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이효진 기자] ‘트럼프 리스크’에 추락했던 국내 화장품 기업 주가가 바닥을 찍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모든 수입품에 10%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는 ‘관세 장벽’을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으로 인해 수출에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반등을 이끌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월 18일부터 22일까지 한 주간 화장품 기업의 주가는 전주 대비 1.15% 상승했다. 해당 화장품 기업은 네이버증권 화장품업종에 속한 기업 64곳 가운데 우선주와 거래정지 중인 에스디생명공학, 오가닉티코스메틱, 코스나인을 제외한 57곳을 기준으로 했다.
지난주 화장품 업종지수의 방향을 돌리는 데는 글로본(74.92%)의 역할이 컸다. 글로본의 주가는 한 주 만에 75% 가까이 치솟으며 업종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글로본은 지난주 첫 거래일인 18일 전 거래일보다 16.62% 상승했으며 다음날에는 상한가(+29.79%)를 기록했다. 20일에는 장중 651원까지 치솟았다가 상승분을 반납(-6.99%)하며 거래를 마쳤고 21일에도 추가 하락(-4.29%)했다. 그러나 22일 다시 한 번 상한가(+29.82%)까지 치솟았다.
글로본의 주가 상승에 대해서는 특별한 이슈가 알려지지 않았다. 글로본은 19일 현저한 시황 변동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를 받고 하루 뒤 “최근의 현저한 시황변동과 관련해 별도로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다”고 답변했다.
지난 한 주 화장품 기업 가운데 글로본 외에도 에이피알(19.67%), 라파스(18.55%), CSA 코스믹(17.79%), 파워풀엑스(17.21%), 씨티케이(13.02%)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또 아우딘퓨쳐스(9.15%), 아이패밀리에스씨(6.97%), 제로투세븐(3.74%), 내츄럴엔도텍(3.08%), 코리아나(2.90%), 나우코스(2.67%), 에이블씨엔씨(2.60%), 제닉(2.31%), 제이준코스메틱(2.05%), 현대바이오랜드(1.79%), 엔에프씨(1.77%), 이노진(1.58%), 클리오(1.51%), 에스알바이오텍(1.19%), 잇츠한불(1.12%), 선진뷰티사이언스(1.09%), 아모레퍼시픽(0.93%), 토니모리(0.84%), 원익(0.59%), 애경산업(0.50%)의 주가도 상승했다.
국내 주요 화장품 종목 수익률 (단위 : 원, %)
반면, 디와이디(-16.20%), 진코스텍(-15.19%), 한국화장품제조(-12.83%), 코스메카코리아(-12.15%), 현대바이오(-11.50%), 네오팜(-11.40%)의 주가는 한 주 사이 10% 넘게 하락했다.
에이에스텍(-7.94%), 브이티(-6.62%), 노드메이슨(-5.51%), 제이투케이바이오(-4.77%), 현대퓨처넷(-4.20%), 코디(-3.99%), LG생활건강(-3.70%), 콜마홀딩스(-3.03%), 삐아(-2.64%), 마녀공장(-2.63%), 잉글우드랩(-2.38%), 본느(-2.16%), 코스맥스(-2.14%), 올리패스(-2.04%), 세화피앤씨(-1.93%), 컬러레이(-1.80%), 바른손(-1.60%), 셀바이오휴먼텍(-1.45%), 스킨앤스킨(-1.28%), 뷰티스킨(-1.23%), 한국화장품(-0.96%), 한국콜마(-0.37%), 아모레G(-0.23%), 씨앤씨인터내셔널(-0.13%), 메디앙스(-0.10%)도 약세를 보였다.
증권가는 화장품 업종에 대해 “밸류에이션 하락이 과도하다”며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을 유지했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업종에 대해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 분위기가 극명하게 나뉜다. 상반기에는 미국 중심의 성장성이 부각되며 주가 상승 랠리가 이어졌으며 업황 호조에 따라 화장품 12M Fwd P/E는 20배까지 확대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반기에 들어서며 화장품의 글로벌 수출 성장률이 상반기 대비 둔화됐고 높아진 눈높이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하며 화장품 12M Fwd P/E는 오히려 10년 최저치에 근접하는 12배로 축소됐다는 설명이다.
하 연구원은 “이러한 밸류에이션 하락은 과도하다는 판단이다”며, “화장품 업종은 여전히 글로벌(미국, 유럽, 동남아시아, 일본 등) 수출이 지속 확대되는 구간이며 ODM사들의 국내 실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고객사들의 수주도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늘어나는 글로벌 수요에 대응해 Capa 확보에 힘쓰고 있으며 이에 따른 외형 성장, 레버리지 효과가 가시화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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