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박상현 기자] LG생활건강이 일찌감치 중국 시장에서 럭셔리 브랜드 전략을 활용했던 것이 제대로 통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이익 3,000억 원을 달성하면서 역대 최대 반기실적을 달성했다.
LG생활건강이 지난 25일 발표한 '2019년 2분기 및 상반기 실적'에 따르면, 2분기 매출 1조 8,325억 원과 영업이익 3,015억 원, 당기순이익 2,115억 원을 달성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0.9%, 12.8%, 12.9% 성장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1분기에도 매출 1조 8.748억 원과 영업이익 3,221억 원, 당기순이익 2,258억 원을 달성하며 지난해 1분기 대비 각각 13.0%, 13.5%, 14.9% 성장했다. 특히 지난 1분기에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3,000억을 돌파한 LG생활건강은 2분기 연속 영업이익 3,000억 원을 기록하게 됐다.
LG생활건강은 지난 1분기에 기록한 사상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에는 살짝 미치지 못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05년 3분기 이후 55분기 연속 성장, 영업이익은 2005년 1분기 이후 57분기 연속 증가하는 등 15년 동안 꾸준히 실적을 성장시키고 있다.
또 상반기 매출에서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실현했다.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9% 늘어난 3조 7,073억 원, 영업이익은 13.2% 늘어난 6,236억 원, 당기순이익은 13.9% 증가한 4,373억 원을 달성했다. 반기 매출 3조 7,000억 원과 영업이익 6,000억 원을 돌파한 것도 이번이 처음으로 역시 사상 최다 반기 실적을 냈다.
화장품의 호조가 LG생활건강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끌었다. LG생활건강이 끝모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시장변동성이 줄어들지 않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가 흔들림 없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을 포함한 해외에서 럭셔리 화장품 수요가 늘어나는 트렌드에 힘입어 최고 럭셔리 이미지를 가진 '후'와 초고가 라인을 중심으로 럭셔리 포지셔닝을 강화하고 있는 '숨', '오휘'가 지속 성장했다. 더마코스메틱 'CNP'역시 높은 매출 성장을 이뤘다.
LG생활건강 2분기, 상반기 매출, 영업이익 추이 (단위 : 억원, 자료 : LG생활건강)
실제로 LG생활건강의 3대 사업 가운데 화장품사업의 성장이 눈부시다. 화장품사업에서 2분기 매출은 1조 1,089억 원, 영업이익은 2,258억 원으로 모두 전년 동기 대비 16.3% 성장했다. 생활용품사업(매출 3,434억 원, 영업이익 282억 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3.0% 증가)과 음료사업(매출 3,803억 원, 영업이익 475억 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 4.0% 증가)과 비교하면 화장품사업이 LG생활건강의 핵심인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LG생활건강 화장품사업이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후'와 '숨', '오휘' 등 3대 럭셔리 브랜드가 중국시장에서 매출 성장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후'는 다양한 캠페인과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를 통해 최상의 궁중화장품 브랜드 이미지를 공고히 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4% 성장했다"며 "지속적으로 육성해 온 '숨'과 '오휘'의 초고가 라인 '숨마'와 '더 퍼스트'가 각각 67%, 43% 고성장해 브랜드의 럭셔리 포지셔닝을 강화했다. 럭셔리 화장품은 해외와 중국에서도 견조한 매출 성장을 이루었고 프리미엄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CNP'도 28%의 높은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을 바라보는 증권투자업계도 투자의견을 'BUY'로 유지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NH투자증권은 '믿음 주(株)는 맏형'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시장 경쟁심화와 국내외 업황 변화에도 럭셔리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 개선세를 이었다"며 "앞으로도 중국 시장과 면세점을 중심으로 한 고성장세가 유지되고 중국 전자상거래법 강화 우려에도 견조한 실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IBK투자증권 역시 "'후'는 중국에서 34%, 면세에서 30% 성장했고 '숨'은 중국에서 43%, 면세에서 5% 성장하며 중국 화장품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나 늘어난 1,980억 원을 기록했다"며 "프리미엄 라인 마케팅 강화로 화장품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지만 럭셔리 화장품군은 동일한 영업이익 비중을 유지하며 전사 펀더멘털을 대표할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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