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서예진 기자] 영국 최대 규모 드럭스토어 ‘부츠’(BOOTS)의 국내 진출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져 한국 드럭스토어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부츠는 영국계 기업으로 뷰티, 헬스 제품 유통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7월 13일 업계에 따르면 부츠는 지난달 17일 공정거래위원회에 가맹사업 정보공개서를 제출했다. 부츠가 제출한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가맹사업의 주체가 될 법인명은 ‘부츠인터내셔널(Boots International Limited)’로 부츠 글로벌 본사가 직접 가맹사업을 운영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대표자도 메노 드 브라이스(Menno de Vries, 부츠 글로벌 재무 담당이사 ), 켄 머피(Ken Murphy, 부츠 글로벌 총괄부사장), 로즈마리 카운실(Rosemary Counsell , 글로벌 및 인터내셔널 리테일 최고재무책임자)로 부츠 본사의 임원들로 명시돼 있다.
이외에도 지난해부터 부츠와의 파트너십 체결을 추진한 신세계그룹, 이마트와의 파트너십을 언급한 부분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지부진한 자체 드러그스토어 ‘분스’의 대안으로 지난해부터 부츠와 파트너십 체결을 추진했다. 이에 지난해 정기인사에서 면세점 사업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끈 정준호 신세계디에프(DF) 부사장을 이마트부츠 사업 담당으로 임명하고 내부적으로 태스크포스(TF)팀도 운영했다.
그러나 지난해말로 예상됐던 계약 체결이 지연되면서 부츠와의 파트너십이 무산됐다는 관측이 제기됐으며 이번에 부츠가 단독으로 가맹사업을 등록해 신세계와의 합작여부와는 관계 없이 한국에 진출한다는 의지를 확고하게 밝혀 국내 드럭스토어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 관계자에 따르면 계약이 불발된 것은 절대 아니며 계약 관련 세부 조율 중이며 조만간 계약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이에 관련 업계에서는 부츠가 신세계와의 합작성사 여부와는 관계 없이 이르면 올해 내로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첫 점포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신세계와 합작이 성사되면 기존에 신세계가 운영하던 드럭스토어 ‘분스’ 매장이 부츠 매장으로 리뉴얼될 가능성도 있다. 부츠는 공정위 제출 서류에서 ‘분스’를 언급하며 ‘경쟁 사업이 폐쇄되거나 부츠 매장으로 전환된다’고 명시한 바 있다.
롯데그룹의 롭스처럼 최근 드럭스토어 사업에 유통기업들이 뛰어드는 이유는 성장세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드럭스토어 시장은 2010년부터 매년 최고 50% 성장해 지난해 1조원대 시장으로 커졌다.
올리브영이 80% 이상 독식하고 있는 드럭스토어 사업 구조에서 부츠가 이마트와 손을 잡고 국내에 진출할 경우 드럭스토어 시장을 흔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리브영의 지난해 매출은 7,639억원, 올해 상반기까지 매장수는 600여개로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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