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전문위원 김수미] 위드 코로나(Living with Corona)를 선언하며 지난 몇 달간 코로나19 이전의 자유를 단계적으로 확산해 오던 덴마크, 영국, 싱가폴 등의 국가들이 단계적 일상회복을 전면 중단하고 다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나섰다. 위드 코로나만을 기대하며 새해 전략 마련에 분주하던 이들은 개인, 기업, 기관, 국가를 막론하고 다시 혼란에 빠졌다.
팬데믹(Pandemic)으로 무한 확산하던 코로나가 언제 마침표를 찍을지 모르는 상황이 향후 최소 2년 혹은 3년 이상 지속되고 앤데믹(Endemic, 어떤 감염병이 특정한 지역에서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현상 또는 그런 병)으로 고착화되리라는 전망 또한 나오고 있다.
만 2년이라는 시간만으로도 인류의 인내심은 극에 달했지만 한층 더 강화된 봉쇄령에 다시 코로나보다 더 강력한 변이 코로나를 맞이할 후견지명이 필요한 시기이다. 다양한 변이와 변수에 대항하기 위한 각국의 대응 전망이 분분한다. 이와 같은 혼돈상황에서도 한국의 화장품 산업은 한국의 문화와 함께 성장해 왔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앞으로 한국의 화장품 산업이 어디로 어떻게 가야할 지를 정확하게 진단하기는 어렵지만 한국의 문화가 가는 곳에 K-뷰티의 자리가 동시에 존재함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영화 ‘기생충’이 칸느 영화제에 이어 아카데미상을 수상할 때만 해도 한국의 천재적인 감독 봉준호가 있어서 가능한 일이라는 외신이 속속 날아들었다. 지난해 봄 윤여정 배우가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할 때도, BTS가 연일 전 세계의 주류 시장(Main Stream)을 장악할 때도 기민하게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이루어 낸 BTS만의 성과로 또 한편으로는 새로운 세계관을 형성하며 글로벌 팬덤을 장착한 특별한 케이스로 해석되기도 했다.
이 후 등장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과 ‘지옥’의 세계적인 광풍은 한 사람의 천재, 코로나19로 인한 특별한 행운, 디지털 채널을 통해 공고해진 특별한 팬덤의 영향력이라고 해석할 수만은 없는 하나의 문화적인 현상으로 재해석되고 있다. 대한민국의 문화는 그 자체가 하나의 강력한 브랜드로써의 영향력을 발휘하는 중이다. 인구의 숫자 혹은 지리적 규모로 봐도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영역이 매우 미미한 한국의 소프트 파워가 갖는 강력한 힘 그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라는 해석이 한국이 아닌 글로벌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K-팝과 K-엔터테인먼트의 가장 큰 수혜주로 꼽히는 화장품 산업은 코로나로 인해 세계 시장이 정체되는 사이 한국 문화의 힘을 발산하며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자랑하고 있다. 하나의 문화로서 발산하는 K-콘텐츠의 힘을 화장품 산업의 지형에 빠르게 장착시키기 위해 지금 이 순간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첫째, 메타버스로 선도하는 비대면 시장의 문화 파워다. 코로나19는 온라인, 오프라인으로 나누던 산업의 지형을 컨택(Contact)이냐 언택(Untact)이 냐로 구분되는 대면과 비대면의 시대로 이끌었다. 면세점과 브랜드숍이 직격탄을 맞은 지점에 당일 배송과 즉시 배송이 선전하고 방판과 홈쇼핑이 주춤한 사이 인스타의 셀럽과 라이브 방송의 쇼호스트가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비대면의 가속화는 포스트 코로나에 누가 더 빠르게 각자의 세계관을 형성해 고객들이 가상과 증강 현실 속에 머물고 직접적인 소비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과제를 던진다. 루이비통, 크리스찬디올, 지방시, 구찌 등의 명품 브랜드들이 미래 명품 시장의 주요 고객들을 맞이 하기 위해 메타버스를 속속 구축하고 있다.
메타버스의 핵심은 가상과 현실을 연결하는 실재감에 있고 지속성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콘텐츠의 힘이 필수적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매력적인 소재로 부상하고 있는 K-콘텐츠의 힘을 등에 업은 지금 화장품 산업은 새로운 플랫폼을 위한 준비를 절반은 갖춘 셈이다.
둘째,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 경영의 기반 구축이다. 부의 양극화와 불평등, 기후변화, 인간 존중 등 세계는 극심한 공황과 갈등을 비롯해 지구 환경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주주 이익의 극대화를 최상의 가치로 여기던 기업들이 기업의 생존과 인류의 보존을 위해 캠페인처럼 외치는 하나의 경영 운동이 아닌 기업의 존재를 위해 지켜야하는 가치로 ESG가 바로 눈 앞에 다가왔다.
기업과 주주를 넘어서 회사의 직원과 고객, 지역 사회와 함께 이익을 분배하고 환경을 같이 보호하는 세계적인 흐름이 확대되고 있다. K-뷰티가 가성비 좋은 화장품에서 글로벌 시장의 선두로 자리 잡기 위해 우리의 화장품 산업이 나아가야 할 생존의 키워드로 EGS가 대두되고 있다.
셋째, 바이오 헬스산업의 핵심역량 강화다. 글로벌 임상을 마친 메디컬 스킨케어(Medical Skincare) 강자들이 더멀 코스메틱(Dermal Cosmetics), 더마 코스메틱(Derma Cosmetics), 코스메슈티컬 (Cosmeceuticals)등의 이름으로 전 세계 시장에 진입 중이다.
한국의 화장품 산업은 놀라울 만큼 빠른 개발 속도와 훌륭한 디자인, 차별화된 콘셉트로 글로벌 소비자의 파우치를 공략한다. 이제 한국의 화장품 시장은 가장 상위 계층의 시장 외에는 올라갈 단계가 없고 위, 아래로 쫓기는 구간에 놓여 있다. 강력한 마케팅으로 무장된 디자인, 콘셉트, 빠른 개발력을 유지하며 차별환 된 소재와 제형, 신기술과 지속적인 브랜딩으로 대체불가능한 영역으로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대기업, 중소기업, 굴지의 유통사 등 화장품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의 숫자만큼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선두에 서있다. 넘쳐나는 화장품 사이에서 브랜드를 지우면 구분이 불가능한 엇비슷한 상품이 아닌 각자가 화장품 그 자체로서의 존재가치와 브랜드의 헤리티지(Heritage)를 유지할 수 있는 핵심 역량을 반드시 갖춰야 할 때다.
K-팝, 영화, 드라마, 음식 등 한국의 소프트 파워(Soft Power)는 코로나 시대에 한국을 문화 선진국 반열에 올리는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인간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하는 가장 심미적인 화장품 산업은 가격과 기능, 효능을 넘어서는 마음의 관여도가 높은 산업이다. 한국의 화장품 산업은 우수한 효능 효과와 가성비, 신박함으로 명품 대신 사용하는 자리에서 대체불가한 소프트 파워를 장착한 차별화된 브랜드로 자리 이동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전통적인 화장품 기업을 막론하고 대기업과 대형 유통사, 글로벌 제약사들이 한국 시장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는 것만으로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의 콘텐츠 파워가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글로벌 OTT(Over The Top) 플랫폼이 K-팝, K-드라마에 대규모 투자를 시작한 지금 K-컬처(Culture)의 중심에 있는 화장품 산업은 메타버스를 활용한 비대면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 ESG 경영이 기반이 된산업 구조, 바이오 헬스 산업의 핵심 역량이 탄탄하게 받쳐줄 때 한국의 영화, 드라마, 음악처럼 K-유전자의 힘을 발산하며 세계 시장에서 최고의 자리에 함께 설 수 있는 기회를 보다 빠르게 맞이할 수 있다.
김수미 코스웨이(주) 대표이사
코스웨이(주) 대표이사, (주)애그머니 대표이사, (주)파워풀엑스 사외이사, 숙명여자대학교 향장미용학과 초빙교수, 성신여자대학교 월드뷰티최고위 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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