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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이슈

수입 화장품, 백화점 유통 고수 불가능하다

분스, 디셈버24 등 병행수입 화장품 판매로 가격 파괴

 


▲ 분스 강남점에서 비오템 옴므 제품을 15% 할인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의 드럭스토어 '분스'와 카페베네의 '디셈버24'가 병행수입 화장품 판매에 나서면서 백화점 유통을 고수하던 이른바 명품 수입 화장품 브랜드의 유통 전략 변화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분스는 지난 6월 7일 강남점을 오픈하면서 매장 입구 전면에 SK-Ⅱ, 랑콤, 비오템, 에스티로더 등 명품 수입 화장품을 진열대에 배치했다.

 

분스는 피부 상담 코너를 마련하는 등 백화점에 못지 않은 고퀄리티 서비스를 내세웠고 여기에 SK-Ⅱ, 랑콤, 비오템, 에스티로더의 대표 인기 제품을 15~20% 할인된 금액에 판매해 소비자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지난 8월 8일 강남역 인근에 오픈한 카페베네의 신개념 헬스&뷰티 스토어 디셈버 24 역시 키엘, 비오템 등 명품 수입 화장품 브랜드를 매장에 비치해 오픈 초기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이 스토어는 향후 병행수입을 통한 명품 수입 화장품 비중을 확대함과 동시에 타 유통사에서는 볼 수 없는 수입 브랜드를 독점으로 수입하는 데 주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병행수입 화장품을 얘기할 때 NC백화점을 빼놓을 수 없다. 이 백화점은 편집숍 형태로 론칭한 뷰티갤러리를 통해 랑콤, 비오템, 에스티로더, 슈에무라, 시세이도 등 20여 개 브랜드를 병행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병행수입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긍정적으로 개선되면서 뷰티갤러리 매출 역시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NC백화점 홍보팀 관계자는 "병행수입 화장품은 위조품일 수 있다는 불안감이 많이 해소되면서 올 상반기 20% 이상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며 "병행수입 화장품의 수요 증가세를 봤을 때 향후엔 백화점 유통과 병행수입을 통한 시판 유통으로 수요가 양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사, 병행수입 신경 안 써


이렇듯 병행수입 화장품 유통채널이 확대되면서 소비자 수요도 증가하고 있지만 막상 명품 수입 화장품 브랜드의 한국지사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분스, 디셈버24, NC백화점 등의 병행수입 화장품 판매가 본사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미비하다는 것이다.

 

SK-Ⅱ 관계자는 "올 상반기 매출이 하락하긴 했지만 이는 경기 여파 때문이지 병행수입 화장품 때문이 아니다"며 "병행수입 화장품이 본사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로드숍 진출 계획을 묻자 "아직은 백화점 유통에 주력할 계획이다. SK-Ⅱ 부띠끄 스파 매장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이는 상징적인 의미이지 유통 다각화의 일환은 아니다"고 말했다.

 

시세이도와 로레알 그룹 역시 백화점 유통에만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시세이도의 정봉기 본부장은 "시세이도 제품이 병행수입돼 판매되고 있는지도 몰랐다"며 "상황을 지켜봐야 겠지만 병행수입돼 판매되는 제품의 물량이 많지 않고 본사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적다. 백화점 외 유통 채널에 진출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로레알 그룹 홍보팀 관계자는 "키엘 삼청동 로드숍을 제외하고는 전 브랜드가 백화점 유통에 주력하고 있다"며 "로드숍에 진출하기보다는 소비자 안전과 제품의 안전성을 보증할 수 있는 정품 구매, 높은 품질의 서비스, 상담 등을 제공하는 공식 매장에서의 구매를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유통 포트폴리오 전략 구사할 수밖에 없을 것

 

하지만 업계는 수입사들이 향후엔 유통 포트폴리오 전략을 쓸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명품 수입 화장품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높아지면서 위기설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수입 화장품 원가가 공개되고 유명 수입사가 탈루 혐의로 시정명령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정적인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미샤가 "값비싼 수입 화장품에 의존하지 마세요"라는 마케팅을 활발히 펼치면서 수입 화장품과 국내 화장품의 차이가 없다는 인식도 높아지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장기화된 경기 불황과 국내 브랜드에 대한 인식 제고, 수입 화장품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맞물리면서 하늘 모르고 치솟던 명품 수입 화장품의 매출도 한풀 꺾이고 있다"며 "명품 수입 화장품 회사에서 티는 안 내지만 유통망 확대 등 다양한 전략을 세우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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