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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수 'K-뷰티 기업', 지난해 경영실적 ‘희비교차’

스타일난다, 고운세상코스메틱, 해브앤비 ‘승승장구’ 카버코리아 '하락' 빨간불

 

[코스인코리아닷컴 이효진 기자] K-뷰티가 글로벌 화장품 시장에서 인정받으면서 최근 몇 년 간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의 국내 화장품 브랜드에 대한 인수, 투자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화장품 기업에 인수된 회사들의 경영 실적에는 희비가 교차해 주목된다.

 

지난해 외국계 화장품 기업에 인수된 스타일난다, 해브앤비, 고운세상코스메틱 등의 경영실적은 상승 곡선을 그린 반면 카버코리아는 성장세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인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자료인 감사보고서를 바탕으로 외국계 인수기업의 경영실적을 집계, 분석한 결과 전체 매출액은 1조 6,654억 원으로 전년(1조 4,230억 원)보다 17% 매출이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357억 원으로 1.6%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0.5% 증가한 2,517억 원을 기록했다.

 

# 외국계 인수기업 지난해 매출 1조 6,654억 17% 증가, 영업이익, 당기순이익도 증가

 

특히 로레알그룹이 인수한 스타일난다와 미그노스그룹에 인수된 고운세상코스메틱은 높은 성장이 두각을 보였다. 지난 2004년 여성 의류 쇼핑몰로 출발한 스타일난다는 메이크업 브랜드 쓰리컨셉아이즈(3CE)를 출시하며 급성장했다. 3CE는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하면서 스타일난다 전체 매출의 70% 이상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커졌다. 이를 눈여겨 본 로레알그룹은 2018년 4월 스타일난다 지분 100%를 약 6,000억 원에 인수했다.

 

스타일난다는 지난해 2,69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1,967억 원)보다 37%나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71.8% 성장한 618억 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412억 원으로 44.5% 늘어났다.

 

외국계 기업 인수·투자 화장품 기업 경영실적 (단위 : 백만원, %)

 

 

스타일난다가 로레알그룹에 인수된 후 같은 해 7월 스위스 최대 유통사 미그노스그룹의 화장품 원료 자회사인 미벨AG은 고운세상코스메틱의 지분 51%를 300억 원에 사들였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54.5% 늘어난 1,533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33억 원으로 64.8%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256억 원으로 56.8% 증가했다.

 

더마코스메틱 '닥터 자르트' 브랜드로 유명세를 얻고 있는 해브앤비도 매출이 6,347억 원으로 전년보다 35.3% 성장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8.6% 증가한 1,214억 원, 2.7% 성장한 938억 원을 기록하는 등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해브앤비는 지난해 11월 글로벌 화장품 기업인 에스티로더그룹에 합류했다. 에스티로더그룹이 2015년 해브앤비 지분 3분의 1을 인수한데 이어 나머지 3분의 2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지분 100%를 소유하게 된 것이다. 구체적인 인수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해브앤비의 기업가치는 17억 달러(약 2조 원)로 인수 금액은 약 1조 3,2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 K-뷰티 인수전 신호탄 '카버코리아', 매출 7.6% 감소,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20%대 하락

 

스타일난다와 고운세상코스메틱, 해브앤비가 좋은 실적을 보인 반면 글로벌 화장품 기업의 국내 화장품 기업 인수 사례의 첫 손에 꼽히는 카버코리아는 실적 성장세가 꺾였다. ‘AHC’ 브랜드로 잘 알려진 카버코리아는 지난 2017년 영국 생활용품 기업 유니레버에 약 3조 원에 인수되면서 토종 뷰티 브랜드를 향한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의 인수전에 신호탄을 쐈다.

 

그러나 지난해 매출은 6,080억 원으로 전년(6,580억 원)에 비해 7.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6%나 줄어 1,192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912억 원으로 전년(1,143억 원) 대비 20.2%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 2014년 500억 원이었던 카버코리아의 매출은 2015년 1,565억 원, 2016년 4,295억 원, 2017년 5,201억 원, 2018년 6,580억 원에 이르기까지 멈추지 않는 성장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지난해를 기점으로 매출 성장은 주춤하고 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016년을 고점으로 매년 뒷걸음질 치고 있다. 초고속 성장을 해 온 카버코리아가 성숙기에 진입한 데다 유니레버에 인수된 후 배당이 크게 늘어난 것도 영향을 줬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 외국계 기업 투자받은 국내 화장품 기업 지난해 성적은?

 

글로벌 화장품 기업에 인수된 국내 화장품 기업 외에 투자를 유치한 곳도 적지 않다. 클리오는 지난 2016년 세계 최대 명품기업인 LVMH그룹 계열 투자회사 L 캐피탈 아시아와 5,000만 달러(약 573억 원)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2018년에는 ‘JM솔루션’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지피클럽이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로부터 750억 원을 투자받았고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로 유명한 엘앤피코스메틱은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로부터 400억 원을 투자받았다. ‘아임미미’, ‘포니이펙트’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뷰티커머스 플랫폼 미미박스는 지난해 미국 존슨앤드존스 계열 벤처 캐피털인 JJDC로부터 약 395억 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유치했다.

 

외국계 기업 인수, 투자 국내 화장품 기업 현황 

 

 

외국계 기업의 투자를 유치한 국내 화장품 기업 가운데 지난해 가장 두드러지는 성장을 보이는 곳은 클리오이다.

 

클리오는 지난해 2,504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33.6% 성장세를 보였으며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67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2% 늘었다. 영업이익은 8.9% 증가한 35억 원을 기록하는 등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디지털은 자사몰과 쿠팡향 매출 증가가 돋보였고 H&B스토어의 경우 주력 제품 판매 호조에 ‘더마토리’ 입점 확대가 더해졌다”며 “일본에서의 신제품 론칭, 기타 지역의 입점 다각화 등으로 해외 매출도 49.8% 늘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클리오의 경우 비효율 전문점 철수와 온라인 등 판매채널 운용 능력이 뛰어나 성장이 기대된다”며 “해외 판로도 중국 티몰 내수관, 일본 돈키호테, 대만과 홍콩 K-Sern, 코스메드 등 신규 채널 입점을 통한 매출 증대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엘앤피코스메틱은 지난해 매출이 2,349억 원으로 전년보다 26.8% 역성장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미미박스도 매출이 전년 대비 10.6% 감소한 309억 원에 그쳤으며 적자 규모는 더욱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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