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권태흥 기자] 화장품 업계가 다음주부터 줄줄이 실적 발표를 예고하면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5년간 톡톡히 재미를 봤던 중국 특수는 면세점은 물론 중국 현지 판매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악화는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화장품 기업 가운데 7월 25일 LG생활건강, 26일 아모레퍼시픽의 결산 실적 발표가 공시됐다.
증권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주요 기업의 영업이익은 아모레퍼시픽(-39%), LG생활건강(-10%), 클리오(-57%), 에이블씨엔씨(-27%)로 모두 큰 폭의 감소가 예상됐다.
그 이유는 지난 3월 15일 중국의 한국여행 상품판매 전면 금지로 방한 요우커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내수 중 중국인 구매 비중이 25%를 넘고 면세점 매출에서는 80% 정도여서 충격이 컸다고 말했다. ODM 업체는 국내 시장에서 중국인 기여도가 10% 수준으로 전망 소폭의 감소가 예상됐다.
한편, 사드 보복이 본격화된 3월 이후 중국과 홍콩의 중화권 수출 증가율이 전년 대비 3월(-1.4%), 4월(–22.0%), 5월(-3.9%)로 연속 감소했다. 6월에는 4.9% 증가로 돌아섰지만 전체 화장품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2.8%에서 31.5%로 1.3%p 감소했다. 중화권 수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음은 화장품 기업의 실적 악화에 그대로 반영될 전망이다.
문제는 한중 갈등이 단기간 내 해소될 가능성이 적다는 점이다. 사드 이슈는 한미일 vs 중러 대립으로 치닫고 있어 좀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중국 대사도 임명되지 않은 상태여서 양국 대화도 쉽지 않다. 수교 25주년이 되는 다음달 8월의 분위기 반전도 여의치 않다.
다행히 6월의 미국 수출액이 4,505만달러((57.5% YoY), 일본 수출액이 1,969만달러(21.1% YoY)로 큰 폭 증가했다. 이에 따라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화장품 기업들의 과제로 남게 됐다.
산업경제원 신현수 연구위원은 ‘사드 이후 대중국 수출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사드 제재를 ▲중국 시장에 대한 지나친 무역의존도를 낮추고 ▲소득 수준 향상과 내수 위주의 성장 정책 전환 등으로 확대되는 중국 소비재 시장의 진출 방안을 재정립하는 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