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23 (월)

  • 맑음동두천 16.3℃
  • 맑음강릉 17.2℃
  • 맑음서울 17.2℃
  • 맑음대전 16.9℃
  • 맑음대구 17.9℃
  • 맑음울산 16.1℃
  • 맑음광주 17.7℃
  • 맑음부산 17.7℃
  • 맑음고창 16.6℃
  • 맑음제주 18.7℃
  • 맑음강화 12.9℃
  • 구름많음보은 14.0℃
  • 맑음금산 14.3℃
  • 맑음강진군 17.0℃
  • 맑음경주시 16.2℃
  • 맑음거제 16.6℃
기상청 제공

이슈&이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악영향 면세점, 화장품업종 향후 전망은?

화장품업종 3개월간 약세, 면세점도 주가 폭락 "사스, 메르스 때보다 피해 클 것" 예상

[코스인코리아닷컴 오영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수가 하루 사이 사망 26명, 확진 1,459명 늘어나면서 2003년 사스(SARS :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의 피해를 넘어섰다. 이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사활을 건 전면전에 돌입하겠다고 선포하며 우한폐렴을 '악마'로 지칭하기도 했다.

 

국내 화장품과 면세점 업계에서도 우한 폐렴은 ‘악마’와 다름 없는 악영향을 받고 있다. 면세점과 화장품 업계의 주가가 우수수 폭락했으며 약세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피해 규모는 2003년 사스, 2015년 메르스때보다 커질 것으로 보이며 중국 정부의 대응 등에 따라 최소 1분기부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아모레퍼시픽 9%대 하락, 화장품업종 약 2~3개월 간 약세 

 

1월 28일 오전 10시 기준 신세계는 전일 대비 32,000원(10.44%) 하락한 274,500원, 호텔신라는 9,400원(9.69%) 떨어진 87,60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일본 사후 면세점인 JTC는 1,020원(12.56%) 빠진 7,100원을 기록 중이다.

 

아모레퍼시픽도 9.41% 폭락한 192,5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에이블씨엔씨(-11.37%), 토니모리(-10.98%), 코스맥스(-8.31%), 한국콜마(-7.49%), LG생활건강(-5.49%) 등도 낙폭을 확대 중이다. 화장품업종과 중국 K-뷰티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면세점이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KB증권 박신애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으로 인한 화장품업종의 주가는 향후 2~3개월 간 약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박 연구원은 “중국인 입국자수 하락이 불가피하고 이로 인해 중국인 보따리상 의존도가 높은 국내 면세점 매출도 타격을 받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하나금융투자 박종대 연구원 역시 "국내 상황과 무관하게 중국인의 입국 위축 가능성이 커지고 중국 소매판매 위축도 불가피하다"면서 "면세점과 중국 매출 비중이 큰 호텔신라, 신세계,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코스맥스 등의 실적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 연구원은 “'우한 폐렴' 확산으로 투자자들이 당분간 화장품·면세점 등 중국 소비주에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표1. 우한 폐렴 확진환자 수                                         표2. 국내 신고와 발생 현황

 

 

# 향후 회복, 중국 정부 대응이 중요한 영향 미칠 것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전 세계적으로 4,500명을 넘어섰으며 대부분 중국에서 발생했다. 따라서 중국 정부의 대응이 국내 면세점과 화장품 업계의 향후 전망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하나금융투자 박종대 연구원은 "2015년 메르스(MERS : 중동호흡기증후군)는 국내에서 발병하고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외국인 입국이 위축돼 국내 사건 경과가 중요했지만 이번 우한 폐렴은 중국에서 발생해 중국 정부의 대응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K-뷰티의 주요 수출국으로 중국을 빼놓을 수 없는 만큼 중국 내 우한폐렴의 진압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전세계적인 확진이 얼마나 방지되는지 등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리란 전망이다.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시진핑 국가주석은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과 관계자들을 만나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내가 직접 지휘하고 대응하고 있다”며 “우리가 자신감을 가지고 협력하고 과학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면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며 강력한 의지를 선포했다.

 

앞으로 WHO(세계보건기구)는 중국에 국제 바이러스 전문가를 지원하는 등 긴밀하게 협력할 예정이며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중국에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관리들을 보내는 것을 제안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에 대응하고 있는 중국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보호복 10,861벌, 보호용 마스크 18,371개, 수술용 마스크 1,577개를 지난 1월 28일 중국 우한(武漢)으로 보냈다고 29일 밝혔다.

 

국내에서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월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과 관련해 "총 208억 원의 방역대응 예산을 신속히 집행해 선제 방역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WHO는 지난 1월 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국제적인 비상사태를 선포할 단계는 아직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유사시에는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긴급위원회를 재소집할 수 있으며 위원들이 대기 상태에서 상황을 보고 받고 있다고 전했다.

 

호흡기 관련 전염병 '사스, 메르스, 신종 코로나바이어스' 비교

 

 

# 사스, 메르스 때보다 영향 커, 회복세는 최소 1분기 예상 

 

이번 우한폐렴으로 인한 피해는 2003년 발생한 사스와 메르스 때보다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KB증권 박신애 연구원은 “지난 2015년 메르스 때와는 달리 중국 현지 화장품 소비 시장도 부정적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면서 피해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2015년 5월 메르스 국내 발생 이후 6, 7월 중국인 입국자수는 전년 대비 45%, 63% 감소했으며 당시 아모레퍼시픽 3분기 면세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26% 감소한 바 있다.

 

하나금융투자 박종대 연구원 역시 "사스가 발생한 2003년 중국인의 입국은 연간 51만명, 일평균 1,400명 규모였는데 지금은 일평균 31,000명이 들어와 면세점과 화장품업종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보다 클 수 있다"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 정연승 연구원 역시 항공운송 업계의 타격에 중국인 여객이 감소하면서 줄어든 외국인 입국자 감소폭이 사스 때보다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연승 연구원은 "2003년 3월 기준 외국인 입국자 가운데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수준이었으나 2019년 11월에는 중국인의 비중이 35% 수준이다"며 "중국인 여객 감소에 따른 외국인 입국자 감소 폭이 (사스 유행 때보다)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가 회복까지의 기간은 최소 1분기 정도로 분석된다. 한국투자증권 나은채 연구원은 지난1월 28일 “과거 메르스 사태와 비교해봤을 때 주가 회복까지 최소 1분기 정도가 소요될 것이다”면서 "메르스 당시 관광객 감소로 관련 업종 주가가 하락했지만 사태가 진정되면서 4분기부터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며 "면세 산업과 화장품 면세점 매출액, 주가도 대부분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 연구원은 "조기 안정보다는 최소 1분기 정도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대중국 관계 개선과 단체관광 전면 허용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던 한편 단체관광 금지 조치 가시화로 이러한 기대감은 뒤로 미뤄질듯하다”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2003년 사스와 2015년 메르스 당시에도 주가지수는 하락 후 반등했으므로 이번에도 유사한 흐름을 예상한다”면서 “즉, 전염병이 유행을 통과하면 시장은 곧 하락 이전 레벨로 회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