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박상현 기자] 최근 국내 화장품 업계가 내수와 수출 모두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올해 2분기 화장품 수출은 -14.2%나 떨어지는 '대참사'를 겪었고 화장품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BSI : Business Survey Index)도 2분기에서 135에서 3분기 72로 대폭락했다. 하지만 바닥을 찍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22일 2019년도 2분기 화장품 보고서를 통해 '동 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며 다소 희망적인 분석을 내놨다. 희망적인 분석의 원천은 바로 '중국발 훈풍'이다. 그동안 한국 화장품 업계에만 꽁꽁 얼어붙었던 중국 화장품 시장이 풀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2019년 2분기 주요 화장품 업체 매출 현황 (출처 : 유진투자증권)
이 보고서는 "2017년 본격화된 중국 사드 보복 이후 화장품 업종의 부진한 실적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분기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자상거래법 개정안 시행에 따른 수출과 면세 매출 부진, 화장품 시장 경쟁 심화 우려로 주요 화장품업체들의 주가도 부진을 면치못하고 있다"며, "하지만 3월 한중 항공회담 이후 늘어난 한중 신규노선이 본격 운항하고 11월 11일 광군제 이벤트로 인해 신제품 출시가 활발해지는 등 성수기에 진입하기 때문에 하반기부터 회복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또 보고서는 "지난해 2분기에는 선스프레이가 인기를 끌면서 내수 시장을 견인했고 중국 화장품 소매판매 데이터 역시 두자리 성장률을 유지하며 호조세를 이어갔다"며, "그러나 올해는 내수 소비시장이 침체되어 있고 중국 화장품 시장 역시 경쟁이 심화되면서 마케팅 출혈 경쟁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중국 화장품 소매판매 증가율 (출처 : 유진투자증권) 중국향 화장품 수출액 (출처 : 유진투자증권)
하지만 하반기 전망은 밝다는 전망이다. 보고서는 "5년 만에 재개된 한중 항공회담 결과에 따라 하반기부터 한중 여객운수권이 주 60회로 증대됐다"며, "중국이 글로벌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로 트래픽이 이동해 한국 화장품 브랜드 업체 수혜가 줄어들 것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아무리 한국 화장품의 중국향 수출이 줄어들고 있더라도 여전히 한국은 일본과 더불어 중국 화장품 시장 주요 수입국 1, 2위를 다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신규노선 취항에 따라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은 한국에 자주 오던 1선 도시 출신이 아닌 2, 3선 도시 거주자로 한국 여행이 처음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들에게 한국 화장품은 매력적인 기념품으로 면세점과 명동 관광상권 수혜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중국 화장품 주요 수입국 비중 (출처 : 유진투자증권) 한국 방문 중국인 관광객 현황 (출처 : 유진투자증권)
이와 함께 보고서를 작성한 이선화 연구원은 LG생활건강, 애경산업, 한국콜마, 코스맥스, 연우 등 주요 화장품 업체의 투자의견을 'BUY'로 유지했고 아모레퍼시픽에 대해서는 'HOLD' 의견을 냈다.
이선화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마케팅 비용 지출 증가로 마진이 소폭 하락하겠지만 럭셔리 브랜드를 중심으로 외형 성장세가 이어지고 이어 화장품 업종에서 가장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라며 "애경산업도 2분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최종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Sell-out 매출이 견고하고 중국 티몰 BB크립 카테고리 내 매출액 기준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위생허가를 받은 다이아몬드 팩트가 상해법인을 통해 판매되고 있어 곧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면세점 외국인 매출액 (출처 : 유진투자증권) 화장품 컨센서스 12m Fwd. P/E (출처 : 유진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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