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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칼럼

[화장품 컬럼] ‘갑’과 ‘을’은 없다?

왕원식 편집위원(원미코리아 대표, 한국피부미용능력개발협회 회장)

[코스인코리아닷컴 왕원식 컬럼위원] 대한민국은 지난 반세기 동안 한강의 기적을 일구며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고들 한다. 경제적으로는 최빈국에서 세계 10위권까지 발전했고, 짧은 기간에 민주화도 괄목할만한 성공을 거두었다고 자타가 평가하며 모든 분야에서 선진국 문턱까지 왔다고들 한다. 

그럼에도 현재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하는 분야가 있다면 정치라고 한다. 나의 주관적 생각이 아니라 국제적 평가가 그렇다고 언론에서 봤다.

내 주변 인물 중에는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과 무관심을 넘어 혐오하는 사람이 많다.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위정자의 언행불일치와 권모술수, 도덕 불감증, 시중 잡배와 다를 바 없는 막말 등 나의 정치에 대한 혐오증의 첫 번째 이유는 위정자들의 편가르기에 있다. 

위정자의 첫 임무는 전 국민을 아우르는 화합과 단합을 이끌어 내고 온 국민의 역량을 모아 국가를 튼튼한 반석위에 올려놓고 국민들의 삶을 평온하고 안락하게 해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대한민국 수립 이후 많은 최고위 위정자들의 행태를 보면 국민 간 편가르기에 열중하고 그 위에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켜 왔다. 

경제가 조금씩 발전하니 위정자들은 이제 노와 사를 분열시켜 놓더니 급기야 노사정이라는 것을 만들어 자신들의 존재를 부각시키려 했지만 실패했다. 그 폐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이 떠안았다. 참으로 정치란 이런 분열과 편가르기를 해야만 그들의 존재를 인정받을 수 있나 보다. 

그랬더니 이젠 기가 막히게도 '갑'과 '을'이라는 요상한 낱말로 또 국민을 분열시키고 싸움질을 시키고 있다. 

위정자들의 편가르기 폐해가 우리 화장품 업계에도 몰아쳤다. 화장품 브랜드숍의 어려움이 엉뚱하게 위정자들의 '갑-을' 편가르기의 희생물이 되어가고 있다. 급기야 고소 고발로 법정으로 가자는 분위기다.

화장품가맹점본부와 브랜드숍은 상호의 존재가 상대방에게 이익을 주는 동반자 관계, 즉 가족과 같은 관계이다. 이 관계를 위정자들은 요상한 개념으로 서로간 적으로 만들었다.

과연 본부만 문제가 있었을까? 가맹점은 문제가 없었을까? 

요즘은 상품 공급이 넘치는 시대이다. 즉 소비자가 왕인 시대다. 그렇다면 상품 공급자인 본부가 갑인가 판매점인 브랜드숍이 갑인가? 

갑과 을은 없다. 그 누구나 갑이 될 수도 을이 될 수도 있다. 위정자들은 애초에 있지도 않은 갑과 을을 구분해 분별심을 키우고 서로 증오하게 만들었다.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키는 위정자들은 정말 나쁜 무리다. 정치 혐오증의 단초다.

바람직하고 이상적인 화장품가맹본부와 브랜드숍과의 관계는 상호 배려와 감사의 마음에서 출발한다고 본다. 

가맹본부는 “우리 상품을 팔아 주시는 점주님들 덕분에 우리 회사 임직원들이 먹고 살며 나아가 세계로 진출할 기회가 되어 항상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점주님이 있는 한 우리 회사는 절대로 망할 일이 없습니다”라는 태도.

그리고 점주는 “본부에서 좋은 상품을 공급해줘 우리 직원과 가족들이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리며 이 사업을 하는 한 영원히 본부와 함께 갈 것입니다”라는 마음, 이런 마음으로 서로 간에 해결 못할 문제가 무엇인가? 

나는 이런 마음이 진정한 동반성장의 동력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우리 내부에서도 스스로 자성할 필요가 있다. 과연 상대방을 존중하고 동반자라고 생각하고 있는지, 또 감사와 배려의 마음은 있는지 자문해 봐야 한다.

위정자들은 그들의 존재감을 위해 장업계를 파괴해서는 안된다. 

상호 동반자 관계, 상생의 속성을 가진 집단이지만 구성원들 중에는 이해관계의 충돌로 불편한 부분도 있겠지만, 문제의 당사자인 화장품가맹점본부나 브랜드숍들도 갑-을의 관계가 아닌 상호 동반자임을 깊이 인식하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감사의 마음으로 문제해결에 임해야 한다. 

상대방이 잘되면 더불어 나는 자동으로 잘된다는 인식이 꼭 필요하다. 본부가 잘되어야 신상품개발이나 홍보, 마케팅이 강화될 것이고 그러면 내 매장의 매출은 자연적으로 올라간다. 

가맹점주의 매출이 늘면 자동으로 본부 매출은 늘어난다. 경제의 초보자도 알 수 있는 간단 논리를 두고 왜? 제3자들의 노리개가 되고 있는가?

글을 다 쓰고 다시 읽어 보니 나도 위정자와 국민의 편을 가르는 분별론자가 된 듯해 씁쓸하다.


왕원식 본지 편집위원

프로필 :
㈜원미코리아 대표이사
(사)한국피부미용능력개발협회 회장
서울한마음뷰티협동조합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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