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정부재 기자] 인도 화장품 시장에서 주목할 테마는 ‘천연 메이크업 제품’과‘합리적 가격의 소용량 제품’으로 조사됐다.

또 인도의 빈부격차가 심화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 화장품 가격 재조정 압박이 커지면서  대용량 제품 대신 미니(mini) 사이즈 제품 출시가 붐을 이루는 실정이다.

특히 소용량 제품만을 조합해 개인별 맞춤 제품을 제공하는 ‘뷰티박스(Beauty Box)’ 서비스가 시장에서 통하는 만큼 세트상품용 미니어처, 프로모션 샘플 등 소형의 ‘인도용’ 제품을 별도로 생산해 인도 화장품 시장을 공략할 필요성이 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원장 김덕중)이 최근 발간한 ‘글로벌코스메틱포커스 7호(인도편)’에 따르면 현재 인도 화장품 시장에서는 자연에서 건강과 아름다움을 찾는 전통의학인 아유르베다(Ayurveda)가 최근 다시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인기 제품 트렌드가 스킨케어, 헤어케어 중심에서 색조 화장품 시장으로 이동하는 만큼 인도 문화 이해를 바탕으로 천연 원료를 사용한 메이크업 제품으로 인도 화장품 시장에 진출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인도 천연 화장품 시장 확대 전망

인도 시장은 막대한 인구, 그에 따른 구매력과 소비 잠재력으로 각국의 화장품 기업들에게 주목받고 있는 시장이다. 이 뿐 아니라 인도의 천연 화장품 시장은 허벌(Herbal), 아유르베다(Ayurveda) 등 천연 성분을 키워드로 하는 로컬 브랜드를 중심으로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인도 소비자들의 천연 화장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천연 화장품을 앞세운 로컬 브랜드들이활약하면서 인도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도 천연 화장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한편 최근 인도에서는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스킨케어 제품뿐 아니라 메이크업 제품도 천연 성분을 함유한 것을 사용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어 천연 화장품의 범위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미니 사이즈 제품 뷰티 박스 연계 전략

인도 화장품 시장은 2011년 이래로 매년 10%가 넘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해 현재 가장 유망한 시장으로 꼽히지만 성장속도가 차츰 둔화되고 있어 인도에 진출한 화장품 기업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국가 경제는 고속 성장했으나 여전히 빈부격차가 심해 소수의 상류층을 제외한 일반 소비자들은 화장품 구입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러한 인도의 상황을 읽은 글로벌 브랜드들은 적은 용량의 미니 사이즈 제품을 출시하거나 다양한 샘플을 저렴한 가격에 받아볼 수 있게 하는 신개념 서비스인 서브스크립션 커머스(Subscription Commerce)와의 연계를 통해 인도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가격 할인 행사, 저가 제품 출시 등의 단순한 처방이 아닌 새로운 접근이 시도되고 있다.

인도 화장품 시장, 안정성 추구 마케팅 대세

광활한 영토를 가진 인도는 교통 인프라가 부족해 낙후된 지역이 많고 지역에 따라 언어도 달라 사실상 하나의 시장이라고 보기 힘들다.

또 오랫동안 내려온 계급제도의 영향으로 여전히 계층 간 차이가 뚜렷해 다양한 소비자 특성을 파악하기도 쉽지 않다. 이에 인도에 진출한 여러 화장품 기업들은 위험부담을 최소화하고 안정성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지 시장 이해를 위해 인도 기업과 손을 잡고 합작 법인을 설립하거나 초기 투자가 적어 위험부담이 덜한 홈쇼핑 채널로 먼저 발을 디디는 방법 등이 사용된다. 지역, 계층에 상관없이 대부분의 인도인들이 선호하는 천연 성분을 강조하는 등 검증된 구매요인에 초점을 맞추는 기업들도 있다.

인도 화장품 시장 진출을 위한 TIP

한국 화장품이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지만 인도 화장품 시장에는 아직 한국 브랜드에 대해 알려진 것이 적은 편이다. 인도인들 사이에서 한국 여성들의 깨끗하고 밝은 피부는 이미 유명한 사실이며 한국 화장품에 관심을 갖는 인도인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인도에 진출한 한국 브랜드는 적은 편이어서 한국 화장품 구입이 쉽지는 않다.

몇몇 한국 기업들이 온라인 쇼핑몰과 홈쇼핑 방송을 통해 인도에 수출하기도 했지만 인터넷, TV 외에 다른 유통채널을 물색할 필요가 있다. 인도인들은 각 제품과 제형을 직접 확인하고 테스트해 본 후에 구입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인터넷과 TV 등의 상대적으로 적은 노력으로 많은 소비자들에게 노출될 수 있는 채널을 먼저 활용한 뒤 접근성이 좋고 신뢰할 수 있는 화장품 전문 유통채널에 입점을 시도해보는 게 유리하다.

인도 유망 시장과 한국 화장품 진출 방안

지난해 7.5%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고속 성장하고 있는 인도 시장은 전체 인구 중 절반가량이 청년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도 화장품 시장 또한 2011년부터 매년 10%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전 세계 화장품 산업 종사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 기업의 인도 진출 실적은 아직 미미하지만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국제무역센터(ITC)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인도 화장품 수출액(HS Code 3304 기준)은 2012년 210만 1,000 달러에서 2015년 324만 1,000 달러로 증가해 연평균 15.54% 성장했으나 인도 내 한국 화장품의 인지도는 낮은 편이다.

고속 성장하는 인도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현지 트렌드를 토대로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천연 화장품 수요와 관심 여전

현재 인도 화장품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는 천연 화장품으로 수년째 이어져 온 천연 화장품 트렌드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인도인들은 천연 원료로 피부를 가꾸는 것에 이미 익숙하고 최근에는 자연에서 건강과 아름다움을 찾는 인도 전통 의학 아유르베다(Ayurveda)가 다시 각광 받고 있어 인도인들의 천연 화장품 수요는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도인들의 천연 화장품 사랑은 품목을 가리지 않는다. 스킨케어 제품, 헤어케어 제품과 향수, 천연 화장품들의 판매량이 늘고 있다. 로레알, 유니레버 등 글로벌 브랜드들도 인도 소비자들의 천연 화장품 사랑을 인정하고 천연 원료를 함유한 제품 라인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인도인들에게 화장품의 화학성분 함유 여부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 고려요건으로 자리 잡았다.

메이크업 제품에도 천연 열풍

어느 국가보다도 천연 화장품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높은 인도지만 현지 소비자들이 한 가지 간과하는 것이 있다. 바로 천연 색조 화장품이다. 스킨케어와 헤어케어 부문 천연 화장품 트렌드가 뚜렷한 반면 천연 색조 화장품은 쉽게 찾아볼 수 없다.

여성들의 사회 진출 증가로 많은 여성들이 매일 메이크업을 하는 것에 익숙해짐에 따라 립스틱, 아이라이너, 마스카라 등의 색조 화장품 구매가 증가하고 있다. 과거에는 메이크업 트렌드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화장품산업 종사자들에 국한되었지만 오늘날에는 일반 소비자들도 최신 메이크업 트렌드를 적극 시도하고 있다.

색조 화장품의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유로모니터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2020년 인도의 색조 화장품 시장 규모는 1,140억 루피(약 1조 9,049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인도에서 인기 있는 천연 화장품 브랜드들을 살펴 보면 판매하는 제품이 스킨케어 위주인 것을 알 수 있다. 현지 뷰티 매체인 Style Craze는 인도의 천연 화장품 브랜드 Top 10으로 Himalaya Herbals, Lotus Herbals, Khadi Natural, Vaadi Herbals, Just Herbs, Biotique,Forest Essentials, Ayur Herbals, VLCC, Jovees Herbals를 꼽았는데 이 중 메이크업 제품을 취급하는 브랜드는 1개에 불과하다.

최근 이와 관련된 의견이 인도 화장품 산업 종사자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어 가까운 미래에는 천연 색조 화장품이 새로운 트렌드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많은 인도 여성들이 천연 성분으로 곱게 가꾼 피부 위에 다량의 화학 성분이 포함된 파운데이션, 아이섀도, 립스틱 등을 덧발라 결국에는 천연 화장품으로 피부를 관리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게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스킨케어 메이크업을 동시에 듀얼 화장품 주목

천연 화장품 외에 인도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것은 스킨케어와 메이크업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듀얼 화장품이다.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BB크림이나 속눈썹에 영양을 공급해 성장을 촉진시키는 마스카라 등이 듀얼 화장품의 예다.

인도 여성의 사회 진출이 증가하고 특별한 날에만 화장을 했던 이전과는 달리 매일 메이크업을 하는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바쁜 아침 스킨케어와 메이크업을 한 단계에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 듀얼 화장품은 메이크업을 하지만 피부 손상에 대한 걱정을 덜어준다는 장점도 있다.

한국 화장품 in 인도

한국 화장품은 아직 인도에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지난해 이니스프리가 뉴델리와 뭄바이에 매장을 열며 K-Beauty를 알린 것 말고는 한국 브랜드 인지도는 저조한 게 현실이다.

그러나 한국 여성들의 깨끗하고 환한 피부는 인도인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한국 화장품에 관심이 있는 인도 소비자들이 분명히 있지만 문제는 한국 화장품을 구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한국 화장품을 구입하는 인도인들의 대부분은 온라인 쇼핑몰이나 홈쇼핑을 이용한다. 그러나 인도 소비자들은 제품을 직접 만져 보고 구입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향후 한국 화장품이 인도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다른 유통채널을 물색할 필요가 있다.

접근성이 좋고 신뢰할 수 있는 인도 화장품 전문 유통채널을 통해 최근 인도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뷰티박스를 이용해 마케팅 전략이 요구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