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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화장품사업 '브랜드, 지역 다변화' 시간 필요하다

2023년 매출 5% 감소, 영업이익 32% 감소 우울한 '성적표' 손익구조 30% 이상 변경 공시

 

[코스인코리아닷컴 이효진 기자] LG생활건강이 지난해 우울한 성적표를 거뒀다. 매출은 한자릿수 감소에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30% 넘게 줄어들었다. 이에 증권가는 화장품사업의 경우 브랜드와 지역 다변화를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LG생활건강은 17일 장 마감 후 손익구조 30% 이상 변경 공시로 연간 실적을 공유했다. 연결 매출은 6조 8,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869억 원으로 32% 줄어들었다. 가이던스 대비 매출은 1% 하회, 영업이익은 4% 상회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 연결 매출은 1조 5,000억 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47억 원으로 58% 줄어들었다. 컨센서스 대비 매출은 8% 하회, 영업이익은 4% 상회한 것으로 평가된다.

 

LG생활건강 연결 실적전망과 추이-부문별 추정 (단위 : 십억원, %)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손익 세부사항은 제공하지 않았으며 상세 실적은 오는 1월 31일 IR에서 공유할 예정이다”면서 “생활용품, 음료는 3분기 누적 추세에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컨센서스 대비 매출, 이익 변동 대부분은 화장품 부문에서 비롯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하나증권은 사업 부문별 실적을 ▲화장품 매출 6,200억 원(-29%), 영업이익 62억 원(-92%) ▲생활용품 매출 5,200억 원(-2%), 영업이익 142억 원(-25%) ▲음료 매출 4,300억 원(+4%), 영업이익 344억 원(+12%)으로 예상했다.

 

LG생활건강의 부문별 영업이익 추이와 전망 (단위 : 십억원, %)

 

 

특히 화장품 부문에 대해서는 중국 현지 수요 약세로 대중국(면세+중국) 매출이 3,2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미국은 구조조정 중이며 일본은 중저가 브랜드 중심으로 채널 침투 중이다”고 설명했다.

 

박은정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대비 소폭 상회했으나 현재 상황에서는 ‘매출 하회 규모와 회복 가능성’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면서 “실제로 화장품 기업이 고군분투했던 중국 화장품 시장은 2024년에 5% 성장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생활용품과 음료는 탄탄한 브랜드력으로 내수 중심 안정적 성장이 가능하나 화장품은 브랜드와 지역 다변화를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LG생활건강의 12MF P/E Band Chart (단위 : 원)

 

 

또 “2024년 대중국 매출 급감은 잦아들 것이나 중국 내 변화된 트랜드(기능성, 합리성 추구) 등으로 수요 반등이 약할 수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미국, 일본 시장은 아직 기여도 낮은 편이다. 현재 중국은 ‘더 후’에 기능성 이미지 강화와 중소 브랜드 효율화를 통해 ‘더 후’ 중심의 수요 반등에 주력하며 미국은 구조조정 마무리 구간이다. 일본은 온-오프라인으로 중저가 브랜드 진출 중이다.

 

박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주가는 당사 추정치 기준 12M Fwd P/E 18배로 밴드 하단 수준이나 수요의 변화가 유의미하다고 보기 어렵다. 상반기 기저 부담, 브랜드 투자 병행 등으로 모멘텀은 하반기에 나아질 것이다”며 투자의견 ‘중립’, 목표주가 33만원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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