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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인터뷰

[리얼 인터뷰] 권한진 울트라브이 대표이사

'이데베논' 열풍 주도 "프리미엄 제품으로 중국 등 글로벌 화장품 시장 석권"

 

[코스인코리아닷컴 박상현 기자] 'K-뷰티'가 한동안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상승세를 탔다가 최근 중국 수출이 여의치 않으면서 하락세에 접어들고 있다. 이 때문에 적지 않은 많은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하거나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하고 온라인 시장으로 방향을 틀기도 한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K-뷰티'도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중국 화장품 시장이 소비자 구매력 상승에 따른 소비 수준 향상으로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중저가 전략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는 비단 중국 화장품 시장에만 국한되는 얘기는 아닐 것이다.

 

중국은 물론 세계 화장품 시장까지 프리미엄 제품으로 석권하겠다는 야심(?)을 가진 화장품 회사가 있다. 이데베논 앰플을 출시해 '이데베논 열풍'을 불러일으킨 울트라브이다. 주로 병원에서 쓰던 이데베논이 화장품으로 재탄생할 수 있었던 것은 피부, 성형외과 의사의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울트라브이를 이끌어 가고 있는 권한진 대표다.

 

 

# 지금의 울트라브이가 있기까지는 이데베논 앰플이 결정적이었는데 이를 설명한다면.

 

화장품 가운데 항산화 성분을 포함한 제품이 여럿 있다. 토코페롤 등 항산화 성분이 여럿 있는데 아쉽게도 피부에 잘 흡수가 되지 않는 단점이 있다. 흡수가 잘 될 수 있도록 만들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 이데베논은 여러 환경적인 요인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는 강력한 항산화 성분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이데베논이라는 이름이 익숙하지 않았다. 실제로 2015년 처음 홈쇼핑에 론칭하려고 했을 때 퇴짜를 맞았다. 당시 홈쇼핑 관계자 말에 의하면 "이데베논을 들어본 적도 없고 앰플은 우리나라에서 성공한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도 나는 신념이 있었다. 병원에서 쓰는 것이었기에 안전하고 새로운 성분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강력한 항산화 성분인 이데베논을 피부에 침투가 잘 될 수 있도록 만들어 화장품 업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시장에서 거부감이 적지 않았기에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한 홈쇼핑의 쇼호스트가 자신이 직접 팔아보겠다고 제의를 해왔다. 이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지금도 한번 써본 고객들은 "홈쇼핑 화장품 잘 믿지 않는데 이데베논 앰플은 정말 좋다"며 극찬해 준다.

 

 

# 의사로서 화장품 업계에 진출하는 것에 대해 외도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우리나라에서 좋다고 소문이 난 화장품 가운데 대부분이 병원에서 쓰던 것을 제품화시킨 것이다. BB크림만 하더라도 환자 피부 치료 뒤에 자외선과 외부 자극에서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바르는 용도로 사용한 게 시작이었다. 병원에서 쓰던 약물을 화장품 회사가 제품화시킨 것이 BB크림이다. 병원에서 제형, 주사제로 쓰다가 효과를 약하게 해서 화장품으로 풀어나간 사례가 많다. 아마 70, 80%가 병원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화장품과 의약계는 불가분의 관계다.

 

여기서 하나 말하고 싶은 것은 '코스메슈티컬'이라는 말을 별로 쓰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보통 의사들만의 콘셉트만을 활용한 마케팅 용도로 코스메슈티컬이란 말이 사용된다. 울트라브이의 이데베논 앰플은 의사인 내가 직접 개발에 참여해 만든 것이기 때문에 마케팅 이용으로 사용되는 그런 용어를 사용하고 싶지 않다. 우리나라에만 전국 500여개 병원에서 이데베논 앰플을 사용하고 있으며 태국과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스웨덴, 영국, 호주의 병원에서도 사용한다.

 

 

# 더마스터 의원에서도 환자를 진료하고 울트라브이 대표로도 활동하면 몸이 하나라도 모자랄 것 같은데.

 

살다보니 사람의 능력은 무한하다는 것을 느낀다. 환자를 치료하다가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테스트를 하다가도 그런 일이 생긴다. 능력은 쓰면 쓸수록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발전한다. 시간이 많으면 잡생각만 난다. 나중에 울트라브이가 더욱 커지고 상장까지 하고 내가 CEO가 되더라도 일주일에 이틀은 병원에서 환자를 진료할 것이다. 그래야 아이디어와 영감이 생긴다. 내가 처지면 회사도 처질 것이다. 또 하나 나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있다면 바로 보람이다. 성형 부작용으로 온 환자를 치료해줬을 때 그리고 이데베논 앰플을 사용한 고객들이 너무 좋다는 평가를 해줬을 때 힘이 난다.

 

# 최근 항노화 연구의 추세는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요즘 항노화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는 줄기세포다. 예전에는 호르몬이나 영양이 대세였지만 줄기세포 연구가 많다. 줄기세포는 내적인 항노화라고 할 수 있는데 최근에는 외적인 항노화도 중요해져 그 접점을 찾고 있다. 그래서 내가 명예회장으로 있는 학회 이름도 국제미용항노화학회다. 울트라브이에서도 이데베논 외에도 줄기세포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줄기세포를 활용한 피부 미백, 탈모예방, 주름 개선 등에 대한 논문을 쓰고 있다. 줄기세포와 관련한 내적인 항노화 연구를 진행하면서 내적인 항노화와 외적인 항노화의 중간점을 위한 제품을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 홍콩에 글로벌 매장 1호점을 열었다. 이제 중국 시장 본격 진출 신호탄을 쏜 것 같은데.

 

이데베논 앰플 이후 많은 화장품 대기업, 중소기업이 이데베논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선구자 역할을 한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 많은 화장품 기업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데 주로 마스크 팩을 앞세웠다. 하지만 저가 마스크 팩 시장은 한계가 있다고 본다. 이젠 이데베논처럼 높은 품질의 제품을 중가에 진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울트라브이에도 이데베논 마스크 팩이 있지만 이것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하지 않고 고급 제품을 밀어붙이고 있다. 그래야만 외풍을 타지 않는다. 홍콩은 국제적인 도시인데다 중국과 가깝다. 중국 사람들도 홍콩에서 유행한다면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 글로벌 회사로 홍콩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낼 수 있다는 점은 고급 이미지에도 도움이 된다.

 

 

# 울트라브이 향후 계획을 말해 준다면.

 

울트라브이는 화장품 회사이기도 하지만 바이오 회사다. 현재 고분자 필러를 연구하고 있는데 내년 5월이면 임상이 끝나 제품화시킬 수 있다. 내년 중하반기에는 상장도 준비한다. 고품질의 '메이드 인 코리아' 화장품이 전 세계 시장을 주름잡는 날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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