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박상현 기자] 불과 몇 개월전만 하더라도 화장품 사업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났던 애경산업이 2분기에서 '어닝 쇼크'를 맞았다. 매출이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지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화장품 사업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애경산업이 최근 발표한 2019년 2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매출 1,573억 원, 영업이익 6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72%나 폭락한 것이다. 또 얼마 지나지 않은 지난 1분기 경영실적과 비교해도 충격이다. 지난 1분기 매출 1,788억 원과 영업이익 230억 원을 기록했던 애경산업은 전분기 대비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74%나 폭락했다.
애경산업이 어닝쇼크를 맞이한 가장 큰 이유는 화장품 분야의 부진이다. 2분기 화장품 매출액은 721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5%, 전분기 대비 20%가 떨어졌다. 영업이익은 45억 원에 그치면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7%, 전분기 대비 75%나 줄었다. 이는 주력채널인 수출과 면세, 홈쇼핑 등에서 모두 부진했기 때문이다. 수출과 면세, 홈쇼핑 매출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6%, 25%, 22% 줄었다.
이쯤 되자 애경산업으로서는 3분기부터 실적전망 신뢰도 회복이 절실해졌다. 에이지투웨니스라는 원브랜드의 한계를 극복하고 중국시장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탈피하는 등의 장기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반면 애경산업의 수출 부진이 일시적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분석도 있다. 임수경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애경산업의 수출, 면세 부진은 4, 5월에 브랜드 가체 지고를 위해 중국에서 선제적 물량을 제한했기 때문이다"라며 "초과공급으로 제품가격 하락을 방지하기 위한 전략이었고 지난 6월 물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또 오는 11월 11일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가 애경산업의 올해 화장품 사업을 가늠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수경 연구원은 "애경산업은 알리바바와 전략 제휴를 통해 마케팅 지원을 받으면서 티몰내에 애경관 플래그십을 운영하는 등 중국 역직구 채널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오는 9월부터 광군제 물량이 대량 반영되며 하반기 중국향 채널이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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