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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인터뷰

“유기농 화장품 인증기관 경쟁구도 필요하다”

바이오그로 지정기술국 아키코 국장, 컨트롤 유니온 베로니크 마케팅 책임자 인터뷰



▲ 사진 : 바이오그로 지정기술국 아키코 국장(좌측), 컨트롤 유니온 베로니크 마케팅 책임자
(우측).


[코스인코리아닷컴 이나리 기자] 유기농 화장품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유기농 인증기관 다양성과 국내 유기농 화장품 고시에 관해 대표적 유기농 인증기관에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지난 11월 8일 코스인이 주최한 2014 국제 유기농 화장품 컨퍼런스에서 뉴질랜드의 대표적인 유기농 인증기관인 바이오그로 지정기술국 아키코 니콜스(AKIKO NICHOLLS) 국장과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유기농 인증기관 컨트롤유니온의 베로니크 티젠 링(Veronique Tjien Ling) 마케팅 책임자는 유기농 화장품 시장에 관해 발표했고 연이어 코스인과 인터뷰를 가졌다. 

Q. 유기농 화장품 인증기관이 너무 많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바이오그로 지정기술국 아키코 국장

아키코 국장은 여러 개의 유기농 화장품 인증기관이 경쟁 구도를 펼치고 있는 것에 긍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그는 “각 나라별로 기후, 전통적 접근법, 토양 상태(원료성분에 대한), 소비자의 피부 타입, 인기 요인 등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한가지의 기준법을 가지고 전세계의 모든 화장품을 한 종류의 유기농 화장품 인증 로고가 평가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몇 가지 다양한 인증기관이 있다는 것은 건강한 경쟁구도를 생성해 제품 뿐 아니라 엄격한 기준, 가격대 성능비, 다양한 기능 등이 개선되면서 소비자에게 이익을 가져다 준다. 

따라서 다양한 유기농 화장품 인증 로고가 존재하는 것은 소비자에게 혼동을 준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오히려 소비자가 제품을 이해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투명한 정보를 제공 한다면 소비자는 제품 구입 시 선호하는 유기농 화장품 로고가 있는 제품을 보다 쉽게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컨트롤 유니온 베로니크 마케팅 책임자

세계 유기농 화장품 산업은 코스모스 스탠다드(COSMOS Standard AIBSL)가 주요 유기농 화장품 인증을 접목시켜 하나의 인증 기준을 설립해 긍정적인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코스모스 스탠다드는 유럽연합에서는 기존 5개 유기농 인증기관인 BDIH(독일), COSMEBIO & ECOCERT(프랑스), ICEA(이탈리아), Soil Association(영국))이 비영리 기관을 설립해 유기농과 천연 화장품 인증 기준을 공동 개발했다.
 
이 인증기준은 법적 권한이나 제제가 없지만 기존 유럽에서 유기농 화장품 인증기관별 기준이나 마크가 다름에 따라 발생했던 소비자들의 혼란을 상당수 줄여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코스모스 스탠다드는 소비자에게 더 명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커뮤니케이션을 활발히 해 유기농 천연 화장품 산업 발전을 가속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Q. 한국에서는 정부(식품의약품안전처)가 유기농 화장품 ‘표시 및 광고 가이드라인’를 통해 관리되고 있다.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바이오그로 지정기술국 아키코 국장

한국에서 유기농 화장품 고시를 통해 규제화, 의무화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한국 화장품 산업 성장을 제한하는 것으로 본다. 산업을 단속하는 정부의 고시는 소비자 관점에서 구매하는 것에 정부로부터 안전을 보장받는다는 기분이 들어 좋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한국인 피부에 맞게 개발된 제품을 만드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 판매업체와 제조업체를 격려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수입 화장품 제품들을 밀어주게 돼 한국 화장품 제조업체에서 혁신적인 제품 생산이 중단될 것이다. 

정부의 고시는 한번 규정되고 나면 빠르게 변화되는 트렌드와 새로운 기술에 맞춰 개정되는 것이 어렵다. 이런 규제 때문에 한국은 품질력 있는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해외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해 수출하는 것이 어려워질 것이다. 

화장품 산업에서 한국은 매우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 특히 트렌드와 혁신에 능동적이다는 것은 업계에서 매우 중요한 핵심인데 정부가 유기농 화장품 산업을 규제하는 한 한국 화장품의 발전은 어려워질 것이다. 

유기농 제품은 동일한 제한 규정에 맞추다 보니 모두 비슷한 제품으로 출시될 것이고 한국만의 장점인 혁신적 제품 개발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 
 
컨트롤 유니온 베로니크 마케팅 책임자

기업의 유기농 천연 화장품을 발전을 장려하기 위해 정부의 지원은 재정적인 부분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정부는 유기농 천연 화장품의 장점에 대해 소비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화장품 산업에서 한국 정부가 실제 실행 가능성이 있는 화장품 고시를 만들어 구현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 하다. 그러나 업계에서 고시에 대한 신뢰성이 없다면 충분한 효과와 영향력이 없을 것이다. 

Q. 유기농 인증기관의 방향성은? 

바이오그로 지정기술국 아키코 국장

유기농 화장품 인증에 엄격한 표준을 두는 것은 필요하지만 화장품 제품군마다 동일한 인증 기준을 두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본다. 

바이그로의 인증 로고인 네트루(NATRUE) 경우는 스킨, 비누, 에멀젼, 크림 등 총 13개의 카테고리를 두고 있으며 각 카테고리 마다 다른 기준을 적용시키고 있어 매우 실용적이다. 

예로 오렌지 주스의 경우 원재료로 100% 천연이여야 오가닉 제품이라고 인증 받을 수 있다. 원재료가 천연이라도 추출 가공하면서 물이 첨가된다면 오가닉이 아니라 천연제품으로 승인하고 있다. 

컨트롤 유니온 베로니크 마케팅 책임자

헬스&뷰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유기농, 천연 화장품도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존슨앤존슨, 로레알, P&G 등 글로벌 화장품 기업도 유기농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며 유기농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미국의 경우 판매되는 오가닉 제품 중 10%만이 유기농 인증을 받았고 유럽은 무려 70%가 인증을 받았다. 유럽 소비자가 인증제품에 지금까지 더 많이 지출해 온 것을 뜻한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소비자는 GMO(유전자 조작 식품) 제품이 건강에 나쁘다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non-GMO 식품과 그 재료로 만든 화장품을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고 제 3자에게 증명을 받은 유기농 인증 제품을 더 많이 찾기 시작했다. 

이처럼 소비자가 올바르고 건강한 먹거리와 제품을 선호하고 인증 기관 로고를 신뢰하고 있는 만큼 유기농 인증기관은 책임감을 가지고 철저하게 검열해야 하며 새로운 기술력과 원료에 대해 발 빠른 대처와 수용이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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