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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칼럼

[화장품 컬럼] K-뷰티 미래 선도할 K-디자인 방향은

김영욱 엘에스화장품 본부장

대한민국 7인조 남성그룹이자 '제2의 비틀즈'로 찬사를 받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이 우리나라 가수로는 유례없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영국 런던에 있는 웸블리 스타디움에 구름 인파가 몰려들었고 미국 뉴욕에서는 콘서트를 보려는 팬들이 텐트까지 치며 밤을 샜다고 한다.

 

이제 BTS는 전세계에 걸친 거대한 팬덤을 바탕 으로 각종 경제적, 문화적 신드롬을 일으키면서 K-POP 역사를 넘어 대한민국의 대중문화 역사에도 새롭게 한 획을 그었다. 사실 수 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말로 된 노래가 전세계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이었다.

 

이제 바야흐로 세계는 K-POP을 좋아하고 한국 드라마와 영화에 매료되기 시작했다. 음악과 드라마, 영화와 같은 한류 콘텐츠가 각광받기 시작한 것이다. 한류 콘텐츠가 사랑받으면서 직접 한국을 찾는 일도 많아지고 있다. 아울러 다양한 한국 문화를 직접 체험하려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해외에서 한국의 대중문화를 동경하며 인기 연예인들의 화장법을 따라하고 배우려는 문화 현상인 K-뷰티 역시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을 우리는 ‘한류(韓流)’라고 일컫는다. 우리 대중문화의 파급력은 이제 중국과 일본, 그리고 동남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미주대륙 등 전세계로 확장되고 있다. 우리 대중문화를 잘 모를 것만 같은 아프리카나 남미 지역에서도 한류를 체험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 영역에 있어서도 차츰 뷰티(화장품), 패션, 음식, 관광산업, 의료, 과학 등 한국 문화, 산업 전반으로 넓어지고 있다. 이 뿐 아니라 디자인 분야에 있어서도 화장품, 스마트 통신기기, 자동차, 가구 등의 제조업에서 제품 디자인이 세계적으로 통하고 있다. 이처럼 한류는 대중문화를 넘어 국가이미지 제고와 기업의 상품 가치 증대 효과에 필연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다.

 

우리는 이러한 현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만 한다. 대중문화의 현상으로부터 시작된 한류의 성과를 디자인 분야의 성과와 이익 창출로 이어지도록 만들어 한국 디자인의 이미지 제고에 기여할 수 있는 K-디자인(디자인 한류)의 원류를 찾아야 하는 것이다.

 

대한민국 성장동력 한축인 K-뷰티가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 먼저 K-뷰티에 미치는 역사와 경제, 문화 측면에서 디자인에 적용될 수 있는 한국의 전통적 요소를 찾음으로써 K-디자인의 본질과 전망을 융합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또 K-디자인이 우리나라 모든 산업에 파급력을 미치도록 하기 위해 K-디자인의 자원 분석과 활용 전략을 구축해야 한다. 여기에 디자인 한류가 우리나라 문화와 산업 분야 모두에서 확산될 수 있도록 모든 디자인 분야에서 실시간으로 간편하게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 해야 한다.

 

이처럼 향후 우리 산업계 전반에서 한국의 디자인, 즉 K-디자인 DNA를 찾아내고 창출할 수있는 능력을 배양하고 적용한다면 대중문화 한류 이후에 우리나라 전 산업계에 영향을 미치는 디자인 산업을 통해 화장품 산업 뿐 아니라 전 산업계에 한류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서는 디자인 한류인 K-디자인의 독자적인 디자인 경쟁력을 확보해 K-POP, K-뷰티, K-디자인으로 확장해 질적으로 수준이 높은 디자인 상품이 생산될 수 있는 연결성이 있어야 한다.

 

독자적인 기술력이 생겨나고 폭넓은 감각의 경험을 통해 내재적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는 한국 디자인의 역량이 쌓이면서 디자인 창조성의 원천적 자원을 찾으려는 관심이 생겨났다. 세계 시장에서 한국의 디자인을 정신적, 문화적 가치를 지닌 프리미엄 상품으로 생산하고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우리 안에서 독창적인 디자인의 창조성을 재발견할 수 있게 모든 산업계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그렇다면 K-디자인이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방향은 무엇일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일단 세계적인 트렌드부터 파악해야 한다. 하이테크(High-Tech), 하이터치(High-Touch) 시대의 기술은 더는 과거와 같이 직설적으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디지털 기술로 아날로그적 감성을 전하며 제품의 형태 역시 ‘형이 없는 형 (Formlessness)’을 추구한다.

 

인간적 기술, 무형의 형이야말로 우리의 무의식 저변에 흐르고 있는 원형적 기질이고 심상이다. 개성과 창조성을 발휘하는 시대의 디자인은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모방하거나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거대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그 의미와 이미지를 끊임없이 재생성, 재창조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필립 코틀러는 자신의 저서 ‘마켓4.0 시대 이기는 마케팅’을 통해 “기업이 제품과 브랜드를 소비자의 마음속에 각인시키는 포지셔닝 전략을 최고로 여기고 활용해 왔지만 이제는 소비자 중심의 콘텐츠를 만들어 다차원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며 다자적인 소통을 해야 하는 ‘명료성’ 전략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연결성 (connecting) 이전을 레거시(과거로부터 물려내 려온 기술) 시대, 이후를 뉴웨이브(새로운 물결, 기존 사회에 반하는 새로운 가치관과 활동) 시대로 구분한다. 레거시 시대의 차별화는 경쟁사에 비해 자사를 독보적으로 보이게 한다면 뉴웨이브 시대는 경쟁사들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독창성을 요구한다”고 했다.

 

표1 메가(MEGA) 코드

 

 

이를 종합해 볼 때 디자인도 기술을 중심으로 구현되지만 인간의 이해와 분석에서부터 혁신의 출발점을 찾아야 한다. 인문학을 토대로 한 기술 발전은 인간을 만족시키고 다시 기술 혁신을 유도하는 순환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따라서 현대 사회의 다차원적인 요구와 문제들이 증가함에 따라 경제, 환경, 사회, 문화적 맥락 속에서 인간 현상을 이해하고 여기에서 요구하는 기술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걸음 더 나아가 인간과 기술의 관계 속에서 시장을 형성할 수 있는 디자인을 개발하기 위해서 소비자 맥락연구(Consumer Contex Studies) 의 정량적 분석 뿐 아니라 소비행위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문화적 배경, 상황적 요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것 또한 진행되어야 한다.

 

일례로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경우 기술적 선도성 보다는 인간의 사회적 관계에 대한 욕구와 관계를 맺는 방식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사업화 하는데 성공했다. 이처럼 기술의 무한한 가치 제공을 위해 기술의 차별화가 어려워지면서 인간 중심의 새로운 틀, 즉 인간의 정신적, 감성적 가치를 이해하고 실현하는 것이 더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2020년대와 2030년대에는 기술이 기술처럼 느껴지지 않도록 숨은 가치가 제안되는 제품들이 대세를 이룰 것이다. 이제는 보이지 않는 기술(Invisible Technology), 다양한 감성(Diverse Sensibilities), 사용자 행위로 완성되는 디자인, 차별적 감수성 등이 키워드가 된다는 의미다.

 

표2 디자인(DESIGN) 코드

 

 

디지털 사회는 사물을 연결하고 상품과 서비스의 디지털화를 가속시켰다. 정보통신 기술은 모바일을 기반으로 전세계를 연결한다. 물리적인 상품과 데이터들이 디지털화 되고 디지털화된 제품이 물질적으로 변화하면서 서로 섞이게 됐다. 또 사람은 물론 사물까지 모든 것이 센서화되고 클라우드를 통해 연결되고 수많은 정보를 생산하고 분석해 재사용된다.

 

디지털화는 사람과 사물 그리고 환경과 연결되는 접점에서 서로 소통하며 경험할 수 있는 긍정적인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기술 발전의 가속도로 빠른 속도에 힘겨워 하는 인간이 ‘원래의 나’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나와 가족, 그리고 건강 등을 챙기며 개개인의 소소한 행복을 찾으려는 관심으로 나타내고 있다. 디지털 디톡스는 디자인 분야에서도 그 길을 찾아줄 것이다.

 

결론적으로 미래 디자인은 ‘인간이 진정 원하는 디자인 컨셉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인간 중심의 디자인의 모습을 가장 적절하게 제시하는 것으로 더할 것도 없고 뺄 것도 없는 나(I)를 위한 최상의 가치를 제공함’이라는 답을 제시한다.

 

편리함보다 편안함(힐링),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앞선 기술로 구현되는 편리한 디자인보다 숨은 기술로 나에게 꼭 맞는 기능, 사이즈, 환경을 상황에 맞게 감지해 편안함을 제공하는 디자인과 일상 생활의 디지털 환경, 긴장감, 빠른 속도에서 벗어난 평소 접하기 어려운 자연환경, 테라피 요소(형태, 형상, 컬러, 사운드, 향, 조명, 맛 등) 여행, 슬로 라이프를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디자인이 미래 디자인의 방향이라고 정리한다. K-디자인 역시 이런 방향으로 흘러가야 할것이다.

 

미래 디자인이 인간욕구의 최고단계인 ‘자아 실현’을 추구하려면 ‘인간으로의 회귀’가 전제되어야 한다. 그러나 현대 디자인은 도리어 인간을 ‘사물화’하고 자아를 고사시키고 있다. ‘인간상실’ 을 촉진하는 디자인의 문제는 자본주의가 인간을 호모 에코노미쿠스로 정의하고 시장을 ‘자기 조정적 시장 메커니즘’에 복속시켜 발생한 비인 간화와 사회적 해체, 사회적 위해에 문제의 근원이 있다. 인간 삶의 가치를 지향한다는 것은 사회 속에서 자아실현의 욕구를 추구해 나가는 과정이며 미래 디자인의 문화 창출은 자아실현을 촉진할 수 있는 사회적 관계의 활성화 방안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미래 디자인은 디자인의 사회화를 추구해야 한다. 디자인의 사회화에서 전제 조건은 디자인이 경제 만능주의적 시각에서 벗어 나는 것이다. 디자인이 자본귀속적 의식에서 벗어나 인간 삶의 가치를 지향하는 것이 K-디자인의 방향일 것이다.

 

          김영욱

          (주)엘에스화장품 본부장

          - 중소벤처기업부 비즈니스자문단

          -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단 평가위원

          - 벤처기업협회 멘토단 운영위원

          - 한국디자인진흥원 수석연구원

          - 전)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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