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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이슈

K-뷰티, 하반기 글로벌 시장 안정적 확산세 지속

'색조, 기초, 미용기기' 등 수출품목 확대, 주요국 규제 선제 대응 '글로벌 스탠더드' 도약 기회

 

[코스인코리아닷컴 김세화 기자] 올해 하반기에도 K-뷰티의 글로벌 확산세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미국, 동남아시아, 일본 등 비중국 채널이 중국 수출의 감소분을 상쇄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데다 기초와 색조 화장품에 이어 미용기기로 아이템이 다변화되면서 한국 화장품 산업의 체질이 보다 견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MoCRA(미국 화장품 규제 현대화법) 시행, 성분과 제조시설 인증이 필요한 OTC(일반의약품) 시장의 성장 등 글로벌 화장품 시장의 변화에도 국내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오히려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또 비상장사의 가파른 성장세, 증설을 통한 생산능력 확장 등으로 향후 5년간 안정적인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오늘(8일) 한국 화장품 산업의 상반기 실적 진단과 하반기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NH투자증권은 보고서에서 "비상장 인디 브랜드부터 ODM사에 이르기까지 업종 전반의 마진 향상, 수출 물량의 압도적 증가세, 이에 대응하는 생산능력 확충 등으로 한국 기업의 매출 성장이 장기화할 것이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생산능력 확충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2027년경까지는 국내 기업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중장기 매수 기회로 판단했다. 주목할 만한 기업으로 코스맥스, 한국콜마, 씨앤씨인터내셔널, 펌텍코리아 등을 꼽았다. 

 

# 비중국 채널 성장, 아이템 다변화 글로벌 화장품 시장 '한국 점유율 상승'

 

올해 상반기 한국 화장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국가별 증가율을 보면 중국이 -14%로 부진했지만 미국 59%, 베트남 19%, 일본 18% 등 비중국 채널이 이를 상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중국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미국, 일본, 태국 등 신흥 국가 중심으로 한국산 화장품 수입 점유율도 지속 상승하고 있다.

 

한국 화장품 비중국 수출액 비중 추이 (단위 : %)

 

 

미국향 기초 화장품  수출 증가율이 색조 화장품을 뛰어넘은 점도 고무적이다. 흥미로운 점은 기초 화장품뿐만 아니라 가정용 미용기기 수출도 성장의 궤를 같이하고 있다는 점이다. 상반기 미용기기 수출액 증가율은 124%로 미국 469%, 중국 233%, 홍콩 73% 등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 정지윤 연구원은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뷰티 아이템의 위상은 계속해서 높아질 전망이다"며, "기존에 바르는 화장품의 인기에 더해 글로벌 판로 개척을 통한 채널 다변화, 아이템 다양화 등을 고려할 때 업종 밸류에이션 상승 국면이 지속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 수요가 공급보다 많은 호황기, 2024년~2026년 증설 통해 안정적 생산능력 확보

 

현재 한국 화장품 시장은 수요가 공급보다 많은 셀러 마켓(Seller's market, 판매자 우위 시장) 상태로 국내 화장품 ODM 기업과 부자재 기업들의 수혜가 큰 구간이다. 정지윤 연구원은 "업황 활황기에 더해 그간 확충해 놓은 생산능력 덕분에 가동률 상승, 원가율 하락, 수익성 개선의 선순환을 경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코스맥스 생산설비에 관한 사항 비교 (단위 : 천개, %) 

 

 

실제로 코스맥스, 한국콜마, 씨앤씨인터내셔널 등 한국 화장품 ODM 기업과 부자재 기업들의 생산수량이 지난해 크게 증가했다. K-뷰티 브랜드의 수출 모멘텀이 강화될수록 제조업체의 생산능력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대부분 ODM사는 계열사와 종속회사의 생산공장 활용, 외주 가공, 자동화기기 배치 등을 통해 국내 법인 생산성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콜마 생산설비에 관한 사항 비교 (단위 : 천개, %)

 

 

국내 대다수 ODM 기업이 2023년~2026년 기간 중 증설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2025년~2027년경에는 증설에 대한 투자 회수기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생산능력 확대로 매출이 발생하는 향후 5년간 한국 화장품 제조업체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 미국 MoCRA 발효, OTC 관련 규제 등 선제 대응 '글로벌 스탠더드' 부합

 

주요 국가의 규제 변화도 한국 기업이 글로벌 스탠더드로 성장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계 최대 뷰티 시장인 미국에서는 7월 1일 자로 대부분의 규정이 발효되는 MoCRA가 중대한 변화로 꼽힌다. 2022년 12월 제정된 MoCRA는 중대 유해 사례의 보고와 기록 보관, 제품 안전성 입증, FDA(미국 식품의약청) 권한 강화 등을 골자로 하며 7월부터는 시설 등록과 제품 리스팅 의무화가 적용된다. 

 

MoCRA(미국 화장품 현대화법) 조항별 주요 내용

 


MoCRA에 따라 시설 등록과 제품 리스팅은 최초 등록 후 각각 2년, 1년마다 갱신해야 하며 만약 정해진 기간 내에 등록과 갱신을 하지 않으면 FDCA(미국 식품의약품화장품법) 제607조 위반으로 간주한다. 코스맥스, 한국콜마, 씨앤씨인터내셔널, 코스메카, 잉글우드랩 등 국내 대형 ODM사들은 이미 시설 등록을 마친 상태로 알려졌다.

 

한국 기업들은 OTC 시장의 규제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자외선 방지 효능이 함유된 제품들은 OTC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자외선 차단 성분은 OTC 모노그래프에 등재된 성분만 사용이 가능하며 제조 설비 뿐 아니라 원료 제조도 FDA 실사를 마친 곳에서만 가능하다.

 

현재 코스맥스, 한국콜마, 잉글우드랩의 한국과 미국 생산 공장은 FDA 허가를 획득해 미국 브랜드의 OTC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생산 공장 FDA 등록을 마친 상태로 브랜드사와 기능성 제품 개발 완료 후 제품 FDA 등록 예정이다. 

 

# 새롭게 부상하는 중동 시장 'UAE 단계적 관세 철폐' 등 경쟁력 제고

 

중동 시장에서는 UAE의 관세 철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한국 정부는 UAE와 한국산 화장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단계적으로 철폐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체결했다. 그동안 UAE는 걸프협력회의(GCC) 관계 협정에 따라 GCC 회원국(사우디아라비아, UAE, 쿠웨이트, 바레인, 카타르, 오만, 예멘)을 제외한 다른 국가로부터 수입하는 제품에 공통 관세율 5%를 적용해 왔다.

 

하지만 CEPA 체결로 한국산 화장품에 부과하는 관세가 4%로 인하되며 매년 1%씩 낮아진다. 관세 철폐 발효는 이르면 국회 비준을 거쳐 오는 2025년부터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한국 화장품의 GCC 국가향 수출액은 1억 2,936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2%에 불과하지만 최근 3년간 성장률은 높다.

 

한국 전체 화장품 GCC 회원국 수출금액과 성장률 추이 (단위 : 백만달러, %)

 

 

할랄 규제 등 다소 생소한 이슬람 문화도 한국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오히려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코스맥스는 인도네시아 법인에서 할랄 제품 수요에 대응 중이며 한국콜마 한국 법인도 ‘할랄 보증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현지 소비자 공략을 위해 힘쓰고 있다.

 

# 상장사 능가하는 비상장사 성장세, 한국 화장품 밸류체인 지속가능성 확대

 

상장사 못지않게 비상장사의 매출 성장세도 거세다. 올리브영의 카테고리별 상위 랭킹을 차지하고 있는 비상장 기업들의 최근 3개년 실적을 보면 K-뷰티 트렌드의 지속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 글로벌 수출 판로 확대와 제품력, 가격 경쟁력과 트렌디함을 기반으로 한국 화장품 밸류체인 전체가 수익을 내는 구조가 장착되고 있다.

 

올리브영 입점 상위 비상장, 상장 화장품 브랜드 실적 추이 (단위 : 십억원)

 

 

2023년 올리브영 입점 상위 비상장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1%, 156% 증가했다. 반면, 상장 4개 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26%, 58% 증가해 비상장사의 성장세가 상장사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유망 화장품 기업인 코스알엑스, 구다이글로벌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33%, 49%에 육박했다.

 

정지윤 연구원은 "비상장사들은 과거 대형 업체들과 달리 인건비,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가 상당히 가벼워진 상태이다"며, "실제 광고 판촉 비율도 4~10% 수준으로 틱톡,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을 통해 특정 고객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 소구점도 굉장히 뚜렷한 편이다"고 진단했다. 

 

# 코스맥스, 한국콜마 목표주가 '상향', 씨앤씨인터내셔널, 펌텍코리아 '견조한 흐름'

 

NH투자증권이 제시한 기업별 전망을 보면 먼저 코스맥스는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5% 상향한 23만 원으로 조정했다. 2024년~2026년 국내외 생산능력 확충, 동남아시아와 중동 시장 침투율 상승, 한국 인디 브랜드의 MOQ(최소 구매 수량) 증가와 외형 성장, 원가률 개선에 따른 수익성 제고 등을 주요 포인트로 제시하며 K-뷰티 호황의 최대 수혜자로 꼽았다.

 

한국콜마는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78,000원으로 11% 상향했다. 2024년~2026년 국내 계열사 와 세종공장의 생산능력 증대, 색조 공장 자본 지출(CAPEX) 확대, 미국 2공장 OTC 제품 생산까지 더해지며 선제품 중심에서 색조와 기초 라인업까지 레벨업이 가능할 전망이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2분기는 물론 올해 실적이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했다. 5월 중순 임차공장을 추가해 안정적인 생산능력을 갖춘 데다 하반기에는 북미 대규모 수주와 신제품 출시 등이 매출에 반영되면서 견조한 외형 성장과 주가 흐름이 예상된다. 별도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펌텍코리아는 인디 브랜드 호조로 화장품 용기 쇼티지가 발생함에 따라 병목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연초부터 꾸준히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제4공장이 본격 가동, 해외 매출 비중 확대 등으로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글로벌 ODM 기업 인터코스(Intercos)의 목표주가는 18.2유로를 제시했다. 인터코스는 코스맥스와 유사한 체력을 가진 기업으로 한국에 대형 R&D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1분기에는 사이버 공격으로 이탈리아와 미국 생산 공장에 차질이 발생하며 어닝 쇼크를 기록했지만 2분기에는 관련 이슈에서 완전히 회복해 6~8%의 매출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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