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이나리 기자] 프랑스 향수 시장은 프리미엄 향수 선전에 힘입어 앞으로도 안정적인 시장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가 명품 브랜드를 비롯해 약국 화장품 브랜드까지 적극적으로 향수 시장에 진출하면서 브랜드간 경쟁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여진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10월 10일 발표한 ‘프랑스 향수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프랑스 향수 시장 규모는 18억 6070만 유로를 기록했고 그 중 프리미엄 향수 시장은 15억 3340만 유로로 82%를 차지했다.
프리미엄 향수 브랜드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프리미엄 향수 시장은 전년 대비 시장규모가 2% 감소한 반면 매스 향수 시장은 안정적 성장세를 보였다.
프리미엄 여성용 향수 부문은 10억 410만 달러로 전체 향수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특히 젊은 여성들을 겨냥한 브랜드인 코티(Coty)기업의 끌로에 바이 끌로에(Chloé by Chloé)는 2010년 러브 바이 끌로에(Love by Chloé), 2012년 로드 끌로에(L’Eau de Chloé), 2013년 씨 바이 끌로에(See by Chloé) 등을 출시하며 라인을 확장해 나갔다.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인 ‘오 드 뚜왈렛(Eau de Toilette)’ 보다 향의 지속시간이 긴 ‘오 드 퍼퓸(Eau de Parfum)’을 더 선호하면서 오 드 퍼퓸 시장의 성장세가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프리미엄 향수의 단위가격 상승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여진다.
프랑스 유형별 향수 시장 규모
▲ 자료 : Euromonitor International. |
크리스찬 디올, 프랑스 향수 점유율 1위
전체 프랑스 향수 시장에서 크리스찬 디올은 시장 점유율 10.7%롤 차지하며 1위를 차지했다. 연이어 샤넬(10%), 겔랑(9.8%)이 낮은 격차를 보이며 3개 기업이 전체 시장을 각각 약 10%를 점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3개 기업은 광고 부문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으며 특히 작년 크리스마스 시즌의 TV 광고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성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향수 회사별 시장 점유율
▲ 자료 : Euromonitor International. |
향수 브랜드별 점유율은 크리스찬 디올의 자도르(J’adore)가 1위를 기록했고 특히 지난해 겔랑의 신제품 라 쁘띠 로브 느와르(La Petite Robe Noire)는 시장 규모가 4600만 유로에 달하며 두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랑콤이 2012년 출시한 브랜드 라비에벨(La Vie Est Belle)은 큰 성공을 거두어 2013년 2800만 유로 규모에 달했고 전체 향수 브랜드와 프리미엄 여성 향수 브랜드 중에서 각각 3위를 차지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에이본(Avon)은 최근 프랑스 향수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프랑스에서 방문판매, 직접판매를 통해 탄탄한 유통망으로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쌓고 있으나 전문소매점을 통한 유통이 불가능해 공격적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시골에 거주하는 나이 든 사람이 사용하는 세련되지 못한 이미지가 크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주요 향수 브랜드별 시장 점유율
▲ 자료 : Euromonitor International. |
명품 브랜드·약국 화장품, 앞다퉈 향수 시장 진출
샤넬, 끌로에, 펜디 등의 명품 브랜드 디자이너로 유명한 칼 라거펠드(Karl Lagerfeld)는 ‘패션폴더 노스(Fashion for the Nose)’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최근 자신의 이름을 딴 여성, 남성용 향수를 출시하며 향수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 들었다.
루이비통은(Louis Vuitton)은 화장품 전문점이 아닌 자체 브랜드 매장 내에서만 독점적으로 향수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프라다(Prada)의 세컨드 브랜드로 잘 알려진 미우 미우(Miu Miu)는 코티사의 지원을 받아 2015년에 향수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또 일부 약국용 화장품 브랜드들도 향수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프랑스는 약국, 드럭스토어를 통한 화장품 판매 비율이 높은 편이며 약국용 화장품 브랜드들은 탄탄한 유통망을 바탕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향수 제품으로까지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화장품 브랜드 코린드 팜(Corine de Farme)를 보유하고 있는 살벡(Sarbe)은 2016년 향수 제품 재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밖에 특이 사항으로 프랑스는 순수 온라인 유통채널만이 프리미엄 향수 브랜드를 판매할 수 있도록 규제하고 있다. 프리미엄 향수 브랜드들은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유지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글로벌 인터넷 종합 쇼핑몰 아마존(Amazon)에서 프리미엄 향수 판매를 지속적으로 허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