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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창업 전성시대, 무분별한 ‘창업지원’ 넘어서 ‘내실’ 다져야

정부, 지자체 지원정책 '봇물' 시장 경쟁력 높일 규제장치 필요 지적

 

[코스인코리아닷컴 송아민 기자] 최근 화장품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정부와 지자체들의 창업 지원이 많아지는 등 관련 지원정책이 쏟아지고 있다. 이러한 창업지원 정책은 화장품 업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이라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시장의 경쟁력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불거져 나오고 있다.

 

국내 화장품 산업은 매년 성장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세계 4위 화장품 수출국가로 화장품 수출 실적은 18년간 60배 증가했다. 전세계 13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가격으로는 62억 달러에 달한다. 약 4만개의 회사가 존재하며 이들 회사를 통해 36만여 명의 직접 종사자가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화장품, 뷰티 산업은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10억 원 생산에 필요한 취업자 수를 의미하는 ‘고용유발계수’는 제조업 6.14명보다 높은 7.01명에 달한다. 소비자의 제품 교체 주기가 짧고 다품종 소량생산을 통해 인력투입이 여타 산업에 비해 많은 편으로 고용창출 효과가 높다.

 

이처럼 화장품 산업의 경제적 가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화장품 산업을 적극 육성하려는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정책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화장품 산업의 ‘뉴페이스’를 찾기 위해 신규 창업자를 유치하기 위한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부산시 ‘화장품뷰티산업TF팀’ 신설하며 관련 산업 적극 유치

 

부산시는 지난 2월 6일 ‘부산광역시 화장품뷰티산업 육성 조례’를 개정하며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고 화장품뷰티산업 육성 중장기 기본계획도 수립하고 있다. 해당 계획에 따라 따라 2월 14일 ‘화장품뷰티산업전담TF팀’을 신설하고 이를 통해 지역 화장품 뷰티 산업을 부산의 고유 브랜드로 육성해 미래성장의 발판으로 만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화장품뷰티산업TF팀’은 지역 화장품 뷰티 산업을 육성하고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화장품 연구개발은 물론 제조생산공정을 포함한 화장품 뷰티 산업 특화단지 조성과 화장품, 뷰티 산업 지원시설 구축, 국내외 마케팅과 홍보 활동, 화장품 인증제도 운영과 제조판매 인력양성 사업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영세한 지역 화장품 제조업체들의 생산수요를 적시에 해소하고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장군 부산테크노파크 해양생물산업센터 내에 화장품 공동생산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 시설이 구축되면 가까운 지역 내에서 소규모 위탁생산이 가능하게 된다. 6월에는 화장품 뷰티 산업 박람회를 개최하고 해외 박람회 참가 등을 통한 지역업체들의 제품 마케팅도 지원할 계획이다.

 

창조경제혁신센터, 지역 중소기업 협업 통해 상품 양산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2월 13일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에서 지난해 운영성과를 발표하는 ‘2018 창조경제혁신센터 성과공유회’를 개최했다.

 

창조경제혁신센터 전문화된 지역 특화산업과 프로그램 운영

 

 

전국 17개 혁신센터장들이 센터별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지역창업생태계에 끼친 영향과 새로운 시도를 통한 변화, 지역 파트너들과의 다양한 협업 성과 등을 소개했다. 특히 기술과 지원에 따른 뷰티 관련 기업의 성장도 돋보였다. 스마트팩토리 확산과 혁신형 창업기업 육성을 핵심사업으로 펼치는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는 룰루랩, 원소프트다임 등의 하드웨어 스타트업 사례를 공유했다.

 

중기부 2018 창조경제혁신센터 성과발표회 자료 (경북)

 

 

룰루랩은 피부 데이터 기반 맞춤형 화장품 추천기기 ‘루미니’를 개발해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협업관계에 있는 인탑스와 양산 협업을 진행 중이다. 경북혁신센터는 지난 2018년 6월 인탑스와 ‘혁신형 창업기업 육성을 위한 파트너기업 참여 협약’을 체결했다. 원소프트다임은 체성분 측정이 가능한 휴대용 스마트기기 ‘원스마트다이어트’를 출시한 기업으로 경북혁신센터의 지원을 통해 아이엔티텍과 금형 제작과 양산 협업을 진행 중이다.

 

중기부 2018 창조경제혁신센터 성과발표회 자료 (충북)

 

 

바이오, 뷰티, 친환경에너지 등을 핵심사업으로 펼치고 있는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는 팜스킨 사례를 공유했다. 팜스킨은 초유 화장품 브랜드로 혁신센터 네트워크로 제품화에 성공했다. 2017년 3월 충북혁신센터와 LG생활건강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뷰티캠프 공모전’에서선발돼 제품 개발과 마케팅 등 멘토링은 물론 비즈니스 모델과 특허 분석을 지원 받았다.

 

업계 “시장 경쟁력 악화” 우려 목소리도 제기

 

한편, 이러한 정부와 지자체 등의 창업 지원 정책이 화장품 시장 전체의 신뢰도를 떨어트리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 OEM사 관계자는 ▲전문성 결여 ▲제조하청사를 향한 가격 압박 심화 등의 이유를 들어 이러한 창업 지원 정책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젊은 창업자들이 화학제품인 화장품에 내포된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브랜드만 내세워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세태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기본적으로 화학제품인 화장품이며 매해 예측하지 못했던 사고가 발생하는 만큼 책임감 있는 전문지식과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또 신규 브랜드의 마케팅 정책으로 인한 과도한 가격 낮추기가 시장 경쟁력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지적됐다. 가격 경쟁에 대한 부담은 결국 제조단계에서 떠맡을 수 밖에 없고 이처럼 시장에서 낮아진 제품은 높은 품질은 갖추면서 더욱 낮은 가격 경쟁을 유도해 '제살 깎아먹기'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좋은 기능을 가진 제품이 제값을 받지 못하고 이는 다시 OEM ODM 등 제조사의 부담으로 연결되는 악순환 구조가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신규 창업 지원 정책의 필요성 만큼이나 화장품 시장의 ‘내실’과 ‘경쟁력’을 위한 규제장치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이들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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