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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화장품조제관리사 시험, '국민청원' 등장 "수험자들이 뿔난 까닭은?"

제1, 2회 수험자 '불만' 시험 난이도, 출제 형평성 놓고 울분 “시험이 돈벌이 수단이냐” 비난 쇄도

 

[코스인코리아닷컴 이효진 기자] 정부가 화장품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삼기 위해 전략적으로 올해부터 시행한 맞춤형화장품 제도에 따른 맞춤형화장품조제관리사 시험과 관련한 수험자들의 논란이 갈수록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지난 2월 실시된 제1회 시험부터 ‘삐그덕’ 소리를 내더니 코로나19로 시험에 응시하지 못했던 대상자들만을 위한 8월 1일 추가 특별시험과 지난 10월 17일 시행된 제2회 시험을 거치면서 회차별 시험 난이도와 출제 형평성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시험 관련 커뮤니티는 물론 포털사이트 블로그와 식품의약품안전처 홈페이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까지 시험 응시자들의 불만이 높아져만 가는 상황이다.

 

# ‘맞춤형화장품’ 지원 위한 맞춤형화장품조제관리사 국가자격시험, 처음부터 ‘어긋나’

 

정부는 맞춤형화장품을 화장품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올해 맞춤형화장품 제도를 시행하고 맞춤형화장품조제관리사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맞춤형화장품조제관리사는 맞춤형화장품 판매장에서 개인의 피부상태와 선호도 등을 반영해 개인별 진단 결과에 따라 화장품의 내용물에 색소, 향료 등 원료를 혼합하거나 화장품을 나눠 담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맞춤형화장품조제관리사 자격시험은 식약처에서 처음으로 실시하는 국가자격 시험으로 맞춤형화장품 시장이 확대됨과 함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14일 맞춤형화장품판매업 제도 시행에 앞서 지난 2월 22일 열린 맞춤형화장품조제관리사 첫 자격시험에는 전국 28개 고사장에서 총 8,837명이 응시했고 이 중 2,928명이 합격해 33%의 합격률을 보였다.

 

제1회 자격시험에 이어 지난 10월 17일 ‘제2회 맞춤형화장품조제관리사 자격시험’이 시행됐다. 그러나 첫발을 뗀 맞춤형화장품조제관리사 자격시험은 매 회 응시자의 불만을 낳으며 위태로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 청와대 국민청원 등장한 '맞춤형화장품조제관리사 자격시험' 불만은?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맞춤형화장품조제관리사 자격시험과 관련한 문제를 조목조목 비판하는 글이 올라와 수천명의 동의를 얻으며 화제가 되고 있다. 10월 19일 ‘맞춤형화장품조제관리사 시험은 돈벌이 수단입니까?’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11월 18일까지 이어지는 청원에는 10월 23일 현재 3,663명이 동의한 상태다.

 

 

청원인은 “세계 최초로 이뤄진다는 취지 아래 올해 2월 1차를 시작으로 ‘맞춤형화장품조제관리사’라는 국가자격증을 만들어 놓고, 일자리 창출과 산업경제를 돕는다며 큰소리치던 식약처”를 강하게 비판하며 1차 시험과 추가 특별시험, 2차 시험에 이르기까지 맞춤형화장품조제관리사 자격시험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맞춤형화장품조제관리사 자격시험은 시작부터 잡음을 냈다. 당시 시험운영본부가 고사장을 서울과 대전, 두 곳에만 설치하기로 하면서 그 외 지역 응시자들의 반발을 샀다. 또 대구지역 등 일부 지역 수험자들은 코로나19를 이유로 시험을 치르지 못하게 했다.

 

대구지역 응시자를 비롯해 코로나19 사태로 제1회 시험을 참여하지 못한 이들을 위해 실시된 지난 8월 1일 추가 특별시험에서는 회차별 시험의 난이도와 출제 형평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청원인은 “8월에 추가 특별시험을 치르게 해준다며 선심 쓰듯 하더니 회차별 시험의 난이도와 출제 형평성이 문제가 됐다. 1회 시험의 합격률이 30%가 넘는다고 식약처에서 발표했는데, 추가시험은 왜 숨기나”라며 “숨긴다고 숨겨지나. (추가시험) 합격률이 2.7%(에 불과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시험을 치르는 사람들의 인원이 적어 형평성을 맞춰야 한다는 기가 막힌 관계자의 대답이 있었다는 말이 돈다”며 “출제 형평성이 엄청나게 차이가 난다는 사실도 관계자의 말”이라고 했다.

 

이 같은 상황에 청원인은 “1회는 관계자들을 합격시켜야 하니까 그런가? 그럼 처음부터 응시 조건을 관련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로만 해야지 집에서 살림하던 주부부터 미래를 생각해야 하는 고등학생, 취업을 준비 중이거나 이직을 준비하다가 새로운 꿈을 꾸면서 공부 한 사람들에게 희망고문 하는 거냐”고 따져 물었다. 또 시험 난이도를 ‘처음부터 일반인들은 합격할 수 없는 문제’로 언급하며 “추가 특별시험과 2회 시험 출제 위원들은 직접 본인들이 문제를 다 풀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응시료에 대한 부분도 지적했다. 청원인은 “국가자격증시험의 응시료가 10만원인데, 불합격 하고 다시 10만원 내고 응시하기를 반복하길 바라는 거냐”면서 “세금 걷을 곳이 없어 이렇게 국민을 우롱하는 거냐”고 울분을 토했다.

 

이 외에도 시험 문제가 시중에 나와 있는 교재나 인터넷 강의에도 나오지 않는 내용과 유형이라는 점과 시험의 기준이 될 수 있는 식약처의 교재 출간이 늦어지고 있는 점, 배점과 관련한 부분이 공개되지 않은 점 등을 지적하고 “수험생들 가지고 돈벌이하는 이들을 심판대에 세우고 싶다”고 말했다.

 

# 식약처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제2회 국가시험 응시자들 ‘비판’ 목소리

 

식약처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에는 ‘제2회 맞춤형화장품조제관리사 자격시험’ 다음날인 10월 18일부터 시험의 난이도 등을 지적하는 글이 50여개나 올라왔다. 하루에도 몇 개씩 2차 시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식약처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글쓴이들은 “시험을 어떻게 이렇게 낼 수 있냐. 억울하고 짜증난다”, “시험지 지문이 너무 길고, 찍어서 맞추든 틀리든 알아서 하라는 시험 같다. 직접 풀어 보라. 책에 나오지도 않고, 교수님들도 알려주지 않는 문제에 뒷통수를 맞은 기분”, “시험 범위, 기준을 벗어난 문제에 과도한 문제 유형 변화, 출제 의도와 목적성을 잃은 문항, 시중에 판매되는 참고서와 일반인들이 학습을 위해 구할 수 있는 자료에 비해 난이도와 내용이 과하다”고 비판했다.

 

또 “화장품조제관리사로서 중요하겠다 생각되는 문제보다는 ‘자격증을 주지 않겠다’는 문제들이 나왔다”, “전문가들이나 칠 수 있는 난이도에 출제지를 나눠주는 협회 사람들도 과연 시험을 치를 수 있을까 생각했다”는 이들도 있었다.

 

 

화장품 업종에 종사하고 있는 이들도 맞춤형화장품조제관리사 국가자격시험에 문제를 제기하기는 마찬가지다. 한 응시자는 “업무상 실질적으로 사용되는 내용을 공부하게 해서 시험을 봐야지, 활용되지도 않는 걸 문제로 내서 자격 활용을 하겠냐”며 “품질관리업무 5년차인데 업무에 쓸만한 내용이 10%도 안되는 게 국가자격시험이 맞냐”고 질타했다.

 

자유게시판에서 글쓴이들은 식약처에 수험생들의 시간·금전적 피해를 보상해 줄 수 있는 환불, 재시험 등의 대책 마련과 입장 표명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국민청원에도 올라왔고, 반발도 많은 상황에서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궁금하다”면서 식약처의 책임있는 태도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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