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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이슈

'세포라' 국내 상륙 1년, '찻잔 속 태풍' 일본, 홍콩 전철 되풀이하나?

서울 6호점 매장 오픈 연기 '코로나19' 악영향 '체험형 매장' 강점 실종 '고전중'

 

[코스인코리아닷컴 이효진 기자] 국내 화장품 업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던 ‘뷰티 공룡’ 세포라의 한국 진출이 1년 만에 ‘찻잔 속 태풍’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소란스러웠던 첫 걸음과 달리 국내 시장에서 이렇다 할 파급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를 만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 세계 최대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 야심찬 K-뷰티 공략 도전

 

세포라는 프랑스 명품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운영하는 세계 최대 화장품 편집숍이다. 세계 34개국에 2,600여개 매장이 있으며 중국, 싱가포르, 태국 등 아시아 지역에만도 35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소문만 무성했던 세포라의 한국 진출이 현실이 됐다. 세포라코리아는 10월 서울 강남구 파르나스몰에 국내 첫 매장을 열었다.

 

화장품 업계는 세포라가 세계 최대 화장품 편집숍이라는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와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화장품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국내 대표 H&B스토어 CJ올리브영, 신세계의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와의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세포라에서만 만날 수 있는 독점 브랜드와 세포라 자체 개발(PB) 브랜드인 세포라 컬렉션, 다양한 체혐이 가능한 매장을 강점으로 시장을 뒤흔들 것으로 본 것이다.

 

세포라도 파르나스몰점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서울에만 온라인스토어를 포함한 7개 매장을, 2022년까지 14개 매장을 오픈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으로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실었다.

 

# 세포라, 국내 진출 1년 내 성과 ‘지지부진’ 코로나19 사태에 ‘발목’

 

세포라 진출 1년. 세포라가 그렸던 구상은 제대로 실현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세포라코리아는 국내 출점 당시 서울에 매장을 순차적으로 오픈하기 위해 5호점까지 계약 체결을 끝낸 상태였다. 이에 1년간 5개 점포가 출점했다. 하지만 세포라의 신규 매장 오픈은 5호점에서 멈춰 섰다.

 

세포라는 9월 4일 IFC몰점을 마지막으로 올해에는 더 이상 신규 출점을 하지 않기로 했다. 올해 하반기 2개 매장의 추가 오픈을 계획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연내 출점하기로 했던 매장의 오픈을 내년으로 미뤘다. 이에 따라 오는 2022년까지 14개 매장을 오픈하기로 했던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국내에 문을 연 세포라 매장들도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부터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자들이 외출을 삼가하고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도 끊어지면서 혹독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오프라인 매장들의 상황이 세포라라고 해서 다르지 않은 탓이다.

 

이에 따라 세포라의 1호점 오픈 당시 김동주 세포라코리아 대표이사가 밝혔던 “전 세계 2,600여개 세포라 매장 중 세포라 1호점이 매출 100위 안에 들도록 하고 세부적으로는 7년 간 매출이 매년 두자릿수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도 멀어졌다.

 

# 자리 굳힌 'CJ올리브영', 파죽지세 '시코르' 일본, 홍콩 실패 악몽 떠오른다?

 

화장품 업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로도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세포라의 파급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 자리를 굳힌 CJ올리브영 등 H&B스토어와 시코르와 같은 편집숍과 매장 규모와 매장 수 등에서 차이가 큰 만큼 세포라의 개별 매장이 호황을 보이더라도 업계 전반의 판도를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국내 대표적인 H&B스토어인 CJ올리브영은 전국에 1,2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의 세포라’를 표방한 시코르의 경우 지난 2016년 첫 매장을 연 이후 지난해 말까지 30여개 매장을 열었다.

 

세포라의 국내 진출 당시 신세계 측은 2016년 시코르를 오픈한 후 서울, 대전, 대구, 부산 등 주요 도시에 매장을 내면서 고급화 전략으로 K-뷰티 시장에 입지를 쌓아온 점을 언급하며 “국내 시장을 잘 모르는 세포라보다는 K-뷰티를 제대로 아는 시코르의 경쟁력이 높다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언론에 밝히기도 했다.

 

시코르는 공격적인 매장 오픈과 K-뷰티 브랜드 입점, 오픈 3년 만인 지난 7월 공식 온라인몰 ‘시코르닷컴’ 론칭 등 사업을 확대해나가며 세포라의 추격에서 멀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업계의 상황에 일각에서는 세포라의 한국 진출이 실패로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세포라는 이미 일본과 홍콩에서 실패를 맛본 바 있다. 지난 1999년 일본에 진출했으나 2년 만인 2001년 철수했고 2008년에는 홍콩에 진출했지만 현지 브랜드에 밀려 2010년 문을 닫은 바 있다.

 

국내에서도 해외 브랜드들의 진출이 좌절됐던 과거가 있다. 홍콩 왓슨스는 지난 2005년 GS리테일과 합작 법인을 설립하고 국내 시장에 진출했으나 부진 끝에 철수를 결정했고 신세계 이마트가 지난 2017년 영국 1위 H&B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와 손잡고 국내에 매장을 열었던 ‘부츠’도 아직까지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 체험형 매장 강점 잃은 세포라, 옴니채널 승부수 통할까?

 

국내 진출에 앞서 사전조사만 2년을 했다는 세포라는 생존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세포라가 국내 진출시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웠던 뷰티어드바이저, 뷰티플레이, 스킨크레더블 등 체험형 매장이 강점을 잃으면서 디지털을 강화, 옴니(Omni-Channel) 채널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세포라코리아는 지난 10월 5일 세포라의 모든 서비스와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손 안에서 빠르고 편리하게 누릴 수 있는 공식 모바일 앱을 오픈했다. 5개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웹 사이트, 앱 런칭을 통해 옴니 쇼핑채널의 비전을 실현하게 됐다는 것이 세포라 측의 설명이다.

 

세포라 모바일 앱은 해외 인기 단독 브랜드, 럭셔리 화장품, 엄선된 K-뷰티 단독 브랜드와 세포라 자체 PB브랜드인 세포라 컬렉션까지 세포라에서 만나볼 수 있는 모든 제품들을 언제 어디서나 빠르고 간편하게 쇼핑할 수 있는 공간이다. 특히 온라인과 오프라인 쇼핑 경험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옴니채널로써의 기능이 강조됐다.

 

‘뷰티스캔’ 기능이 있어 카메라로 제품의 바코드를 스캔하면 온라인으로 상품에 대한 설명과 리뷰를 확인할 수 있고 공유하기 버튼으로 친구에게 해당 정보를 전달할 수 있게 했다. 또 ‘매장찾기’를 통해 가까운 위치의 매장을 찾을 수 있고 매장의 뷰티 어드바이저에게 메이크업 혹은 스킨케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뷰티 서비스도 앱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세포라 관계자는 “세포라 모바일 앱이 출시되면서 오프라인과 온라인 스토어를 이용했던 고객들은 물론 신규 고객들도 더욱 손쉽게 세포라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며 “앱에서만 만날 수 있는 기능들을 추가적으로 업그레이드 할 예정으로 쇼핑 채널 경계 구분이 없는 옴니채널로써 특별한 쇼핑 경험을 선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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