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이효진 기자] 정국 불안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국내 증시가 얼어붙으면서 화장품주도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 27일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원, 달러 환율이 장 중 20원 넘게 치솟으며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480원을 넘어섰다. 정치 불안에 환율 상승, 배당락 등 악재가 겹치면서 코스피도 장 중 1% 넘게 밀리며 2,400선을 내줬다.
이날 네이버증권 화장품업종은 전일 대비 2.32% 하락했다. 전체 65개 기업 중 디와이디(+7.84%), 제이투케이바이오(+2.80%), 제로투세븐(+2.29%), 원익(+1.62%) 등 4곳만 상승했고 7곳은 보합, 54곳은 하락했다. 특히 오가닉티코스메틱(-7.54%), 바른손(-7.18%), 제닉(-6.37%), 현대퓨처넷(-5.49%), 에이블씨엔씨(-5.25%)의 하락 폭이 컸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코스피는 권한대행 탄핵 표결이라는 초유의 정치리스크가 지속되며 외국인과 기관의 이탈이 지속됐다”면서 “핸들이 고장난 8톤트럭 같은 원·달러 환율 상승, 배당락일로 인한 배당락 발생에 2,400선이 붕괴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수 상승을 반전시킬 특별한 이슈가 부재한 가운데 고금리, 강달러 환경이 지속되며 지수 상단이 제약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23일부터 27일까지 한 주간 화장품 기업의 주가는 전주 대비 1.71% 하락했다. 해당 화장품 기업은 네이버증권 화장품업종에 속한 기업 65곳 가운데 우선주와 거래정지 중인 에스디생명공학, 코스나인을 제외한 59곳을 기준으로 했다.
화장품업종에 속한 기업은 당초 64곳이었으나 더라미가 추가됐다. 더라미는 금속과 비금속 원료재생사업을 주력으로 해 왔으나 지난해 라미화장품을 흡수합병하며 화장품 사업으로 영역을 넓혔다. 이후 화장품 사업이 올해 3분기 기준 매출 비중의 54%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사업부문으로 자리잡았다.
국내 주요 화장품 종목 수익률 (단위 : 원, %)
지난 한 주 국내 화장품 기업 가운데 주가가 오른 곳은 파워풀엑스(21.74%), 진코스텍(10.45%), 디와이디(6.32%), 에스알바이오텍(4.49%), 제닉(3.76%), 에이피알(3.70%), 한국화장품제조(3.14%), 현대바이오(2.63%), 제로투세븐(2.29%), 세화피앤씨(2.08%), 코스메카코리아(1.34%), CSA 코스믹(1.24%), 한국콜마(0.56%) 등 일부에 그쳤다.
노드메이슨(0.00%), 원익(0.00%)의 주가는 한 주 사이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오가닉티코스메틱(-10.81%), 더라미(-10.07%), 내츄럴엔도텍(-9.30%), 씨티케이(-8.66%), 바른손(-7.10%), 제이준코스메틱(-6.78%), 현대퓨처넷(-6.66%), 엔에프씨(-5.94%), 아우딘퓨쳐스(-5.76%), 라파스(-5.20%), 에이블씨엔씨(-5.12%)의 주가는 한 주 사이 크게 내렸다.
코리아나(-4.79%), 뷰티스킨(-4.54%), 나우코스(-4.38%), 잉글우드랩(-4.36%), 아모레G(-4.33%), 셀바이오휴먼텍(-4.24%), 삐아(-4.14%), 넥스트아이(-3.93%), 아모레퍼시픽(-3.93%), 글로본(-3.69%), 코디(-3.24%), 에이에스텍(-3.06%), 잇츠한불(-3.03%), 브이티(-2.90%), 이노진(-2.61%), 컬러레이(-2.61%), 메디앙스(-2.42%), 스킨앤스킨(-2.25%), 마녀공장(-2.11%), 선진뷰티사이언스(-1.87%), 아이패밀리에스씨(-1.86%), 본느(-1.74%), LG생활건강(-1.44%), 씨앤씨인터내셔널(-1.44%), 코스맥스(-1.39%), 현대바이오랜드(-1.34%), 콜마홀딩스(-1.04%), 토니모리(-0.98%), 한국화장품(-0.98%), 제이투케이바이오(-0.97%), 클리오(-0.63%), 네오팜(-0.59%), 애경산업(-0.43%)의 주가도 하락했다.
다만, 이처럼 국내 화장품 기업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증권가의 전망은 희망적이다. 신한투자증권은 화장품 업종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중국의 경기 부양 의지가 재확인됐고 대부분 기업의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인 수준까지 내려왔다는 판단에서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업종에 대한 연말 점검의 결론은 저점 매수이다”고 말했다. 그는 “연말, 연초 소비재 섹터의 주가 변동성을 키울 만한 이벤트는 미국, 중국 매크로 환경의 변화다. 당분간 미국, 중국에 대한 뉴스 플로우에 주요 기업들의 주가 변동성이 생길 수 있다”면서도 “화장품 업종에서 4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편안하게 부합해 나갈 것으로 보이는 기업들 위주로 적극적인 매수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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