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이슬기 기자]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충분한 준비와 정확한 전략이 필수과제다.
내수침체로 화장품 시장마저 장기적인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으면서 최근 많은 기업들이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회복세를 기대하고 있다. 중국과 홍콩을 비롯해 미국과 태국, 일본 등 다양한 시장을 공략중인 이들의 행보는 현지화와 마케팅 두 단어로 설명할 수 있다.
화장품 연도별 수출입·무역수지 추이(단위: 천달러)
![]() ▲ 관세청, 대신증권 |
한국 화장품은 품질과 트렌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국내는 물론 해외 소비자들에게도 사랑받고 있다. 관세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4년 화장품 수출액은 19억2천만 달러(한화 약 2조600억원)를 기록, 연간 첫 무역수지 흑자를 냈다. 대표적인 수입 소비재로 여겨져 온 화장품이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는 의미다.
한국 화장품은 현재 해외 수출 규모를 빠르게 늘려가는 추세다. 특히 한류 스타를 활용한 브랜드숍은 한국 화장품의 인기를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14년 12월 ‘WWD BEAUTY INC’가 2013년 뷰티 판매실적을 기준으로 발표한 세계 100대 화장품 기업에 아모레퍼시픽이 17위(3400만 달러) LG 생활건강이 26위(1760만 달러)에 올랐을 정도다.
특히 해외 시장으로는 중국이 매력적인 국가로 손꼽힌다. 세계 2위 화장품 소비시장인 중국의 2012년 화장품시장 매출액은 2,300억 위안이며 매년 20%이상 성장하고 있다. 중국인 1인당 화장품 소비액이 세계 평균인 61.7달러에도 못 미치는 20.7달러임을 감안한다면 향후 중국 화장품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한국 기업들 사이에서는 중국화장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물밑작업이 한창이다. 원인터내셔널 유병구 대표이사는 “한-중 FTA는 많은 기업에게 기대감을 심어줬다. 때문에 한편으로는 위기감을 가지고 있어야 중심을 잃지 않을 수 있다. 잠재되어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면서 효과적인 진출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중요한 숙제”라며 조언을 전했다.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현지 법규를 지키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상표등록문제를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한다. 이후 중국정부에서 요청하는 각종 허가제도 필수 구비해야 한다. 지적재산권 문제, 관리프로세스의 중복 등 비관세 장벽의 문제에 어려움이 많지만 현지법규에 합법 하는 방법만이 장기 안정화의 길이다.
2014년 홍콩 화장품 수입액 (단위: 천달러)
![]() ▲ HS Code 3304(자료: 홍콩무역발전국(HKTDC), 홍콩통계청(C&SD)) |
2013년 수출액이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홍콩도 매력적인 해외 시장이다.홍콩 내 한국 화장품 주요 현황에 따르면 2014년 11월 한국은 일본, 프랑스, 중국 등을 제치고 홍콩 수입시장 수출국 2위로 올라섰다. 이는 홍콩 화장품 시장의 12.2%를 차지하는 수준으로 그 규모만 2억 8천만 달러에 달한다. 순위가 높기도 하지만 주목할 것은 상승세다. 한국의 홍콩 화장품 수출은 2002년 이후 매년 두 자릿수의 신장률을 보이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홍콩 화장품 시장에 진출하는 방법은 두 가지 타입으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에이전트 및 수입상을 통한 간접 수출이다. 홍콩에는 이미 다양한 국적의 화장품 브랜드가 진출해 경쟁이 매우 치열한 상태며 높은 임대료로 인해 숍인숍 형태의 유통채널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따라서 현지 에이전트가 확보한 유통망을 통해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용이하다.
뷰티소매점 PB상품으로의 직접 진출도 방법이다. 홍콩시장에서 에이전트나 유통상의 유통망을 이용하지 않고 뷰티소매점으로의 직접 진출은 어렵다. 이때는 각 유통채널의 PB 상품으로 진입하는 방법을 선택해볼 수 있다. 자사의 브랜드를 사용할 수 없어 브랜드 인지도를 쌓을 수는 없으나 구축된 유통업체의 인지도를 기반으로 마케팅이 가능하다.
미국, 일본, 대만 등도 한국 화장품 수출 5위권에 해당하는 매력적인 시장이다. 이밖에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러시아 등도 한국 화장품의 입지가 형성된 시장으로 꼽힌다. 때문에 특정 국가를 고집하기보다는 자사가 추구하는 가치나 브랜드의 이미지 등은 물론 현지 사정까지 파악한 뒤 진출 국가를 결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 ▲ 한-중 FTA 제12차 협상 전(사진: 산업통상자원부) |
이후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에 앞서 현지의 유능한 파트너 선정과 우호적인 파트너십 구축을 완료해두어야 한다. 대기업의 경우 충분한 자본과 인력 경험을 통해 현지법인 출발도 가능하지만 중소기업에게 이는 사실상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해외시장에서는 현지 업체의 도움이 절실하다.
특히 낯선 해외시장에서는 파트너의 역량에 따라 기업의 명암이 갈릴 가능성도 존재한다. 따라서 해외진출을 위해 조급하게 서두르기 보다는 여러 경로를 통해 충분히 조사하고 신중하게 접근해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것이 사실상 가장 핵심이라 할 수 있다.
한국 화장품은 제품력 평가가 좋기로 유명하다. 그러므로 단순히 제품력이 좋다는 점은 해외진출의 승부수가 될 수 없다. 특히 화장품 시장에서는 스토리나 쇼잉 등 제품을 알릴 수 있는 명확한 마케팅이 필요한 카테고리다. 때문에 브랜드나 제품에 걸맞는 짜임새 있는 전략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시아권에는 한류 덕분에 한국제품에 대한 호감도가 높고 특히 가격대비 품질이 우수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아이돌이나 배우 등 한류스타가 사용하는 화장품에 대한 열망도 높다. 여기에 브랜드 콘셉트가 명확하게 전달된다면 짧은 시간 내 인지도 확산은 물론 장기적인 안정화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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