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신동훈 기자]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2월 18일~24일)이 바로 코 앞으로 다가 왔다. 이에 화장품업계는 빅2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물론 H&B숍인 올리브영에서도 중국 관련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펼치며 중국 특수 효과를 누리기 위해 요우커 마케팅 준비로 바삐 움직이고 있다. ‘중국 없이는 화장품 장사 안된다’는 속설이 나올 정도로 중국 열풍은 그만큼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오는 2월 18일부터 시작되는 춘절 기간동안 중국인 방문객은 12만 6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작년 9만 7000명 대비 약 3만명이 증가한 수치이다. 2013년 기준 중국인 1인당 평균 지출 경비는 2271달러로 일본(990달러)의 두 배가 넘는데 이중 73.1%가 화장품, 향수를 살 정도로 화장품 구매 비율이 월등히 높다.
이에 따라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면세점에서부터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까지 유통채널별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여념이 없다.
아모레퍼시픽은 면세점을 통해 중국 고객 맞춤형 '아름다운 여행(爱茉莉祝您旅游美丽)' 캠페인을 진행한다. 전 매장마다 쿠션 제품 전담직원을 배치해 중국어 상담 서비스를 진행하고 중국 현지와 같은 수준의 고객상담을 통해 고객만족도를 높이고 피부타입과 색상에 맞는 제품을 추천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이오페와 헤라, 설화수 등 13개 브랜드 매장에 모두 전문 상담사가 상주하고 있다” 고 전하며 “아이오페와 헤라 등 중국에 진출해 있지 않은 매장 같은 경우 특히 관심도가 높다”고 말했다.
인기 제품인 설화수는 5종 샘플을 오는 2월 25일까지 서울웨스턴조선호텔 춘절 패키지를 이용하는 중국인 관광객에게 증정하는 이벤트를 벌인다.
중국 내에서 인기가 높은 라네즈 브랜드는 서울 명동 FSS 매장에서 '행복한 춘절(春節快樂)'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인기상품인 '워터 슬리핑 팩', '비비쿠션', '오리지널 에센스' 등의 기획세트를 판매한다. 또 10만원부터 60만원까지 금액에 따라 추가로 라네즈 수분케어, 백팩, 비치백, 캐리어 등을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또 라네즈 중국 공식 홈페이지를 이용해 제품을 구매할 경우 춘절 선물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중이고 타오바오의 '새해 만사형통 3할을 돌려드립니다' 할인 프로모션 또한 진행중이다.
서울 명동과 인사동 등 주요 상권의 아리따움 7개 매장에서는 '부자되세요(恭喜发财)' 이벤트가 열린다. 베스트셀러 제품인 라네즈 오리지널 에센스와 아이오페 바이오 에센스, 한율 율려원액를 세트로 출시해 판매한다. 또 요우커 대상으로 추첨해 서울타워 등 명소 관광티켓을 지급한다.
LG생활건강은 춘절을 맞이해 면세점 강화에 나선다. 후는 10만원대부터 100만원대까지 면세점 화장품 세트를 준비해 놓고 있다. 후 관계자는 “면세점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천기단 화현 3종 세트’가 가장 인기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약 3만개 정도가 팔릴 것” 으로 예상했다.
▲ LG생활건강 천기단 화현 3종 세트. |
요우커들이 중국으로 다시 돌아간다는 점을 고려해 오휘는 대용량 제품을 선보인다. 오휘 '수퍼안티에이징 에센스'는 기존 45ml에서 90ml로, '에이지 리커버리 셀렙크림'은 50ml에서 100ml로 용량을 늘렸다. 해당 제품들은 면세점에서만 판매된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들은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장식의 패키지 세트를 선호한다” 며 “이에 따라 이러한 세트들을 준비중이고 후의 경우 청나라 자희태후가 이용한 미용비방을 현대적으로 풀이한 화장품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브랜드숍인 더페이스샵에서는 일명 ‘화장품 무빙카’를 서울 주요 상권에 선보인다. 2월 21일과 22일 양일간 주요 상권에 배치된 무빙카는 요우커들을 대상으로 화장품 샘플 증정과 함께 각종 이벤트를 연다.
H&B숍인 올리브영의 경우 2월 24일까지 서울, 부산, 제주, 대전 등 주요 관광 상권에 위치한 일부 매장을 중심으로 '춘절 이벤트'를 실시한다. 중화권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올리브영 모델 '김우빈'을 내세워 중국인들의 눈길을 끌 계획이다.
김우빈 사진엽서 세트는 물론 김우빈 대형 쇼핑백까지 선보인다. 서울, 부산, 제주 관광 상권에 위치한 매장에서는 지하철 노선도와 매장지도도 배포해 관광 편의를 돕는다.
올리브영 마케팅 담당자는 "중국인들이 주로 쇼핑하는 화장품은 마스크팩, 화이트닝, 보습 등의 스킨케어 제품뿐 아니라 최근에는 헤어 제품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며 "올해 춘절 기간에는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뷰티 상품과 한류스타 김우빈을 앞세워 서울과 부산, 제주 등 관광 상권 중심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화장품 업계는 물론 롯데와 신라 등 다른 유통 업계에서도 요우커 맞이해 분주한 모습을 보이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꽁꽁 얼어버린 국내 소비시장에서 중국인들이 매출 증대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명동 등 주요 상권에서는 급증하는 요우커 수로 매달 상권 지도가 바뀌고 있고 한국어 간판이 중국어 간판으로 계속해서 바뀌고 있다. 내수 시장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은 중국인들이기에 이들을 잡으려는 업계의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