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17 (월)

  • 맑음동두천 -0.6℃
  • 맑음강릉 6.0℃
  • 맑음서울 0.4℃
  • 연무대전 3.0℃
  • 연무대구 6.3℃
  • 맑음울산 6.9℃
  • 연무광주 4.2℃
  • 맑음부산 8.6℃
  • 맑음고창 2.7℃
  • 연무제주 7.6℃
  • 맑음강화 0.5℃
  • 맑음보은 2.7℃
  • 맑음금산 2.7℃
  • 흐림강진군 5.0℃
  • 맑음경주시 7.4℃
  • 맑음거제 7.3℃
기상청 제공

업체

'LG생활건강vs에이블씨엔씨' 제2의 브랜드숍 전쟁

'어퓨' 명동점 오픈에 자극 '비욘드' 명동에 이어 10곳 오픈


▲ 이화여대 정문 앞 비욘드 1호점 외관
(주)LG생활건강과 (주)에이블씨엔씨가 더페이스샵과 미샤에 이어 제2의 브랜드숍 확보 경쟁에 나섰다.

 

2분기 실적 발표 후 잠시 조용했던 브랜드숍 분야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건 LG생활건강이다. LG생활건강 측은 지난 4일 올해 서울 지역에 10개 이상의 비욘드 매장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하루 전인 3일 서울 이화여대 캠퍼스 정문 앞에 단독 숍 1호점을 오픈한 데 이어 10일에는 명동에 2호점을 오픈한다고 공개했다. 또한 신사동 가로수길과 홍대 등에도 비욘드 단독 숍 오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LG생활건강 BA 부문의 박지혜 대리는 "이화여대 상권은 대학생은 물론 직장인, 지역 주민이 쇼핑을 즐기는 서울 주요 상권 중 하나로 다양한 화장품 브랜드숍이 밀집해 비욘드 1호점 오픈에 적합한 뷰티 쇼핑의 메카"라며 "그 동안 대형마트나 보떼 등을 통해 선보였던 비욘드를 보다 폭넓은 연령층의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이대에 이어 10일에는 명동에 2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리는 이어 "올해 오픈할 비욘드 단독 숍은 10곳 모두 직영점"이라며 "비욘드는 콘셉트가 친환경이고 매장 인테리어도 친환경에 맞춰 반응이 좋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비욘드는 지난 2005년 토탈 뷰티 브랜드로 첫 출범해 고품질의 친환경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어 왔다. 특히 최근 2~3년 간 '착한 소비' '가치 소비'가 업계 화두로 떠오르면서 비욘드의 매출은 매년 평균 50% 이상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매출액이 약 800억 원을 기록하는 등 에코 뷰티 브랜드로는 드물게 메가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이다. 이어 올 상반기에는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 30% 성장을 달성했다고 LG생활건강 측은 설명했다.

 

비욘드의 친환경 철학인 '비욘드 에코 밸류 10'은 친환경, 공정거래, 화학 방부제 무첨가, 인공색소 무첨가, 동물실험반대, 피부안정성 테스트, 화학성분 최소화, 폐기물 최소화, 재활용 가능 포장재, 화석연료 사용 축소를 의미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화장품 동물실험반대 캠페인을 펼치기도 했다.

 

LG생활건강의 이계춘 비욘드 BM은 "비욘드를 아껴준 소비자들이 보다 쉽게 제품을 접할 수 있도록 단독 로드숍을 출점하게 됐다"며 "오는 9월 10일에 명동 상권에 2호점을 출점하고 연내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홍익대학교 등 주요 상권에 단독 매장을 10개 이상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욘드, 어퓨 명동 10호점에 자극

 


▲ 명동 어퓨 10호점 외관
하지만 에이블씨엔씨에 비하면 아직 갈길이 멀다. LG생활건강에 비욘드가 있다면 에이블씨엔씨에는 어퓨가 있다. 어퓨는 지난 2008년 2월 뷰티넷을 통해 온라인 브랜드로 런칭한 후 지난해 4월에 단독 숍 1호점을 오픈했다. 공교롭게도 어퓨 역시 1호점을 이화여대 입구에 자리잡았다.

 

에이블씨엔씨 측에 따르면 어퓨(A'PIEU)는 처음을 뜻하는 영어 A와 토대, 기본이라는 의미를 가진 불어 PIEU의 조합어로 '스무 살의 순수' 라는 콘셉트로 10대 후반부터 20대 초중반 여성들을 타깃으로 삼은 코스메틱 브랜드이다.  


또한 어퓨는 순한 저자극 마일드 처방을 실현해 제품의 소용량화와 짧은 유효기간 설정 등을 통해 신선함을 유지한다. 귀엽고 아기자기한 패키지로 국내외 젊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중이다.

 

이에 맞춰 어퓨 측은 최근 가장 주목 받고 있는 한류 아이돌인 비스트와 함께 청순 여배우 박민영, 박은빈을 브랜드 모델로 선정해 어퓨 브랜드 특유의 순수하고 트렌디한 이미지를 잘 어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어퓨는 대구(대구반월당) 경기(산본, 일산) 수원(AK몰) 부산(서면, 덕천)에 단독 숍을 오픈한 데 이어 올해 7월에 10호점을 명동에서 오픈했다. 현재 어퓨는 신림역점까지 포함해 11개의 매장을 확보했고 서울에만 5개의 매장이 있다고 에이블씨엔씨 측은 밝혔다. 여기에 올해 9개의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공개했다.

 

이에 LG생활건강이 자극을 받았다. 게다가 어퓨 측이 지난 7월 31일 명동에서 비스트 사인회를 개최해 젊은 여성들을 열광시켰다. 이는 어퓨 명동 매장 오픈을 성공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업계에서는 지난 7월에 어퓨가 명동에 매장을 오픈한 것과 올해 안에 9개의 매장을 추가로 오픈한다는 것이 LG생활건강을 급하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LG생활건강도 비욘드 매장 오픈을 준비해왔지만 직영점 10곳을 연이어 오픈하겠다고 하는 걸 보면 더 이상 늦춰서는 안 되겠다고 판단한 까닭이라는 설명이다. 

 

LG생활건강과 에이블씨엔씨 측의 발표대로 올해 안에 각 매장이 오픈되면 비욘드는 최소 10개의 단독 숍, 어퓨는 20개의 단독 숍을 확보하게 된다. 더페이스샵과 미샤와는 반대로 어퓨가 비욘드보다 매장 수에서 2배로 앞서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샤가 더페이스샵보다 매장 확보가 더딘 이유가 바로 이것"이라며 "뒤에서는 목이 좋은 곳을 선점하기 위해 어퓨 매장에 전념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분간 서울에 전념하기로 한 비욘드가 서울에서만큼은 어퓨에 뒤지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해 서울에서의 승자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분명한 건 어퓨가 조금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것이고 올해 누가 잘 다져 놓느냐가 앞으로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점이다. 아무리 LG생활건강과 에이블씨엔씨라고 해도 브랜드숍 후발주자들이어서 여차하면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질 수 있는 여지도 충분하다.

 

에이블씨엔씨의 김선아 과장은 "지난해까지 어퓨는 실적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아 에이블씨엔씨의 실적이 곧 미샤의 실적이었다"며 "하지만 올해부터는 어퓨가 미샤의 뒤를 받칠 것"이라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LG생활건강의 박지혜 대리는 "비욘드는 당분간 보떼에서도 판매는 계속할 것"이라면서도 "앞으로 LG생활건강은 비욘드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LG생활건강과 에이블씨엔씨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비욘드와 어퓨에 올인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한 셈이다. 둘의 제2의 브랜드숍 전쟁이 이미 중간 단계를 넘어서고 있다. 서론이 끝난 둘 간의 전쟁은 늘 업계 전체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다.  

 


▲ 비욘드 1호점 매장 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