '원더우먼'.
지난 1970년대 폭발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던 '원더우먼' 시리즈(린다 카터 주연)에서 원더우먼은 여전사의 강인함과 여성스러운 매력을 동시에 지닌 캐릭터로 악한들의 위협 속에서 지구를 지키려고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원더우먼이 출동하기 전 립스틱을 바르며 전의를 가다듬고 악을 무찌르는 것은 세대를 막론하고 많은 사랑을 받았고 현재까지도 당당한 현대 여성의 뷰티 아이콘으로 대중문화의 모티브가 되고 있다. 

남긴 작품마다 모두 영화사적 의미를 갖고 있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시계태엽 오렌지’(1971)는 가까운 미래 런던을 배경으로 온갖 악행을 자행하는 청년 알렉스의 행적을 보여준다. 
                                                                                     
살인, 강간, 마약 흡입 등에 빠진 10대 청소년들의 일탈된 행적을 더욱 실감나게 전


▲ 영화 '시계태엽 오렌지'. 
달하던 장치 중의 하나가 바로 한 쪽 눈에만 속눈썹을 붙이고 립스틱을 바른 뒤 꼼짝하지 않고 정면을 쏘아보는 알렉스(말콤 맥도웰 분)의 모습이었다. 

무성영화 시대 최고 스타 메리 픽포드는 1920년대 후반 유성 영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영화에 소리를 첨가하는 것은 밀로의 비너스 조각에 립스틱을 칠하는 것과 같다"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마릴린 먼로가 영화를 통해 육감적인 매력을 강조했다면 또 다른 스타 오드리 헵번은 청순미와 보호 본능을 불러일으켰다. 

그녀가 뉴욕 상류사회에 편입하려고 애쓰는 매력적인 여성 홀리 역을 맡은 '티파니에서 아침을'(1961)과 거리의 꽃 파는 소녀에서 기품 있는 숙녀로 변신한다는 '마이 페어 레이디'(1964)에서 보여준 의상과 향수, 그리고 립스틱은 뭇 여성들이 추앙하는 패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립스틱은 영화 속에서 담배와 함께 어우러지면 더욱 섹시미를 내뿜는다. '원초적 본능'에서 형사 마이클 더글러스에게 취조를 당하는 샤론 스톤은 붉은 입술에서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성적 매력을 한껏 드러낸 바 있다.

우리나라 영화로는 '인사동 스캔들'(2009)에서 갤러리 회장 배태진(엄정화 분)이 다크 서클을 앞세운 짙은 메이크업과 함께 짙은 아이라인과 빨간 립스틱 등의 메이크업을 한 채 담배를 들고 있는 모습을 선보였다. 

박시연도 '마린보이'에서 천수를 마린보이로 조련하는 강사장(조재현 분)의 계획을 방해하는 유리 역를 위해 과감한 노출과 붉은 립스틱, 그리고 담배 연기를 보여주었다.



▲ 메이웨스트의 '입술 쇼파'(1936~37).
'타짜'의 김혜수, '범죄의 재구성'의 염정아를 비롯해 'LA 컨피덴셜'의 킴 베이싱어 등은 립스틱과 담배를 동시에 내세워 남성들의 애간장을 태우는 연기를 펼쳤다.

이외에도 화가 살바도르 달리는 1930년대 할리우드 섹시 스타 메이웨스트의 입술 라인을 모방한 '메이웨스트 소파'를 출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냈다. 


조정혜 나우코스 영업기획실 부장
필자 약력 : 성결대학교 출강, 로레알 파리 본사(국제상품기획부), 레브론, LG생활건강 근무 
연락처 : 019-359-7718 
E-mail : cjsolei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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