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23 (월)

  • 구름많음동두천 10.6℃
  • 맑음강릉 17.6℃
  • 박무서울 13.3℃
  • 맑음대전 12.6℃
  • 맑음대구 13.6℃
  • 맑음울산 16.1℃
  • 맑음광주 13.0℃
  • 맑음부산 18.1℃
  • 맑음고창 12.0℃
  • 맑음제주 18.2℃
  • 맑음강화 12.8℃
  • 맑음보은 8.4℃
  • 맑음금산 8.0℃
  • 맑음강진군 10.8℃
  • 맑음경주시 14.8℃
  • 맑음거제 15.2℃
기상청 제공

이슈&이슈

대형유통사 롯데마트 '이너뷰티' 시장 진출한 이유는?

온라인 시장 성장, 의무휴업일 등 규제 대형마트 '최악'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

 

[코스인코리아닷컴 오영주 기자] 대형마트인 롯데마트가 최근 이너뷰티 시장 진출을 알려 업계의 눈길을 끌었다.

 

지난 2월 17일 롯데마트 측은 "제이준코스메틱과 손잡고 이너뷰티 시장에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질 계획이다"고 밝히면서 저분자 피쉬콜라겐과 히알루론산 등을 배합한 '물광 콜라겐 젤리'의 출시를 알렸다.

 

이너뷰티는 내면을 말하는 '이너'(inner)와 아름다움의 '뷰티'(beauty)가 합쳐진 합성어로 먹으면 피부가 좋아지고 뷰티에 도움 되는 영양제 등을 뜻한다. 대형 유통사인 롯데마트가 이너뷰티에 눈길을 돌린 이유는 무엇일까?

 

# 대형마트, 향후 줄줄이 폐점, 롯데마트 3년~5년 50개점 정리

 

최근 롯데쇼핑은 수익성이 없는 비효율 점포 30% 가량을 정리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의 점포수(위탁점포 포함)는 총 124개에서 향후 3년~5년 동안 50개 이상이 폐점될 예정이다. 지난해 롯데마트의 해외사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8.9% 성장한 1조 4,630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4.6% 감소한 240억 원을 기록했다.

 

롯데마트 뿐이 아니다. 2000년대부터 인기를 끌었던 대형마트는 '20년 잔치 끝났다!'는 말이 나올 만큼 업계 전체적인 위기를 겪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2018년 33조 원에서 지난해 32조 원으로 판매액이 줄어들었으며 롯데마트의 경우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무려 총 7,700억 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경쟁사인 이마트의 영업이익도 2017년까지 6,000억 원대를 유지하다 2018년 전년 대비 23.4% 줄어든 4,893억 원, 지난해 48.7% 급감한 2,511억 원까지 축소됐다. 특히 지난해 2분기와 4분기에는 창사 이래 첫 분기 적자(연결 기준)를 기록했다.

 

2018년~2019년 온라인쇼핑 거래액 동향

 

 

# 대세 ‘온라인’ 편승 노렸지만 발목 잡은 ‘의무휴업 규제’

 

대형마트를 위협하는 대표적 요인인 ‘온라인 쇼핑’은 대형마트의 판매액이 줄어드는 동안 112조 원에서 134조원으로 늘어나며 최고 기록을 세우고 있다. 직접 보고 산다는 경향이 컸던 화장품 업계까지 산업 전반적으로 빠르게 온라인화되어 가는 추세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들은 온라인으로의 편승을 노렸지만 ‘의무휴업일’ 규제에 발목이 잡혔다. 전통시장, 골목상권의 생존권을 보호하기 위해 2012년부터 도입된 의무 휴업 규제로 인해 대형마트는 영업시간을 오전 0~10시까지로 제한하고 공휴일 중 매월 2회를 의무 휴무일로 지정해야 한다.

 

이러한 규제는 온라인 배송에도 그대로 적용이 돼 새벽배송 서비스가 불가능하며 의무 휴무 기간 중 배송 서비스도 진행할 수 없다. 온라인 쇼핑 경쟁력의 관건인 '신속한 배송'이 불가능한 것이다. 이마트의 경우, 온라인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수천억 원을 들여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지은 후 지난해 6월부터 새벽배송 시장에 참전할 수 있었지만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역차별 논란이 일고 있지만 의무휴업일 규제가 바뀔 가능성은 높지 않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에도 온라인 배송은 가능하게 하자는 내용의 유통법 개정안이 국회에 발의됐지만 소관 위원회 심사 단계에 멈춰 있는 상태다.

 

# 해외 진출에서도 참패, '코로나19' 악영향 '직격탄'  

 

온라인몰과 관련된 규제 강화로 인해 대형마트들은 온라인보다 해외 진출에 더 집중했지만 대참패였다. 롯데마트는 2008년 독일계 ‘마크로’ 등을 인수하며 중국의 대형마트 시장에 진출했지만 10년을 넘기지 못하고 백기를 흔들었다. 1997년 상하이(上海) 1호점을 시작으로 2010년 27개까지 점포수를 확장했던 이마트도 2017년 철수를 발표했다.

 

실패 요인은 얼어붙은 국제 정세와 중국 정부의 집요한 압박으로 분석된다. 롯데마트는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 보복으로 2018년 중국 진출 11년 만에 사업을 완전히 접었다. 이 타격으로 매출액이 6조 원대로 떨어진 이후 내리막길을 달렸다. 중국 당국의 집요한 ‘세무 위생 소방 점검’ 등 매서운 법집행도 영향을 끼쳤다.

 

이처럼 중국 시장, 온라인 시장에서 모두 쓴맛을 맛보고 있는 상황 속에서 최근 발발한 '코로나19'는 더욱 악재가 되고 있다. 코로나19의 전파로 인해 대형 마트 등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유통사를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매출은 더욱 급갑할 전망이다. 반면, 코로나91로 인해 라이벌 업종인 '온라인 쇼핑'에 대한 니즈는 더욱 커졌다.

 

# 결론은 ‘이너뷰티’, 제이준코스메틱과 공략 성공할까?

 

 

이처럼 위기를 돌파할 변화구가 필요한 상황 속에서 롯데마트가 선택한 ‘이너뷰티’는 코스메틱 업계에서도 각광받는 먹거리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이너뷰티 시장 규모는 2011년 500억 원에서 2017년 기준 5,300억 원을 돌파했다. 세계적으로도 이너뷰티 시장은 연평균 약 18%의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으며 2020년에는 글로벌 이너뷰티 시장 규모가 7조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지난해 건강 분말, 환 등 이너뷰티 상품군 관련 매출이 220% 이상 신장했다. 이로 인해 롯데마트가 ‘이너뷰티’에서 가능성을 찾고 눈길을 돌렸으리란 분석이다.

 

롯데마트 황은비 MD는 “피부관리에 관심이 높은 20~50대 여성 소비자를 타깃,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제약회사와 유명 화장품 브랜드들이 이미 ‘이너뷰티’ 시장에 들어와 있다는 점이다. 36년 전통 기초화장품 전문 기업 참존은 이너뷰티 브랜드인 ‘라임존(Rhyme)'을 론칭했고 안국건강도 이너뷰티 브랜드인 '인생뷰티'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종합비타민 브랜드 뉴트리코어의 다이어트 보조제 ‘트리플S’는 2019 K-뷰티 메이크업 어워드에서 이너뷰티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너뷰티 시장 진출을 위해 롯데마트가 손 잡은 제이준코스메틱은 1972년 설립된 화장품제조와 판매회사로 대표 제품은 중국 최대 온라인 행사인 광군제에서 1초에 3장씩 판매된 '블랙 마스크'다. 중국 시장에 이어 일본 등 아시아는 물론 미국, 러시아, 오세아니아와 화장품 본고장인 유럽까지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다만 지난해 3분기 수백억 원대 영업 적자를 기록하면서 외국인투자자들이 주식을 거의 처분하는 등 주가가 급락했다. 금융감독원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제이준코스메틱의 지난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 매출은 369억 원으로 전년도 같은기간의 1,247억 원에 비해 거의 3분의 1 토막이 났다. 영업부문도 3분기까지 243억 원 적자로 전년도 같은기간의 252억 원 흑자에서 적자전환됐다. 당기순손실은 497억 원이며 14일 기준 외국인지분율은 1.03%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